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037’ 임창용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일 기회에 감사”

윤슬이아빠        작성일 04-06        조회 3,720     

임창용은 6일 오전 KIA의 2군 전용구장인 전남 함평 챌린저스필드에 ‘출근’했다. 지난달 28일 계약을 발표한 뒤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찾아 김기태 감독에게 인사한 임창용은 일주일 동안 신변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이날 처음으로 선수단에 합류했다.

예정했던 시간보다 일찍 야구장에 도착해 모두에게 인사를 한 임창용은 이미 제작돼 나와있던 KIA 유니폼과 트레이닝복을 착용하고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시작했다. 현재 재활군에 있는 투수 김병현 등 친분 있는 선수들과 짝을 맞춰 가볍게 훈련을 시작했다.

2월부터 괌에서 혼자 운동했던 임창용은 지난해 10월 이후 겨울을 건너 오랜만에 ‘팀’의 일원이 됐다. 동료들과 함께 선수단 안에서 움직이는 것부터 새롭게 느끼고 있다.

임창용의 유니폼 뒤에 적힌 등번호는 037번이다. 계약은 했지만 아직 등록된 정식선수가 아닌 신고선수 신분이기 때문이다. KIA가 올시즌의 50%인 72경기를 소화하기 전까지는 임창용은 1·2군 여부에 관계없이 선수 등록될 수 없다. 등번호를 통해 현재 임창용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얼굴이 많이 까칠해보였다. 아직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징계 기간이다. 신중하게 말을 아끼는 중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팀’으로 돌아오게 된 데 대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KIA 유니폼을 입은 임창용. 함평 | 김기남 기자 [email protected]
임창용은 “오랜만에 동료들과 같이 운동을 한다. 지난해까지도 야구를 계속 해왔지만 다시 이렇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다”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대로 야구를 그만 둘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나 때문에 실망한 팬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를 좋아하는 분들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런 팬들에게도 선수로서는 아직 좋은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남아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년 이상 프로 생활을 한 베테랑이지만 혼자 운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체력 훈련 위주로 몸을 만들었던 임창용은 이제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훈련을 시작한다.

KIA 정회열 2군 감독은 “오늘 합류했으니 좀 더 정확하게 체크해봐야 하지만 현재 50m 캐치볼 정도까지는 소화할 수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꾸준히 야구를 잘 해온 선수다. 일단 몸보다는 마음을 잘 가다듬고 운동할 준비를 하는 것이 먼저인 것 같다”고 말했다.

KIA는 마무리가 가장 절실한 상황에서 그 역할을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임창용을 영입했다. 많은 고민을 했고 조심스럽게 결정을 내렸다. 임창용 역시 이제 모든 것을 야구로서 말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잘못에 대한 벌은 달게 받는다. 징계를 소화하고 나면 공식적으로 KIA 선수가 되는 임창용은 오로지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뿐인 듯 보였다. 빠르면 6월말, 선수로 등록될 수 있기까지 남은 3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KIA 마무리로 설 준비를 할 계획이다.

임창용은 “괌에서는 체력 훈련 위주로 했다. 이제부터 체력훈련과 기술훈련까지 차근차근 만들어갈 생각이다”며 “(상황적으로) 조금은 부담이 되지만 열심히 할 것이다.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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