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더 커뮤니티 2 권성민 PD의 2차 입장문이 공개되었습니다.
따블드래곤 작성일 10-19 조회 295
https://brunch.co.kr/@kwsungmin/73
상당한 장문입니다. 제 나름대로 요약하려했는데 그것도 결국 꽤나 장문이 되어버려서 기억에 남는 내용만 몇 가지 남깁니다.
- PD는 지니어스 등 기존의 서바프로를 좋아하지 않음. 이를 "스포츠 게임"으로 비유하는데, 복잡한 룰과 플레이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다고 함. 본인이 만들고 싶은 서바의 지향점은 드라마처럼 보는 서바이벌
- PD는 추가룰이 히든룰이라고 생각하지 않음. 플레이어가 이를 미리 염두에 두고 있기 떄문이라 하고, 게임의 세계관 확장처럼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함.
- 게임의 공정성과 완결성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함. 국제사회를 본딴 게임이라 애초에 불공정하게 설계했으며, 한정된 여건 하에서 룰을 치밀하게 만들기 어려웠다고 함.
- 그 대신, 본인들이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나 구도를 염두에 두고 전체적인 판을 짠 다음, 이를 파괴하는 극단적인 플레이는 없기를 바라는 방식으로 제작함.
- 그리고 이런 설계는 섭외 단계에서부터 반영되어 있음. 예를 들면 시즌 1의 종신리더 투표는 정치인들이 나설 거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함. (그 사람들이 현실세계에서 정치인인데 설마 안 나서겠어?). 그리고 화이트팀에 숨어들어간 골드의 첩자가 화이트를 잔뜩 탈락시킬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만한 사람을 섭외했기 때문에 "안 그럴 거라고 생각함".
- 생산활동 문제의 난이도는 그때그때 상황 봐 가면서 제작진이 조절함. 어려워야곘다 하는 시점에는 어려운 문제를 냈음. 어차피 총 문제풀은 정해져있고 그 순서를 제작진이 조정하는 거라 문제없을 거라 생각함.
- 블랙은 플레이어들을 압박하는 "제작진"이라는 존재를 대신해서 만들어진 진영. 제작진이 프로그램 내에서 전면에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함
- 블랙이 30번 오답내고 힌트 얻은 건 제작진 개입이 맞음. 그 이유는 "레드/화이트/블랙에게 준 책을 여러 권 못 구해서".... 짜친다고 생각하며 후회한다고 함.
- [마지막날의 무한공격 무한방어는 의도된 거였다고 함.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주기 위한 룰이었다 하며, 화이트/골드는 공존해서 상금을 나눠먹거나 배신해서 독식하거나의 선택 사이에서 딜레마를 갖는 구조]
- [게임 전개 상 방송상에서 레드/블루는 상금을 절대 못 얻는 상황인 건 맞음. 하지만 레드와 블루가 화이트/골드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하며 줄타기를 했다면 달랐을 것임. 그들이 캐스팅보트를 안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함]
- 시즌1을 보고 시즌2에서도 플레이어들이 타인을 탈락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이 빗나갔음. 사실 "전쟁"이라는 거부감 있는 어휘를 사용한 것도 이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었음
[- 실제로도 전쟁을 아예 안하고 가진 라이프 나눠가면서 연명하다가 골드가 들어오면 다 살 수 있는 구조였음]
- 만약 화이트/골드 포함 전원이 공격을 맞고 투표권이 박탈되면 (화이트, 골드) -> (블루, 레드) 구도의 최후통첩 게임이 될 예정이었다 함
- 마지막 루나의 무한공격은 현실사회로 치면 테러와 같은 씁쓸한 결말
- 화이트/골드가 투표를 통해 기축통화의 지위를 얻는 게 아니라 그 둘은 애초에 확고한 기축통화국이었다고 초기에 설정함
- 벡터/루나의 소속사와 자신은 커넥션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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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써도 기네요. 저 역시 더커뮤 2를 보면서 PD가 마치 드라마 내지는 관찰예능처럼 장면을 보여주고 사람구경을 하게 하는 게 주목적이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지만, 룰의 완결성에 대해 이 정도로 무관심하다면 이번 시즌2처럼 서바이벌의 색채를 많이 넣어서는 애초에 안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청자는 물론이거니와 플레이어도 서바이벌에 애정이 있는 플레이어라면 룰브레이킹을 시도하고 선타기를 통해 구도를 무너뜨리는 데에 희열을 느끼게 마련인데 이렇게 "플레이어들이 우리의 의도대로 움직여 줄 줄 알았다"는 마인드는 서바이벌 프로와는 상극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날의 그 룰에 대해서는.... 글쎄요. PD가 본인이 짠 룰을 아직도 본인이 이해를 못했거나, 아니면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 레드 블루가 캐스팅보트라는 얘기를 하면 어떡하나요. 그 지위를 본인이 박탈해놓고서는..
다 살 수 있었다는 얘기도 좀 기만처럼 느껴집니다. 기술개발로 라이프 10개씩 깍고, 본인들이 난이도 조절해서 라이프 많이 안 풀리게 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전쟁을 안할 수도 있었는데 플레이어들이 해버렸다는 식의 얘기들은 좀 너무한 것 같아요, 그들은 라이프 부자 신흥세력이 있다는 걸 꿈에도 몰랐을텐데요.
제가 보기에 권PD는 서바이벌 프로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서바를 스포츠처럼 보는 거 싫다 했지만 결국 이런 프로를 보는 건 그 사람들이거든요. 시즌 1이 호평받았던 것은 그것이 서바프로라 하기 애매한 미묘한 지점에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뭐랄까,저 입장문이 진심이라는 전제 하에 권PD가 지향하고 싶었던 바를 이루려면 기존 서바보다도 훨씬 더 치밀하고 섬세하게 프로그램을 설계했어야 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룰을 얼기설기 짜놓고 플레이어들이 눈치껏 행동해주길 바라는 시점에서 마지막회와 같은 실패의 가능성은 이미 열려있었고 운좋게 9화까지는 어찌저찌 피해갔던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마지막으로 더 커뮤니티 2는 이제 보내주게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회에 실망을 참 많이 했고, 그래서 시즌 3이 나온다면 완결 전까지는 안 볼 생각이지만 그래도 보면서 재미있던 순간들은 있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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