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버스에 오른 박병호의 '길'
허니머스타드 작성일 03-30 조회 4,013
[포트 마이어스 (美 플로리다 주) = 마이크 버라디노] 플로리다 서부에 위치한 75번 고속도로를 오가는 것은, 여행길처럼 설레고 편한 일만은 아니다.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바쁜 첫 스프링 트레이닝을 겪고 있는 박병호도 이젠 다른 선수들 만큼이나 원정 버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신인 김현수를 만날 기회가 있었던 장소인 사라소타로의 몇 차례 원정에 덧붙여, 박병호는 더니든(Dunedin, 토론토 블루제이스전)과 템파(Tampa, 뉴욕 양키스전)에서 열린 경기에 뛰기 위해 밥 그래험 선샤인 스카이웨이 브릿지(Bob Graham Sunshine Skyway Bridge)를 가로지르는 긴 버스 원정길에 오른 바 있다.
75번 고속도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병호는 웃으며 영어로 답했다. "It's good."
박병호는 정규 시즌 경기 시작에 앞서 트윈스의 폴 몰리터 감독으로부터 필요한 충분한 횟수의 타석을 제공받으면서, 이 거포 1루수에게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번째 스프링 트레이닝은 거의 모든 것이 다 좋다.
워싱턴 D.C.에서 내셔널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2연전을 포함해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가 다섯 차례 남은 지금 (미국 시각 3월 29일 기준), 박병호는 46타수 13안타로 타율 .283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12차례 삼진을 당하면서 하나의 볼넷을 얻어내는 등 그 출루율은 .306을 기록했다.
장타율이 정말 대단했는데, 3개의 2루타와 3개의 홈런으로 .543을 남겼다. 홈런은 모두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 첫 2주동안 나온 것으로, 세 개 모두 그가 1루수 포지션으로 출전했을 때 쏘아올린 것이었다.
몰리터 감독은 대략 30,40경기 가량 박병호가 내야 수비 포지션(1루)으로 출전하길 희망하고 있지만, 이 트윈스의 신인 내야수에게 주어지는 주된 역할은 지명타자일 것이다.
지명타자 포지션은 적응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좀 더 추운 날씨 속에서 열리는 정규 시즌 초반엔 특히 그렇다.
박병호는 그의 통역, J.D. Kim을 통해 몸 상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정규 시즌에 맞춰 몸을 만드는 면에서 볼 때, (지금 몸이 올라온 정도는) 한국에 있을 때와 거의 같은 페이스인 것 같다. 다른게 있다면 한국에선 상대 투수를 전부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반면에 여기(미국)에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매일같이 새로운 투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는 단계다."
박병호는 그의 한국인 신인 동료인 오승환을 만나 삼진을 당한 곳이었던 플로리다 쥬피터로 왕복 여섯 시간 원정을 다녀오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스프링 트레이닝 스케쥴은 하루 휴식일이 있는 두 번의 3연전 일정이다. 이런 '풀 스케쥴'은 3주간 계속되고, 버스 원정은 각 행선지별로 최대 다섯 시간에서 여섯 시간 정도 소요된다 (사실은, 두 번의 3연전이 아닌 2연전을 세 차례 갖는 일정입니다 -역자 주-).
박병호의 넥센 히어로즈 구단의 경우, 최근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가장 멀리까지 가는 버스 원정은 창원에서 인천까지 가는 구간으로, 보통 4시간이 소요됐다. 원정 팀은 3연전이 끝나고 홈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해당 지역에서 최소 2박을 머물게 된다.
두산 소속으로 역투하는 모습의 앤서니 스와잭 (사진 = 연합뉴스)
스물아홉살의 박병호에게, 한국에서의 최근 스프링 트레이닝 대비 현재 미국에서의 '업무량'은 어떨까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박병호는 평균 32차례 타석에 들어섰고, 2년 연속 리그 MVP 수상의 첫 해였던 2012년, 41차례 들어선 것이 가장 많은 횟수였다. 네 시즌동안 그는 97차례 타석에서 타율 .247, 9홈런, 그리고 22타점을 기록했다.
그 중에는 부진했던 2014년 스프링 트레이닝도 있었는데, 당시 그는 17타수 3안타 (타율 .176), 7삼진에 그쳤고, 홈런이나 타점은 하나도 올리지 못했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의 스프링 트레이닝 4년동안 그의 삼진 비율은 19.7%였다. 미네소타에서 지난 월요일 (한국 시각으로는 3월 29일) 까지, 박병호의 삼진 비율은 25.5%로, 그의 지난 2년간 KBO리그 정규시즌 삼진율과 매우 흡사하다 (25.4%).
열여섯 번 경기에 뛴 박병호보다 더 많은 시범경기 출전을 경험한 트윈스 타자는 단 네 명 뿐이다. 그들 중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될 선수는 없었다.
박병호를 KBO리그 시절부터 이번 시범경기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지켜본 라이벌 구단의 한 국제 스카우트는, 박병호가 넥센 히어로즈 시절 (상대 투수들이 좋은 공을 주지 않음에 따라, 공을 쳐서 점수를 뽑기 위해선 해야하는 선택인) 스트라이크존을 넓히는데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부담감은 2015년 시즌 시작에 앞서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하며 히어로즈를 떠나며 더 커졌다.
여러 부담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박병호는 타율 (.343), 홈런(53), 타점(146), 그리고 2루타(35) 등 거의 모든 부문에 있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그리고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자리를 두고 더 치열하게 다투면서 그의 삼진율은 증가했다.
"내가 한국에서 뛸 때 박병호를 보며 느꼈던 것은, 그 해 정규시즌 막판에 약간 압박을 받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과거 미네소타에서 뛰었고, 6월 15일 KBO리그의 두산 베어스와 계약하며 20차례 등판(선발 17회)했던 우완 투수 앤소니 스와잭은 그렇게 말했다.
그 기간 동안, 박병호는 우승을 차지한 스와잭의 두산 베어스에 반 경기차 뒤쳐진 78승 65패의 성적으로 4위를 기록한 넥센 구단을 이끌기 위해 (공을 고르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쳐서 점수를 뽑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을 더 넓게 가져가기 시작했었다.
박병호에 대한 스와잭의 회상은 계속된다. "시즌이 끝을 향해 가면서, 넥센이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해 몇 승이 더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병호는 승리를 견인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한 명이었고, 내 생각엔 그래서 박병호가 스윙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최대한 낮게 던졌던 것 같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몇 개 던져 박병호의 배트가 따라나오게 만들었다. 내가 한국에선 박병호를 상대로 꽤 잘 던졌다는게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있는) 지금은 상관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그렇다. 이젠 상관없는 일이다. 박병호가 미네소타의 팀 버스의 단골 손님이 되어 미국 플로리다주 곳곳을 오가는 지금은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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