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현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해결책은?

MP10        작성일 01-30        조회 54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단계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비대해졌다. 해결책은 이렇다.

마이클 콕스 2026년 1월 29일



골키퍼 아나톨리 트루빈이 극적인 후반 헤더 골을 터뜨리며 골 득실 차로 벤피카를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단계로 진출시켰을 때, 대회의 새로운 스위스 리그 모델은 그 순간만큼은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어 보였다.

벤피카는 이미 3-2로 이기고 있었지만, 마르세유를 제치고 토너먼트 진출의 마지노선인 24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레알 마드리드를 4-2로 꺾어야만 했다. 4개 팀이 한 조를 이루던 기존 조별 예선 체제에서는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는 일이었다.

수요일 리스본에서 펼쳐진 이 장면은 다소 비대해진 8경기 체제 리그 단계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사실 이 시스템은 도입 2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전반적으로 큰 드라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새로운 모델에도 장점이 있고, 기존 모델에도 장점이 있었다. 어쩌면 최선의 해결책은 절충안일지도 모른다.

챔피언스리그의 새로운 시스템을 평가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사람마다 축구 경기를 즐기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개편된 포맷이 크게 도움이 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모든 경기를 챙겨 보는 서포터들에게는 똑같은 3팀과 두 번씩 맞붙는 것보다 8팀의 서로 다른 상대와 한 번씩 대결하는 것이 분명한 장점이다.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또 다른 팬층은 사실상 경기를 제대로 보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경기장을 넘나들며 하이라이트를 쫓는 골 모음 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끊임없이 혼란스러운 액션을 즐기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저 재미있어 보이는 경기를 골라 앉아서 진득하게 보고 싶고, 승패에 무엇이 걸려있는지 명확히 알고 싶은 사람들"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불평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금까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중 진정으로 중요하게 느껴진 경기는 거의 없었다. 몇몇 재미있는 경기와 훌륭한 팀 퍼포먼스는 있었지만, 경기 자체의 명확한 의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렇다고 과거 조별 예선 방식을 지나치게 미화할 필요는 없다. 빈부 격차가 극심한 현대 축구에서 예전 방식은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졌고, 5~6차전에 가면 승패가 의미 없는 경기(Dead rubbers)가 속출했다. 매 라운드 최소 한 경기 정도는 볼만한 경기가 있었지만, UEFA가 변화를 시도한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스위스 리그는 대담한 실험이었고, 주요 축구 대회에서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방식이었다. 솔직하게 그 주요 장점들을 짚어보자.



클럽들은 더 다양한 상대를 만난다.

특정 팀이 초반에 독주하여 마지막 경기들이 의미 없어질 확률이 적다.

죽음의 조 같은 대진 불운으로 불이익을 받을 확률이 줄어든다.



하지만 문제점들도 있다.

과거 조별 예선에서는 내가 승점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라이벌이 승점을 얻지 못하게 하는 것도 중요했다. 물론 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지만, 35개 팀과 경쟁하다 보니 내가 특정 상대 팀의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훨씬 줄어들었다. 본질적으로 과거 시스템이 승점 6점짜리 경기(이기면 승점 3점을 얻고 경쟁자는 3점을 잃는 효과)를 더 많이 만들어냈다.

최종 라운드에서 8개 팀이 승점 13점으로 동률을 이룬 상황(상위 8위 16강 직행권과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걸린 상황)은 이론상 흥미롭다. 최종일의 순위 셈법을 따지는 건 꽤 즐거울 수 있다. 하지만 변수가 너무 많고 복잡해서 따라가기가 힘들다. 동시간대 18경기는 드라마틱함을 넘어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벤피카 선수들조차 골을 넣어야 한다는 사실을 막판까지 몰랐다는 점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우려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리그 단계가 굳이 기존 6경기가 아닌 8경기여야 할 이유는 없다. 수익 증대를 위한 2경기 추가일 뿐이다.

플레이오프 라운드도 불필요해 보인다. 16강 직행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은 없었다. 경기 수 과부하가 우려되는 시점에 이는 큰 실책처럼 느껴지며, 비대해진 36개 팀 체제에서 탈락 지점을 더 만들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시드를 배정해 모든 팀이 비슷한 수준의 상대와 경기하게 만든다 해도, 리그 내 모든 팀과 경기하지 않는 리그 방식은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지난 150년 동안 리그 축구의 기본은 리그 내 모든 팀과 붙어보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두 시스템(구 조별 예선과 신 리그 단계)의 하이브리드가 아닐까? 4팀 1조 방식도 아니고, 36개 팀을 한 표에 몰아넣는 것도 아닌, 큰 리그를 여러 미니 리그로 나누는 방식 말이다.



36개 팀을 반으로 나누어 18개 팀씩 2개의 리그 테이블을 만들면 즉시 두 번의 최종전 날이 생긴다. TV 중계 이벤트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 화요일과 수요일 양일에 걸쳐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다. 게다가 18개 팀 리그는 우리가 익숙한 규모와 더 잘 맞는다(리그에 36개 팀이 있는 건 너무 많다). 스위스 모델의 취지와 다를 순 있겠지만, 확실히 이해하기 더 쉬울 것이다.



아니면 거기서 또 반으로 나누어 9개 팀씩 4개 조를 만들 수도 있다. 팀들은 여전히 8명의 서로 다른 상대와 8경기를 치를 수 있다(단, 9라운드로 진행하고 각 팀은 하루 휴식일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구 방식과 신 방식 사이의 균형을 잡아줄 것이며, 그룹 규모가 작아져 상황 파악이 더 쉬워질 것이다. 순위 셈법도 명확해진다. 직접적인 라이벌의 승점을 뺏는 것이 중요해지므로 개별 경기의 긴장감도 높아질 것이다. 또한 해당 그룹의 모든 팀과 경기를 치르므로 리그로서의 완성도도 높아진다.



지난 시즌(첫 시즌) 리그 단계가 비교적 흥미로웠던 이유는 우승 후보인 맨체스터 시티와 파리 생제르맹이 토너먼트 진출에 고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대회 방식 덕분이라기보다는 우연에 가까웠으며, 6경기가 아닌 8경기를 치르면 이변이 일어날 확률은 더 줄어든다.



2년 차인 이번 시즌이 리그 단계의 전형적인 모습일 것이다. 수많은 경기가 열리지만 그중 대다수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막판에 극적인 드라마 몇 장면이 나와 전체 포맷이 성공적이었던 것처럼 기억되게 만드는 식이다.



이미 이런 대회 운영 방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여자 챔피언스리그도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했고(6경기만 치르지만), 잉글랜드 여자 리그컵도 2026-27시즌부터 이 방식을 따른다. 너무 성급한 결정처럼 보인다.



새로운 시스템을 실험한 것은 가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것을 최종 완성형이 아니라, 배우고 개선해 나가는 과정의 하나로 여겨야 한다.


목록

댓글 0 개


게시판
[82528] [스포츠]"KBO 구단들, 치어리더 막을 자격 없어" 대만에서도 반발…병행 금지 사실 아니었다 새글 토토매니아 01-30 118
[82526] [스포츠] 현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해결책은? 새글 MP10 01-30 55
[82527] [연예][케데헌] EJAE NMPA + Breakthrough 작곡가상 수상 새글 부메랑3 01-30 240
[82525] [스포츠]김남일 "야구 스포츠 아냐" 발언 후폭풍⋯아내에게 악플 폭격 돌건담 01-30 32
[82524] [스포츠][KBO] 김범수 보상 선수로 KIA 투수 양수호 지명 일리네어 01-29 176
[82522] [스포츠]재미로 보는 한화치어리더 혹사지표 악운 01-29 219
[82523] [스포츠][해축] 25-26 UEFA 챔피언스 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 순위 오사카 01-29 99
[82521] [스포츠][컬링] 뭐가 잘못된건지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영상 누헤헤 01-28 222
[82520] [연예]민희진쇼 시즌 3가 있었습니다. 꿀마니 01-28 252
[82519] [스포츠]축구가 야구보다 더 힘들다는 말에 언니들 반응 차칸남자 01-28 164
[82516] [스포츠][컬링] 이번 동계올림픽 여자팀은 팀"5G"가 출격합니다. 쇼헤이 01-28 41
[82517] [스포츠][테니스]호주오픈에서 운이좋은(?) 조코비치 상폐 01-28 37
[82518] [스포츠]타 종목 비하가 예능인가... 김남일, 진짜 레전드의 품격은 어디 갔나 포항배터 01-28 118
[82515] [스포츠]재발굴 된 해담선생의 간절한 충고. 이슬이사랑 01-28 231
[82513] [스포츠][여배] 차상현 해설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 소망 01-27 253
[82514] [스포츠][축구] 심판이 경기를 지배한 튀르키예 경기 울프레인 01-27 46
[82512] [스포츠]레슨 학생 엄마와 불륜…"알만한 전프로야구 선수 탓 가정 무너졌다" 챔스 01-27 200
[82511] [연예]Ye(칸예 웨스트)가 월스트리트저널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기야타이거즈 01-27 57
[82510] [연예]키키 미니 2집 타이틀곡 404 (New Era) M/V 천둥 01-27 125
[82509] [스포츠]아모림 VS 캐릭 2연승에 걸린 시간 비교 zFPWdwPk 01-26 313
[82508] [스포츠][오피셜] 이청용, 울산 HD 퇴단 m8c8 01-26 159
[82507] [스포츠]호세 라미레즈 7년 175m 연장 계약 zFPWdwPk 01-25 55
[82506] [스포츠][MLB] 호세 라미레즈, 클리블랜드와 7년 175M 연장계약 롱쇼트헷지 01-25 84
[82505] [연예][ⓓ포커스] "탈세에는, 명분이 없다"…차은우, 가족법인 가계도 영구우 01-24 307
[82504] [연예][스포]간만의 MBC 인기작 "판사 이한영" 귀여운 캐릭터 라이라이 01-24 203
[82502] [스포츠]대한민국, U23 아시안컵 베트남에 패배. 4위로 대회 마감. skskdkd 01-24 244
[82503] [연예]먹고 노는 예능 싫다하니 변화한 예능 프로그램들 수원왕갈비 01-24 305
[82498] [스포츠][MLB] 이정후 선수 LA 공항에서 잠시 억류 후 풀려나 기둥마누라 01-23 122
[82499] [연예]사람들이 자꾸 댓글 달아서 열애설 해명한 걸스데이 유라 Weekly 01-23 313
[82500] [스포츠][MLB] 코디 벨린저 양키스와 5년 $162.5M에 FA계약 EPSON 01-23 227
[82501] [연예][케데헌] 아카데미상 2개 부문 후보 선정 병신들 01-23 223
[82497] [연예]그저 자기가 작곡한 곡을 연주했을 뿐 겁풍 01-23 230
[82496] [연예]차은우 탈세 이야기가 있군요. 다이 01-23 236
[82495] [스포츠][KBO] LG 트윈스 김진성 2+1년 16억 재계약 수락산승부사 01-22 87
[82492] [스포츠]노시환 2026년 연봉 10억원 협상완료 KUNNY 01-21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