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단상]북중미 월드컵 8강전 1일차, "축구의 수준"
따는데만집중 작성일 07-10 조회 47
1. [뜨거워지는 월드컵, 지는 팀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
- 파라과이의 비이성적 모습도 그렇고,
이집트의 심판 판정에 대한 억울함도 그렇고,
반대로 2002 한국의 빅 업셋 때는 이탈리아도 그렇고, 스페인도 그렇고,
경기의 승패의 원인을 상대팀의 비매너나 심판의 음모로 연결하려는 모습은,
...익숙합니다.
상대적으로 축구 강국 끼리의 매치보다는,
주로 기존 강국과 신흥 강호 간의 경기에서 나타나는 모습이죠.
월드컵 8강전 쯤 되면 다양하게 논란이 됩니다.
건강하진 않지만, 어쩌면 당연한 모습인 것 같아요.
딱히 어느 팀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축구는 실수의 경기입니다.
그 어느 팀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또 축구 경기는, 아니 스포츠 경기는 수많은 우연이 겹쳐지면서 진행됩니다.
승패도 마찬가지죠.
아주 작은 순간이 차이와 결과를 만듭니다.
그런 결과에 100% 승복이라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저는 논란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서, 그 심정은 이해가 됩니다.
2. [메시 없는 아르헨티나? 음바페 없는 프랑스?]
- 아르헨티나-이집트전은 16강전 최고의 명승부였습니다.
살라를 기점으로 한 이집트의 역습은 이번 대회 최고의 순간들이었죠.
(취소된 장면까지 포함하여)
정말로 자이언트 킬링이 이뤄지는구나, 싶었던 순간,
아르헨티나에는 메시가 있었습니다.
99퍼센트 그 어떤 선수에게도 거의 찬스일 수 없는 상황에서,
거의 맥락없이 날아오는 볼에 대한 첫 터치가 동점골이 되는 선수...
정말 미친 경기였죠.
아르헨티나는 어떻게든 결국 90분 내에 승부를 가져왔습니다.
사실 연장가는게 좀 더 맞지 않았나 생각은 듭니다만,
승패를 다 떠나서 이집트/아르헨티나 모두 실력과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메시가 없다면?
대회 초반과 달리,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운영하는 걸 보고 있으면,
솔직히 우승할수 있을까? 특히 메시 빠지면 이 팀이 우승 가능한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3. [프랑스, 이 팀을 막을 수 있는 팀이 있을까?]
- 모로코의 팀 컬러는, 상대방의 볼을 탈취한 순간부터 이어지는 스피디한 역습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팀들이 역습을 2~3명이 수행하는 것과 달리,
모로코의 역습 숫자는 4 이상이면서 다들 장신에 준족이라
상대방으로서는 대응하는게 너무 어렵죠.
프랑스의 능력은 그런 모로코를 지워버렸습니다.
그 모로코가 공을 빼앗은 순간, 역습을 하고 싶어도
프랑스의 더 장신의 준족들이 또 다시 순식간에 볼을 탈취하고,
거기서부터 다시 프랑스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볼 트래핑의 수준, 역습의 속도,
딱히 아무 것도 아닌 상황을 순식간에 치명적인 위협으로 바꾸는 능력,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정말 말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음바페의 슈팅 타이밍, 발목힘으로 만드는 골 장면은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됩니다.
그렇다고 음바페만 막으면 되는가 하면, 두에/바르콜라/올리세/덤벨레...
누가 들어와도 같은 속도와 같은 슛타이밍을 가져갑니다.
축구는 실수의 경기입니다.
축구에서 실수는 그냥 너무 당연한 겁니다.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프랑스의 축구는 그 실수가 너무나 기이할 정도로 없습니다.
이런 팀이 존재해도 되나? 싶어요.
[축구의 수준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를,
이번 프랑스팀이 거의 다시 쓰고 있습니다.
이 팀을 다음에 만날 스페인/벨기에 중 하나가 막을 수 있을지...
솔직히 상상이 잘 안됩니다...
4. [이제 6팀의 유럽 팀과 1팀의 남미 팀이 남은 월드컵]
- 월드컵은 세계 축구 조류를 반영합니다.
이번 월드컵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열렸지만,
그 어떤 대회보다 이변이 적었던 대회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대회 수준이 낮았느냐?
기술과 규칙의 발달로 특히 침대축구를 지워버린게 너무 좋았습니다.
트럼프의 폭언과 개입도 결국은 정의구현으로 끝났고...
그 어떤 대회보다 재미있던 대회였습니다.
이제 몇 경기 안 남았네요...
너무 아쉽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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