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뽑은 MVP’ 조 잭슨이 퇴출 위기 넘긴 사연!
사랑의미련 작성일 03-30 조회 4,087
[루키] 이재범 기자 = 2015~2016시즌 내내 유행한 것은 단신 빅맨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건 최단신 외국선수 조 잭슨(180.2cm, G)이다. 잭슨도 시즌 중 퇴출 위기를 겪었다.
울산 모비스는 애초에 단신 외국선수(193cm 이하)를 골밑을 책임져줄 외국선수로 뽑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팀 구성상 필요했을 뿐 단신 빅맨이 유행을 할 것이라고 예감한 선발은 아니라고 했다. 그렇지만, 모비스는 언제나처럼 1라운드 중반부터 선두권으로 나섰다.
원주 동부는 KBL 무대에 적응을 못 하는 라샤드 제임스를 내보내고 웬델 맥키네스를 영입했다. 그전까지 5승 10패를 기록 중이던 동부는 맥키네스 영입 후 20경기에서 16승 4패를 기록했다. 단신 외국선수를 가드에서 단신 빅맨으로 바꾸자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5라운드부터 윤호영과 김주성의 부상으로 상승세를 이어나가지 못했을 뿐이다.
2015~2016시즌 단신 외국선수의 대세는 골밑에서 활약해줄 수 있는 선수였다. 고양 오리온은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지만, 애런 헤인즈의 부상 후 주춤거렸다. 잭슨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잭슨 교체 여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았다. 그때마다 “교체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잭슨이 퇴출 위기까지 간 적이 한 번 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우승 축하연 자리에서 “잭슨이 KBL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꾸 (선수들과) 부딪히고 다녔다. 그때 고민을 했다”고 떠올렸다.
시즌 중반 퇴출 위기를 겪었던 조 잭슨. 만약 시즌 중 대세였던 단신 빅맨으로 잭슨이 교체되었다면 이 사진은 없었을 것이다.
임재현 코치가 좀 더 자세하게 그 때 상황을 들려줬다.
“안양에서 (KGC인삼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때였다. 감독님께서 갑자기 방으로 부르셨다. 잭슨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 물어보셨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빅맨으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감독님께서 속 마음은 바꾸고 싶지 않으면서 여쭤보시는 거 같아서 그대로 가야 한다고 말씀 드렸다. 그 때 잭슨을 아예 안양으로 데리고 가지 않았기에 아침에 잭슨을 다시 불렀다. 그때 KGC인삼공사에게 졌지만, 잭슨은 잘 했다. 그 이후 잭슨이 확실히 달라졌다.”
임 코치는 이어 “그 때 코치가 아닌 선수였기에 선수단 분위기를 전하며 바꾸자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만약 그랬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바꾸지 말자고 말한 게 정말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잭슨은 정규리그에서 14.1점 4.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6강과 4강,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평균 7.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평균 득점은 20.3점. 동료를 살려주면서도 팀 내 최고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챔피언결정전 4쿼터에는 애런 헤인즈가 아닌 잭슨이 주로 나섰다. 그만큼 팀 내 비중이 컸다. 일부에서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MVP는 잭슨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잭슨은 “MVP에 선정된 승현이를 축하한다. 한국에 왔을 때 목표가 우승이었기에 괜찮다”며 팬으로부터 받은 종이를 들어 보인 뒤 “팬 투표에 의하면 내가 받은 것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곳에는 잭슨의 사진과 함께 “MVP Jackson”이라고 적혀있었다.
오리온은 플레이오프에서 팬들이 뽑은 MVP 잭슨을 제일 앞선에 내세워 14시즌 만에 챔피언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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