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신입들 물렀거라...강정호, 추신수, 류현진 등 ML 터줏대감들 일제히 복귀 청신호
서울꼬치 작성일 04-28 조회 3,657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새내기 한국인 빅리거들이 시즌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이미 메이저리그에 자리잡고 있던 터줏대감들도 일제히 출격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는 텍사스의 추신수(34)와 LA 다저스의 류현진(29), 피츠버그의 강정호(29) 등 세 명이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약속이나 한듯 부상과 재활 등의 이유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류현진은 지난 해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5월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강정호도 지난 해 9월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태클로 인해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과 강정호는 수술 이후 지금까지 재활에만 전념해왔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아 기대에 부풀었던 추신수는 지난 10일 LA 에인절스전을 앞두고 종아리 통증을 느꼈는데 진단 결과 오른쪽 종아리에 염증이 발견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저마다의 이유로 시즌 초반 휴업을 하던 이들이 27일 일제히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왔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재활경기를 치르고 있는 강정호는 반가운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더럼 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교체 없이 9이닝을 모두 소화하며 투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강정호는 1회 첫 타석에서 2013년 NC의 외국인투수로 한국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애덤 윌크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뽑아냈고 마지막 타석이었던 9회초 1사 1루서는 바뀐 투수 카일 맥퍼슨을 두들겨 좌월 투런홈런을 만들어냈다. 지난 24일 재활경기에 나선 이후 첫 안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린데 이어 첫 홈런까지 터뜨리며 장타력을 뽐냈다.
강정호의 재활경기 타율은 20타수 3안타 타율 0.150에 1홈런과 3타점이다.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실전감각을 되찾아가면서 타격도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최근에는 모든 경기에 선발 출장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공격과 수비, 주루를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급격한 방향전환이나 슬라이딩을 포함한 주루를 하는데도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 그만큼 빅리그 복귀가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현지에서도 복귀를 앞둔 강정호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날에는 부상자명단에 오른 메이저리거들 가운데 가장 가치있는 선수 3위로 거론되기도 했다. 여기에 홈런포까지 가동하며 당장 메이저리그에 복귀해도 부족함이 없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 것이다.
[서프라이즈(미 애리조나주)=강명호기자] 11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경기에서, 텍사스 추신수가 타격 후 전력질주하고 있다. 2016.03.11.
추신수도 러닝을 시작하는 등 재활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MLB닷컴과 CBS스포츠 등 현지 언론은 이날 추신수가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물망 앞에서 타격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초 추신수는 복귀까지 4~6주가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4주내에 복귀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와 재활을 전개했다. 빠른 회복을 위해 자가혈 주사 시술을 받으며 증세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지난 21일부터 캐치볼 단계에 들어갔다. 추신수는 “일단 몸상태가 완벽해지면 마이너리그에서 두 세 경기 정도 뛰어보고 올라오겠다”며 복귀를 앞두고 더블A의 프리스코 러프라이더스에서 재활경기를 치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덧붙였다.
[글렌데일(미 애리조나주)=강명호기자] 1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렌치에서, LA 다저스 류현진(가운데)이 17일 만에 20개의 불펜투구를 소화했다. 2016.03.15.
불펜 피칭을 재개한 류현진의 컨디션은 기대 이상으로 올라왔다. LA 다저스 소식에 정통한 매체 ‘다저스 인사이더’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이 아주 좋은 불펜 피칭을 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이번 주말 다시 불펜 피칭에 나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0개에서 25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었는데 몸상태가 너무 좋아서 투구수를 30개까지 늘렸다.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도 여러 구종을 두루 점검했다. 지난 17일 사타구니 통증 때문에 불펜 피칭을 취소했지만 다쳤던 어깨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부위였기 때문에 일정은 다소 늦춰졌지만 재활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상태다. 순서대로라면 4월말 강정호, 5월 중순 추신수에 이어 6월에는 류현진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로 돌아오게 된다.
이날 미네소타의 박병호(30)와 시애틀의 이대호(34)는 나란히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박병호는 클리블랜드와의 홈경기에서 2루타 2개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이대호도 휴스턴과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내야안타를 포함해 멀티히트를 때렸다. 새내기 빅리거들이 불을 지핀 가운데 메이저리그의 한국인 터줏대감들이 차례로 가세하면서 메이저리그는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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