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9500만 달러’ 산도발, 개막전 벤치 신세

개만도못한놈        작성일 04-01        조회 3,803     

보스턴의 계륵이 되어가고 있는 3루수 파블로 산도발(30)이 결국 벤치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

존 패럴 보스턴 감독은 1일(한국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래비스 쇼가 개막전 선발 3루수로 나갈 것”이라고 확정했다. 지난해 팀의 주전 3루수였던 산도발은 벤치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팀의 경기력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보스턴은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결정이다. 산도발은 지난해를 앞두고 보스턴과 5년 95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맺었다. 올해 1760만 달러를 비롯, 앞으로 4년간 총 7240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그런 고액 연봉자가 부진 끝에 벤치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상황을 반길 이는 없다.

산도발은 지난해 126경기에서 타율 2할4푼5리, 출루율 2할9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658에 그쳤다. 홈런은 10개, 타점은 47개에 불과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3월 31일까지 16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 OPS 0.767, 2홈런, 6타점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좌타 요원인 트래비스 쇼(26)는 맹활약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한 쇼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OPS 0.886, 2홈런, 10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낸 끝에 주전 자리를 보장받았다. 쇼는 지난해 65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때리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계속된 상승세를 탄 끝에 산도발을 밀어냈다.

산도발은 이번 결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산도발은 지역 언론인 WEEI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결정에 수긍한다. 팀의 승리를 돕기 위한 옳은 결정이었다”라면서 “나는 괜찮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어떤 것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나는 이기적인 선수가 아니다”라며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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