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vs AI] '세기의 대결' 마지막 승부, 지켜 볼 3가지 포인트
ytrsnj 작성일 03-15 조회 3,930
이세돌 9단과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이 다가왔다. 현재 전적은 1승 3패로 이세돌 9단의 열세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4국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쐈고 이제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이세돌 9단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알파고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5국을 치른다.
지난 1월 둘의 대국이 결정됐을 때 이세돌 9단은 "5대0이냐 4대1이냐가 중요하다"면서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세계 랭킹 1위 커제(중국) 9단, 한국 바둑 랭킹 1위 박정환 9단 등 바둑인들도 이세돌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알파고는 이런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0월 유럽에서 활약 중인 판후이(중국) 2단과 대국했을 때보다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
이세돌 9단은 이런 알파고에게 3경기 연속 불계패를 당했다. 대회 우승은 알파고의 차지가 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과였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지난 13일 제4국에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이제 다섯 번째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은 2연승을 노린다. 이번 대국에서 눈여겨 볼 세 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이세돌 9단이 흑을 쥐고 대국에 임하는 것이다. 다섯 번째 대국은 돌 가르기로 흑백을 결정해야 하는데 이세돌 9단이 흑을 쥐길 요청해 이세돌 9단이 먼저 수를 둔다. 이세돌 9단의 승부사 기질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세돌 9단은 제4국에서 이긴 뒤 "알파고는 기본적으로 백보다 흑을 쥐었을 때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마지막에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 흑으로 이기는 게 더 값어치가 있어서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흑으로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승리를 거둔다면 비록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더라도 조금이나마 그의 자존심을 살릴 수 있다.
두 번째로는 또 다시 중앙에서 난전이 벌어질까이다. 이세돌 9단은 제4국에서 중반까지 열세였다. 제한시간 2시간도 다 써 초읽기에 접어들어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다. 힘든 상황에서 이세돌 9단은 중앙에 78번째 수를 놓으면서 난전을 만들었다.
이세돌의 수에 알파고는 좌하귀와 우변에 이상한 수를 잇따라 내면서 자멸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대표도 78번째 수 이후에 알파고가 실수를 범했다고 인정했다.
영어 현장 해설을 맡은 마이클 레드먼드 9단은 대국 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의 묘수였던 78수에 놀랐다. 이후 형세가 더 복잡해져 알파고가 실수를 남발했고 결국 패했다"며 중앙 난전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분석했다.
제5국에서도 난전을 만드는 등 알파고가 생각하지 못한 수가 나오게 된다면 알파고는 제4국과 같은 어이없는 실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이세돌 9단의 승률은 높아진다.
마지막으로 알파고의 진짜 약점이 나타나는가를 지켜볼 것도 관심이다. 알파고는 이번 대국에서 포석, 수읽기, 패싸움 등에서 모두 강점을 보였다. 알파고의 바둑을 지켜본 바둑 관계자들 모두 알파고의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게 항복을 받아냈다. 승리 후 이세돌은 "알파고가 생각하지 못했던 수가 나왔을 때 일종의 버그 형태로 몇 수를 뒀다. 대처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사비스 대표 역시 "이세돌 9단의 압박에 알파고가 한계와 약점을 노출했다"면서 "이를 분석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순간적인 위기 대처능력이 부족함을 인정했다. 이세돌 9단이 마지막 대국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또 다시 알파고의 실수를 이끌어낼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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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개
진짜진짜 이세돌 이겼으면 좋겠네요~~~화이팅~~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