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하정우 감독의 윗집 사람들 후기 (스포 없음)
토니파컷 작성일 12-10 조회 246
전 하정우씨의 개그를 좋아합니다. 하정우씨 개그 스타일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난 작품은 아무래도 그의 감독데뷔작인 롤러코스터 겠죠. 롤러코스터의 개그는 지금도 전 좋아합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FxjuyskerO4?si=Z3uuIJkEwz9XFqsP
이런거 말이죠 크크 사실 롤러코스터는 제일 유명한 안과의사 장면 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가 하정우씩 개그로 가득차 있습니다.
왜 롤러코스터 이야기를 하냐면, 윗집 사람들이 롤러코스터와 비슷한 부분이 제법 많아서 그렇습니다. 한정된 공간에서, 말로 웃기는 개그가 계속 나온다는 점이 그렇겠죠. 반대로 롤러코스터처럼 대놓고 웃기겠다고 끊임없이 개그를 던지는건 아니고 제법 진지한 이야기가 있다는 점은 차이점이라 하겠습니다. 롤러코스터가 개그가 9 이야기가 1이였다면 윗집 사람들은 개그가 6 이야기가 4 정도?
먼저 개그는 꽤나 제 취향이였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계속 웃기려고 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꽤나 개그가 많은 편이고 개그 타율도 나쁘지 않습니다. 배우개그도 살짝 있는데, 공효진-하정우 배우는 과거 연인 역할로 러브 픽션이라는 영화에 나왔습니다. 다른 장면은 딱히 기억이 안나지만 이 장면은 꽤나 유명했었고, 이 장면이 윗집 사람들 개그에 사용됩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zRgNS9wTus4?si=BsFXUdYWI4zY7_XV
다만 코메디 영화임에도 스트레스가 조금 있는데.. 김동욱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너무 고구마예요. 전개가 느려서 오는 고구마가 아니라 공감이 안간다 정도의 레벨을 넘어서 도대체 왜 저러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모습이 영화 내내 반복되니깐 스트레스로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김동욱 캐릭터를 쎄게 질러서 제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배치되던가, 아니면 차라리 김동욱 캐릭터에게 개그를 좀 더 쎄게 부여해줘서 웃기는걸로 회피하는 노력 정도는 있었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 이야기의 비중이 롤러코스터에 비해서는 높은 영화인데, 가장 주요한 캐릭터 중 하나인 김동욱 캐릭터에 공감을 못하면 이야기는 붕 뜰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깐 이야기 부분에 대해서 좋은 평을 하기가 힘들어지는거고요.
또 자막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 영화 자막이 있는데, 그게 굉장히 짜증스러웠습니다. 그냥 안보면 그만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제가 이 영화 보면서 "자막 보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을 17번쯤 한거 같은데, 글자가 나오니 본능적으로 읽게 되요. 특히나 우리는 수많은 외국영화를 보면서 자막 읽는데 너무나 익숙해진 사람들 아닙니까.. 전 이거 안볼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봐지지가 않더라고요.
자막은 뭐 길게 얘기할거 없이 너무나 당연하게도 영화감상에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영화라는 매체는 스크린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배우들의 연기, 카메라의 구도, 빛의 활용, 색감의 의미, 미술적 완성도 등등 봐야할게 얼마나 많은데 자막을 읽는게 영화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하기가 어려울겁니다. 자막 없이는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자막이라는 타협점을 찾는거지 자막이 영화 감상에 도움이 된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중간에는 "아 자막이 영화 감상에 얼마나 방해되는지 보여주려고 일부러 넣었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한국영화가 대사 안들린다는 문제점이 꽤 오래 지적되어 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근데 그게 이 영화처럼 실내 특정 한 장소에서만 촬영의 99%가 이루어지는 작품에서도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예요.
또 말나온 김에 촬영장소 이야기를 좀 하자면, 한 씬 정도 제외하고 모두 아파트 한 곳에서 모든 씬이 이루어지거든요. 전 영화 보다가, 이거 연극이 원작인가? 라는 생각을 했던게(나중에 찾아보니 원작은 연극이 아니라 영화더라고요), 너무 극단적으로 한 장소만 써요. 이게 보통 이렇게 안하는게, 장소가 고정되면 관객들은 지루해지거든요. 예를들자면 살인자 리포트는 장치예술이라는 아이템까지 넣어서 색감 등에 변주를 주면서 고정된 장소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했어요. 근데 이 영화는 그런 노력이랄게... 김동욱씨 방은 스타일이 다르다 정도?
아, 제작비는 제법 아꼈나 보더라고요. 30억 정도 들었다는데, 아무래도 촬영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많이 수월하긴 했겠죠.
전체적으로는 6점 정도 되는 영화라고 봤습니다. 하정우씨 개그 좋아하시는 분들은 볼만한,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 정도가 제 감상입니다. 하지만 전 한국어 네이티브 스피커들한테 자막이라는 불필요한 요소를 강제 제공함으로서 영화감상을 오히려 방해한 점에서 1점 감점 해서, 5점 주겠습니다.
전 한국영화에 대해서 애정과 미련이 있는 편이지만..
https://www.youtube.com/shorts/8JDc_RyGtjo?si=VR18rDXDnvXUQNax
이런 식이면 도와 줄수가 없어요.
댓글 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