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김경문의 믿음의 야구(feat. 본인에 대한)
악질스타 작성일 11-01 조회 57
올 시즌 정말 꿈과 같은 성적으로 한때 1위까지 질주하며 승승 장구했던 한화이글스의 시즌이 끝났습니다.
선수들 너무나 애써줬던 2025년 정규시즌, 가을야구 였지만 내년까지 김경문 감독과 같이해야된다는 생각에 숨이 막히는 하루네요
다들 잘 아시겠지만 김경문 감독의 이상한 전술운용과 선수기용은 정규시즌 때도 끊임없이 발생했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진화한 용병술로 자멸하였습니다. 더 큰 문제는 본인은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죠.
1. 정규시즌 1위의 꿈
전반기에는 무려 4.5게임차이로 LG를 앞서며 1위를 차지하고 있었죠. 하지만 이때도 조금씩 김경문 감독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었던 때 입니다. 폰세, 와이스의 활약으로 어찌어찌 최소 점수로도 승리를 따내면서 1위를 달성하긴 하였지만, 경기운용은 의문점이 많았죠.
경기초반 잦은 대주자 기용으로 인한 공격력 악화, 선수의 주력을 고려하지 않은 치고 달리기로 인한 창조병살, 이원석의 잦은 기용(4월 타율 0.118/5월 타율 0.278/6월 타율 0.200), 엄상백에 대한 선발 믿음(평자 4월 4.82/5월 7.47/6월 5.95), 노시환 4번 고집(5월 타율 0.206/6월 타율 0.213), 심우준에 대한 FA 믿음(?)(타율 4월 0.164/5월 0.133/6월 0.125), 내사랑 안치홍(타율 4월 0.125/ 5월 0.056 /6월 0.231) 그외 대주자 이상혁(시즌 전체도루 성공률 42.9%), 대주자(?) 잡담사 유로결(스탯 생략) 등등 점수를 안내겠다는 일념으로 여러 경기 날려먹었죠. 불펜들도 승리조/패전조가 없는 듯한 기용으로 한승혁/박상원 점수차가 큰 경기에도 계속 나오면서 갈리기 시작했죠.
아 추가로 타격감 좋은 하주석(4월 타율 0.278/5월 타율 0.308/6월 타율 0.250) 수납하고 심우준에 대한 지속적인 기용도전반기에는 이슈였죠
그와 중에도 전반기 1위 유지는 정말 대단한 원투펀치의 위력 및 문현빈(타율 4월 0.325/5월 0.344/6월 0.298)의 위력이었습니다.
+) 불펜진 김서현(평자 4월 0.79/ 5월 2.84/ 6월 0.93), 한승혁(평자 4월 0.73/ 5월 3.27/ 6월 2.08)
원투펀치는 전반기에만,
폰세는 평자 4월1.59/5월 1.91/6월 2.12을 기록하며 11승0패를 따냈고,
와이스는평자 4월3.86/5월 2.12/6월 1.96을 기록하며 10승3패를 따냈습니다.
도합 21승 3패// 한화이글스가 거둔 전반기 52승 중 무려 40%인 21승을 두 외인이 가져갔습니다.
(이외 문동주 7승3패, 류현진 5승4패, 엄상백 1승6패 기록 / 국내 선발투수진 총 13승 13패)
전반기에 김감독이 경기 개입만 안했었도 충분히 몇승은 더 가져갈 수 있는 전력이었습니다.
폰와가 이렇게 잘해줬는데 1위 해야죠.. 그래도 압도적인 1위 달성으로 김감독에 대한 노이즈는 묻혀버렸죠.
2. 후반기의 아쉬움(2게임만 더 이겼어도..)
후반기 들어서 김경문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과 전략은 가히 기도 메타의 야구라 불릴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안치홍, 엄상백 구하기가 시작되었고(포스트 시즌을 위한 계속된 실험), 양아들이라고 불리는 김인환의 기용, 이원석에 대한 끊임 없는 믿음, 이진영 벤치 수납, 이재원의 잦은 기용 등 정말 속터지는 선수기용으로 4.5게임차를 LG한테 따라 잡히고 떨어지기 시작합니다.(물론 김경문 감독의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은 덤이구요)
안치홍 타율 8월 0.138 9월 0.211
김인환 타율 8월 0.118
마지막 1위 탈환을 위한 중요한 경기에서는 갑자기 안치홍이 선발로 나오거나 2루수로 나오거나 중요한 순간 대타로 나오거나 이해할 수 없는 운용이 계속되었고, 너무나도 잘 아시겠지만 김서현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게 되면서 1위 탈환도 물거품이 되버리고 말았죠,
그리고 경기 점수차이와 관계없이 등판하여 갈리던 박상원, 한승혁 등은 퍼지기 시작하였죠. 물론 정우주의 등장과 문동주의 선발호투, 폰와의 여전한 호투로 2위는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물론 전반기에 워낙 많이 벌어놔서 폰와를 데리고 3위를 하긴 어려운 구조이긴 했습니다.)
후반기도 역시 폰와의 미친 활약, 문현빈의 꾸준한 타격감, 살아나기 시작한 노시환, 채은성은 감독의 뻘짓속에서도 그나마 위안이었습니다.
폰세 6승 1패, 와이스 6승 2패로 원투펀치가 후반기 12승 3패를 기록하여 한화이글스가 후반기에 기록한 31승 중 무려 12승 39%를 또 가져가며 전반기에 비슷한 기여를 하였습니다.
(이외 문동주 4승2패, 류현진 4승3패/ 국내 선발투수진 총 8승 6패)
+생각해보면 엄상백이 최소 3승만 해줬어도 우승이었네요....(현실은 1승....)
하지만 불펜진들은 조금씩 갈리는 느낌이 들었고 시즌 후반에는 박상원이 망가지면서 김경문의 투수운용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으나 정우주의 등장으로 어느정도는 상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펜들 갈릴때 엔트리에 투수 안넣고 쓰지도 않는 타자들 가득 채운거는 정말 큰 나비효과가 되었죠)
후반기의 미션이었던 안치홍은 끝까지 기회를 받았으나 결국 살아나지 못했고, 엄상백도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아마 김경문은 꽤 속상했을거에요 본인이 준 믿음에 두선수가 배신했으니까요. 1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도 포스트시즌을 위해 계속 실험을 유지하던 김경문..그래서 그의 실험은 과연 성공했을까요?
3. 포스트시즌
결국 중요한 경기까지 망쳐가며 기회를 주었던 안치홍은 포스트 시즌 엔트리도 들지 못했고 엄상백(연봉 9..억원...)도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도 못했죠. 시즌내내 실험하더니 가을야구에서는 둘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한 겁니다.
그리고 우익수 자리도 끝까지 못정해서 경기마다 계속 바뀌죠. 최인호, 이원석, 김태연 계속 바꿔가면서 선발기용을 합니다.(이진영은 여전히 수납..) 가을야구에서 조차 실험을 거듭합니다. 정규시즌에 그렇게 실험을 많이 했으면 결정했어야죠.
하지만 이보다 더한 실험이 있었으니...그것은 바로 김서현 살리기.. 두둥!!
뭐 결과는 다들 아실거고 뭐,, 그렇게 되었습니다. (김서현 이야기는 하려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추가로 불펜들도 이미 정규시즌에 이닝쪼개기, 다 기울어진 경기에 필승조 투입 등으로 인한 혹사여파, 가을야구 권광민, 엄상백을 통한 엔트리 낭비 등으로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죠.
결국 김경문은 믿음의 야구를 주장하지만 자기 생각이 옳다. 즉, 자기에 대한 믿음이 너무 강해서 이런 기행을 저지르는 것 같습니다.
선수들을 믿는다는 포장하에 결국 자신이 옳다라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온통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안바뀔거에요. 한화이글스 팬은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야구를 봐야겠죠.
꼴찌를 해도 이정도 스트레스는 아니었던 같은데.. 성적은 좋은데 왜 이렇게 답답하고 속이 터질까요..
지더라도 공정한 기용과 누구나 납득할 만한 전술운용을 펼쳤으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진 않았을 거에요
한화이글스에는 실력 좋은 어린 투수, 타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려서 좋은 선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이상 올드스쿨야구를 추진하면 안됩니다. 잠재력 있는 2군 친구들을 끌어 쓸수 있는 과감함, 적재적소의 선수기용할 수 있는 판단력,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전술 사용 / 이런 것들을 할 수 있는 감독을 지금부터 찾아봐야되는 시점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런 감독은 없겠죠...)
현 감독, 코치 체제하에서는 내년에 폰세 빠지고 외인농사 실패하면, 가을야구가 간당간당할 것 같아요
제발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 김승연 회장님..(하지만 내년까지는 계속 갈 것 같네요 휴_)
그리고 아래 송정규 전 롯데 단장이 김경문 비판하는 인터뷰가 있는데, 직언 하셨네요
시간되시는 분들은 한번씩 봐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댓글 0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