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슈퍼볼 60이 끝났습니다. (스포일러)
곽히후니 작성일 02-09 조회 36
작년, 캔자스시티의 쓰리핏 도전을 이글스가 무참히 분쇄했던 슈퍼볼 59 이후 1년이 끝나 벌써 한 시즌이 종료되었습니다. 그 사이 벌어진 일들을 간략 요약하겠습니다.
#1 캔자스시티 충격의 플옵탈락
왕조의 몰락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패트릭 마홈스 시대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정확히는 패트릭 마홈스가 주전을 맡은 후 7시즌 동안 AFC 컨퍼런스 챔피언십에 가지 못한 적이 없었는데 (즉 매년 4강이 최하)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조차 가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15주차 차저스전 패배로 탈락이 확정되었는데, 사실 그 전부터 플레이오프 확률은 희박했기에 마홈스의 시즌아웃 ACL 부상은 마침표에 가까웠습니다.
애로우헤드 스타디움이 없는 1월은 팬들에게 너무나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2 작년 우승팀 이글스의 시즌 후반 몰락
지난해 슈퍼볼 59 챔피언이었던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어땠을까요. 시즌 초반만 해도 강력했습니다. 하지만 후반기 수비진의 균열이 생기며 고전했고, 특히 공격진에 있어서는 여전히 바클리-AJ브라운-데본타 스미스라는 리그 최상급 웨폰을 가지고도 단조로운 오펜시브 콜링 문제를 지적받으며 몰락했습니다.
결국 지구 우승은 차지했으나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샌프란시스코 49ers에게 19-23으로 패배하며 허무하게 대권 도전이 멈췄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이어가기엔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3 작년 대비 엄청나게 바뀐 지구우승
이번 시즌은 지각 변동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시즌 8개 지구 우승팀 중 필라델피아 이글스만이 유일하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나머지 7개 지구는 모두 주인이 바뀌었는데요. 특히 AFC에서는 덴버 브롱코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화려하게 부활하며 새로운 구도를 형성했습니다.
8개 지구우승 팀의 작년 평균 순위는 2.75등이었습니다. 즉 2등이나 3등 팀, 4등 팀들이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 (한 지구는 4팀입니다)
#4 격동의 NFC WEST
리그에서 가장 잔혹한 죽음의 조였습니다. 시애틀 시혹스(14승 3패)가 1번 시드를 따냈지만, LA 램스(12승 5패)와 SF 49ers(12승 5패)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지구 내 세 팀이나 가을 잔치에 합류했습니다. 매주가 플레이오프 같은 혈전이 펼쳐진 지구가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램스는 이글스전에서 필드골 블락 2번을 당하며 진 경기, 팔콘스전 충격의 패배, 시애틀전 역전패가 뼈아팠습니다. 이 세 팀 중 나이너스는 부상으로 인해 허덕였습니다만 시애틀과 램스는 둘 다 우승권 전력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시애틀이 승리하면서 1시드 경쟁에서 결정적으로 앞서 가게 됩니다.
#5 최종 플레이오프 시드 확정
치열했던 정규 시즌 결과, 최종 시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AFC: 1. 덴버, 2. 뉴잉글랜드, 3. 잭슨빌, 4. 피츠버그, 5. 휴스턴, 6. 버팔로, 7. 차저스
NFC: 1. 시애틀, 2. 시카고, 3. 필라델피아, 4. 캐롤라이나, 5. 램스, 6. 49ers, 7. 그린베이
#6 예상대로 치고받는 NFC, 주요 쿼터백들이 모조리 아웃당한 AFC. 혈전 끝 상처만 남은 덴버-버팔로
NFC는 모든 경기가 원포제션 승부일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특히 캐롤라이나와 램스의 경기, 그린베이와 시카고의 경기는 명승부였습니다.
AFC는 원래 쿼터백들의 강세가 두드러집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는 4명(마홈스, 앨런, 버로우 라마)이 모두 AFC였는데, 이 중 앨런을 제외하고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는 버팔로에게는 대권 도전의 적기였습니다.
하지만 AFC 디비저널 라운드에서 만난 덴버와 버팔로의 경기는 그야말로 혈투였습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덴버가 33-30으로 승리했지만, 양 팀 모두 주축 선수들이 만신창이가 될 정도로 격렬한 경기였습니다. 조쉬 앨런의 버팔로는 이번에도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반대로 덴버는 승리하고 나서 주전 쿼터백 보 닉스의 시즌아웃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습니다. 어떻게든 백업 쿼터백을 올렸지만, 컨퍼런스 챔피언십 상대로 올라온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게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7 슈퍼볼 대진 확정.
제60회 슈퍼볼의 주인공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AFC)와 시애틀 시혹스(NFC)였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11년 전 슈퍼볼 49에서 만났던 전적이 있어, 경기 전부터 "운명의 재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패트리어츠는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메이의 안정적인 운영과 수비의 힘으로 올라왔습니다.
시호크스는 여러 팀을 전전했던 쿼터백 샘 다놀드를 주전으로 세운 뒤, 다놀드에 맞는 최적의 전술 운영과 압도적인 수비의 힘으로 올라왔습니다.
시호크스와 램스의 NFC 챔피언십 경기는, 다놀드가 그 동안 의심받는 시선을 지운 게임이었습니다.
MVP 매튜 스태포드와의 슛아웃 대결에서 시애틀은 램스를 격파했습니다.
#8 슈퍼볼 49 트라우마
시애틀 팬들에게 패트리어츠와 만난 슈퍼볼 49는 1야드 지점에서의 인터셉트라는 끔찍한 기억이었죠. 이번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때마다 중계진은 당시의 트라우마를 언급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습니다. (경기 종료 24초 전, 역전 터치다운을 1야드 남기고 인터셉트 당하며 게임 종료)
#9 슈퍼볼 60
2026년 2월 8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는 시애틀 시혹스의 29-13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샘 다놀드(QB): 저니맨의 설움을 씻어내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커리어 첫 우승반지를 차지했습니다.
제이슨 마이어스(K): 슈퍼볼 신기록인 5개의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수비진(Dark Side): 뉴잉글랜드의 루키 드레이크 메이를 꽁꽁 묶으며 팀의 두 번째 우승을 견인했습니다.
#10 내년에 만나요
시애틀의 화려한 부활과 캔자스시티의 몰락으로 기억될 2025 시즌이었습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다음 시즌 드래프트와 자유계약(FA) 시장으로 향합니다. 과연 내년엔 어떤 드라마가 펼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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