[연예]한국영화의 위기 - 연상호의 답

쩐좀벌자        작성일 11-27        조회 213     


1. 한국영화의 위기

https://www.kobis.or.kr/kobis/business/stat/them/findYearlyTotalList.do

그냥 숫자 보시면, 2017년 이후 최저 개봉편수,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2008년 이후 최저 수입액, (역시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2004년 이후 최저 관객수, (코로나 기간 제외) 최저 점유율이 확정적입니다.

코로나 이후 극장개봉영화 전체의 파이 회복이 안되는게 문제였다면, 2025년을 기준으로 하자면 한국영화는 박살난 파이 내에서도 점유율, 매출, 관객수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악으로 꼬라박고 있습니다.



2. 왜 한국영화를 살리고 싶은가

외국인들이 폭싹 속았수다, 응답하라, 서울의봄 같은 작품을 봤을때 느끼는 감정과 우리나라 사람이 봤을때 느끼는 감상은 아주 다를 수 밖에 없죠. 이런 극단적인 케이스를 별론으로 돌리더라도 각 나라에서 만들어지는 문화컨텐츠들은 알게모르게 그 문화권의 고유한 문화를 담고 있기에, 자국 문화 컨텐츠는 지킬 수 있다면 필사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어폰어타임인헐리우드 같은 영화는 60년대 할리우드, 히피, 찰리맨슨 같은 굵직한 사건을 미리 알고 보는거랑 모르고 보는건 천지차이입니다. 장고 같은 영화도 마찬가지죠, 서부영화라는 장르를 모르고 봐도 재미있는 영화이겠으나 영화에 표현된걸 다 즐겼다고 보기엔 어려울 겁니다. 최근 개봉한 국보 같은 영화도 마찬가지죠. 가부키 라는 문화를 잘 이해한 일본인과 가부키가 뭔지도 잘 모르는 외국인의 감상이 같진 않을겁니다.

똥 같은 영화들만 찍어내는 한국영화판 망해라,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싫습니다. 가능하다면 최대한 지키고 싶고, 지키는게 우리에게 무조건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3. 얼굴의 케이스는 뭔데?

"감독과 배우의 이름값과 달리 [제작비 약 2억 원대의 저예산 영화]다. 2억은 독립영화계에서도 초저예산에 속하며 연상호 감독의 제작사만 투자했다고 한다. 제작비 절감을 위해 스태프를 일반 상업 영화의 1/3 수준인 20여 명으로 꾸리고 촬영 기간 역시 3주, 13회차로 짧게 잡았으며, 배우들도 그의 제작 취지에 공감해 평소보다 적은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에서 해당 내용은 삭제되었지만 배우들은 일당 30만원씩 받고 연기했다고 한다."

얼굴 나무위키에서 일부 펌 : https://namu.wiki/w/%EC%96%BC%EA%B5%B4(2025)

그러니깐 이건 일종의 측면승부 같은거라고 봤습니다. 관객수(매출)의 한계를 인정하고, 작은 파이에서도 살아남겠다는거죠. 수입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면 지출을 줄이겠다, 라는 아주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하여, 러닝개런티의 적극적인 도입 등을 통해 투자를 최소하하여 지속가능한 작품활동을 추구하는거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 얼굴이라는 작품이 대박이 나름 대박이 터져버렸습니다. 올해 가장 흥한 독립영화라고 할 수 있는 세계의주인 보다도 제작비가 훨씬 적게 들었고(세계의주인 제작비는 10억), 관객은 훨씬 많이 들었거든요(얼굴 100만, 세계의주인 13만) 보통 독립영화들이 10만 넘기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그것보다도 돈을 적게 쓰고 관객은 10배를 불러들였다? 호오 이거 솔깃해지겠죠.

그러니 연상호 감독은 또 비슷한 방식으로 영화를 하나 찍겠답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112314210000622?did=NA



4. 이게 돈이 되나...?

전 영화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이지 업계 사람이 아니라서 정보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니 전혀 정확하지 않은 계산이고 대충 추정해본다는데에만 의의가 있다는걸 전제하고 한번 산수를 해보겠습니다.

kobis에 보면 얼굴의 극장 최종 매출액은 나와있습니다. 11,011,198,870원, 대충 110억 쯤 되겠네요.

부가세 10%, 영화발전기금 3%를 제외합니다. 1,431,455,853원이 빠져서 9,579,743,016 원이 남네요.

극장분 50% 제외합니다. 4,789,871,508원이 되었습니다.

배급사 수수료는.. 10~30%라는데 이거 뭐 추정을 못하겠습니다. 그냥 중간 20% 잡겠습니다. 957,974,301원 빠져서 3,831,897,206원입니다. 대충 38억 정도죠.


그리고 기사 등을 보면 배우 출연료, 인건비 등을 최소화 한 다음 러닝개런티 식으로 흥행 수익에 따라 배분하는거 같더라고요. 이게 계약이 어떻게 되어있는지는 전혀 알려진바가 없습니다만, 대충 영화 한편 찍을때 전체 배우들 출연료가 제작비의 20%, 스텝들 인건비가 15% 정도를 차지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스텝 인건비는 좀 짜게 잡은게, 가장 중요한 스텝인 감독, 각본을 제작자 측(연상호)에서 다 맡아주셨기 때문에 그 부분은 제외하면 이정도 아닐까 추측해보는겁니다. 그럼 출연료가 38억의 20%, 즉 766,379,441원, 스텝 인건비가 15%, 즉 574,784,580원이 빠져서 최종적으로 제작사 측이 가져가는 비용은 2,490,733,185원으로 약 25억 정도 되겠습니다. 물론 거기서 초기 제작비 2억 제하고, 마케팅비 등 빠져나갈거 좀 빼고 하면 대충 한 20억 정도가 순이익 아닐까 추정해봅니다.

그럼 제작사 측인 연상호 감독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2억을 1~2년 정도 투자해서 20억을 벌었으니 10배 초대박 터진거 같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게 그런가? 싶긴 합니다. 일단 연출, 각본 등 제일 중요한 역할을 혼자 고스란히 다 맡으셨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투자금도 본인이 다 냈고요. 제작비 아끼고 촬영회차 줄이기 위한 고민을 안해본 감독은 없겠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성공시킨 감독은 연상호 하나죠. 또 박정민 급 되는 배우한테 "너 나와서 하루에 30만원 받고 촬영 좀 하자" (실제로 이런 제안은 아니였겠지만 크크) 라고 말하고 성공 시킬 수 있는 감독도 흔하지는 않을겁니다.

또 이게 잘 풀렸으니 그나마 낫지, 얼마 걸리지도 못하고 바로 ott 직행했으면 그 리스크는 본인이 고스란히 다 져야되는거고요. 영화 완전 꼬라박아서 손해봤다고 "정민아, 이번에 얼굴 정산 다 됐는데 손해가 1억 8천이 났어. 그러니깐 너 출연료로 나한테 1800만원 보내야한다. 응응 그래 그렇지. 아니 죽고 싶은건 아니고." 뭐 이럴껀 아니지 않습니까 크크 그렇게 생각하면 10배가 초대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박정민 배우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자면, 가장 중요한 역할(그것도 1인 2역)을 한 박정민 배우가 전체 출연료 20% 중에 10%를 가져가는게 부당할 것 같진 않습니다. 10%라고 가정해서 계산해보면, 383,189,720원으로 약 3억 8천의 출연료죠. 출연료가 일년 이상 묶인다는 부담감, 망하면 그냥 하루에 삼습만원 받고 출연한게 된다는 점 등을 생각했을때 3억 8천의 출연료가 대박... 인지는 모르겠네요. 애초에 원래 얼마정도 받는 배우인지를 모르니... 주연급 출연은 많지만 단독 주연작은 딱히 없는 배우라서 이 정도면 꽤 괜찮은 수입이지 않을까? 정도


그러니깐 어디까지나 일반인의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실수익이 초대박까지는 아니고 납득할만한 고수익 정도?




5. 살아남기 위한 여러 시도 중의 하나

다 이렇게 찍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 이렇게 할 수 있을리도 없고, 필연적으로 퀄러티의 저하를 가져오는 방식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모두 다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예요. 다만 살아남기 위한 여러 시도 중의 하나로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는거죠.

꼭 얼굴 같은 극단적인 케이스가 아니더라도 일부만 차용할 수도 있겠죠. 예를들어 영화 전체 제작비의 20~30%를 차지한다는 배우들 출연료만 러닝개런티로 돌려도 크게 한숨 돌리지 않겠습니까? 특히 일년에 몇십억씩 버는 탑 스타들 맨날 어디 나와서 한국영화가 어렵습니다, 도와주십쇼 말만 하지말고 조금 희생해서 더 많이 찍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니 지금 내가 피똥싸고 나자빠질 판국이구만, 누가 누굴 돕습니까? 저보다 한참 더 여유 있는 배우님들이 한국영화 계속 보고 싶은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제가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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