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5할만" NC, 투타 조화 속에 5월부터 올라간다
김상민님이시다 작성일 05-01 조회 3,607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가 5월의 문턱 앞에서 연승에 들어갔다. 잠룡을 자처한 김경문 감독이 그린 밑그림이 푸르게 물들고 있다.
NC는 지난달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8-1로 크게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4월 월간 12승 11패.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던 외부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김 감독의 계획대로 개막 첫 달을 마쳤다.
김 감독은 지난달 "5할만 지키고 있어도 좋다"는 말을 반복했다. 외부에 성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캠프에서부터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먹도록 노력했는데 잘 안된 것 같다.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었다. 초반부터 무리하게 치고 나가려고 애쓰다 보면 '소탐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단 승률 5할에서 '마이너스'로 가는 것은 경계했다. 선수들이 받을 압박감을 우려했고, 실리적으로는 승률 5할 회복을 위해 위닝 시리즈를 반복해야만 하는 상황을 걱정했다. 28일 넥센전 2-4 패배로 10승 11패가 됐지만 롯데전 2연승으로 '플러스'를 만들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지금 밑에서 끓고 있는 시기다. 언젠가 터질 때가 오면 연승 분위기로 갈 수 있다. 불펜은 괜찮으니 타격만 살아나면 연승도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승이 좋은 사례다. 29일 경기에서는 이호준이 9회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쳐 6-3으로 이겼다. 30일에는 선발 에릭 해커의 6이닝 1실점 호투에 이종욱-에릭 테임즈의 8타점 합작으로 대승했다.
▲ NC 에릭 테임즈 ⓒ 한희재 기자
타격에서는 두 선수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종욱은 지난 5경기 타율 0.500으로 뜨겁다. 이 기간 안타 9개 가운데 4개가 장타(2루타 3개, 홈런 1개)다.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데 멀티히트가 4번이다. 테임즈는 MVP 모드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5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렸다.
새 톱 타자 김준완은 타율과 출루율이 두루 높다. 타율로 높인 출루율이 아니라, 잘 치고 잘 본다. 지난 7경기에서 안타 11개를 쳤고(타율 0.478) 볼넷 7개를 얻었다(출루율 0.600). 다이내믹한 수비는 기존 주전 선수들을 긴장하게 하기 충분하다.
이민호가 '맞으면서 크고, 막으면서 크는' 성장 과정에 있는 가운데 선발 로테이션이 무리 없이 돌아가고 있다. 불펜 역시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최금강이 C팀(퓨처스팀)에 다녀온 뒤 2경기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필승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연승이 당장 오늘 끊기더라도, 장기적으로 이기는 경기가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기에는 충분한 전력이다. 김 감독은 이달이 지나면 어느 정도 순위 구도에 가닥이 잡힐 거라 보고 있다. 그 예상에서 NC의 위치는 당연히 위쪽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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