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컵의 한국은 열정과 투지가 없어서 진 게 아니다
샤인 작성일 07-05 조회 173
32강에서 카보베르데의 선전과 비교하며 우리 축구의 열정과 투지를 한탄하는 반응이 있더라고요.
이것은 구시대적인 사고의 잔재이며 진실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여 글을 써봅니다.
[Every country ranked by how much they ran in the group stages (average total distance per game)]
https://www.reddit.com/r/usmnt/comments/1uietlf/every_country_ranked_by_how_much_they_ran_in_the/
Cabo Verde - 69.43 mi (111.73 km) - 2nd - H
Korea Republic - 69.38 mi (111.65 km) - 3rd - A
Japan - 68.74 mi (110.62 km) - 2nd - F
South Africa - 66.46 mi (106.96 km) - 2nd - A
피파에서 제공하는 뛴 거리 데이터는 반대로 말합니다. 우리가 칭찬하던 남아공이나 일본도 우리보다 덜 뛰었고요. 선수별 평균 속도 지표는 우리가 일본보다 높을 정도로 중상위권입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일본보다 많이 뛰고, 빨리 달렸지만 떨어졌어요. [필드에서 투지와 열정이 부족해서 진 게 아닙니다. 그냥 무식하게 뛰고 무식하게 진 거에요.]
[Does running more in a game actually make a difference?]
https://www.bbc.com/sport/football/articles/ce84xvm2r8vo
사실 유럽 현지에서도 단순히 많이 뛰는 것을 좋은 축구로 보지 않습니다. 그것이 승리를 무조건 보장하지는 않거든요. 이번 시즌 피엘에서 많이 달린 팀이 이긴 확률은 48프로에 불과합니다. 결국 덜 달리는 것은 게으름이 아니라 철저히 계산된 전술적 선택임을 강조해요.
[[FIFA 인사이트] 말로는 ‘하던대로’ 하면 된다더니, 왜 하던대로 못 했을까?]
https://www.fifa.com/ko/tournaments/mens/worldcup/canadamexicousa2026/articles/what-korea-republic-learned-from-losing-to-south-africa-2026-ko
7.1회 - 아시아 3차 예선(90분당 평균)
11.87회 - 9월~6월 평가전 10경기(90분당 평균)
10.75회 - 체코전
15.13회 - 멕시코전
20.31회 - 남아공전
그렇다면 왜 시청자들이 남아공전에는 열정과 투지를 못 느꼈을까요? 압박 강도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압박 강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PPDA가 알려져 있죠. 홍명보호는 아시아 예선부터 평가전, 체코전까지 계속해서 강한 압박을 보여줬지만 남아공전에서 실제로 압박 강도가 낮아집니다. 체코전도 선제골을 내준 이후에야 PPDA가 낮아졌다고 하고요.
평가전 같이 중요하지 않은 경기에서도 강한 압박 강도를 보여준 바 단순히 선수들이 못하는 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하면 할 수 있거든요. 남아공전이 열린 몬테레이가 그 동안 적응한 과달라하라와는 다른 저지대에 고온다습한 환경이었던 게 문제였을까요. 멕시코에 머무르며 몸 관리에 실패한 건지, 홍명보가 소극적으로 압박을 지시했는지 더 복합적으로 따져봐야 하겠지요.
열정과 투지가 없어서 진 걸까요. 제 생각에는 열정과 투지만 있어서 진 거 같습니다.
댓글 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