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만, 트레이드마크 '힙지만' 버렸다

유부녀대학생        작성일 04-08        조회 4,321     

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케이티 위즈의 경기.

삼성이 3-1로 앞선 9회말 안지만(33)이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자 케이티 홈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이에 맞서 삼성 원정 응원석에서는 안지만에게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 푸른색 풍선 막대가 춤을 췄다.

전날 복귀전(1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서 들리지 않았던 야유 소리가 들렸기 때문일까. 안지만은 첫 타자 김상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고, 이어 박경수에게는 공 3개가 모두 볼이 됐다.

하지만 안지만에게 운이 따랐다.

박경수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직선타를 맞았으나 좌익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때 1루 대주자 심우준이 일찍 스타트를 끊은 뒤 귀루하려다 2루 베이스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심우준은 중계 플레이가 이어질 때까지 1루 베이스로 돌아오지 못해 삼성은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안지만은 다음 타자 김종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안지만의 시즌 첫 세이브.

지난해와 달라진 것은 없었다. 케이티 응원석에서 야유 소리가 터져나온 것만 제외하고는 윤성환과 안지만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윤성환은 여전히 꾸준했고, 안지만도 구위는 변함없이 위력적이었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아직 완전히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윤성환은 전날 개인 통산 100승을 채웠고, 안지만은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그 사이에 단 한 차례의 형식적인 사과만이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한 가지가 더 있었다. 안지만의 모자였다.

안지만은 야구팬들에게 '힙지만(힙합+안지만)'으로 불렸다. 챙이 일자형인 스냅백 스타일의 모자를 약간 삐딱하게 쓰고 공을 던지는 모습이 힙합 가수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안지만은 과거 삐딱한 모자 착용에 대해 "오늘의 안지만을 알린 부분도 있다"며 "야구선수로 활동하는 한 계속 모자를 삐딱하게 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안지만은 챙이 구부러진 모자를 쓰고 있었다. 모자의 방향도 정면을 향하고 있었다.

안지만은 자신이 애착을 가졌던 '힙지만'을 포기하면서까지 팬들에게 뭔가를 말하고 싶었던 듯했다.

안지만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몸 상태는 문제가 없다. 오랜만에 실전 등판이라 경기 감각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마운드가 낯설지 않다. 야구장에서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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