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Official髭男dism - Sanitizer

먹자제발        작성일 12-02        조회 73     


Official髭男dism - Sanitizer (한국어 자막 켜시면 나옵니다!)

히게단은 늘 섬세한 감정의 움직임을 음악으로 만들어내는데,
이번 Sanitizer(소독제)도 Subtitle과 같이 특히 겨울에 잘 어울리는 차갑고 뜨겁고, 아주 인간적인 곡입니다.


제목 그대로 ‘소독제’의 이미지를 빌려와
→ 상처 난 마음의 회복 과정,
→ 타인에게 기대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된다는 자각,
→ 스스로를 지킨 뒤에야 가능한 건강한 사랑의 태도를 하나의 서사처럼 그립니다.

가사와 함께 짚어보면
초반부는 피부와 알코올(소독제)의 이미지로 가득한데
"에탄올에 적셔서 내밀었던 여러 촉촉함이 상한 피부에 스며들어 아프다"
→ 소독제가 상처에 닿으면 따갑듯, 너의 다정함과 접촉할 때 오히려 더 아픈 마음.

“마음에 들러붙은 병원균 / 너에게 옮지 않기를 바라며”
→ 마음 속의 결핍, 불안, 자기혐오를 감염시키고 싶지 않은 바이러스로 비유한 것으로
즉, 내 상처 때문에 너까지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자기혐오와 의존 사이의 갈등.
“받아놓고선 금세 떨어뜨리고 / 이것저것 바라며 찾는 진통제"
→ 너의 말에 의지하고 싶지만, 의지하는 내가 싫고, 그걸 대신할 무언가를 계속 찾게 되는 행동.

“약한 소리는 언제까지나 뱉고 싶고, 그렇게 약해지려는 나 자신이 싫어.”
→ 의존하고 싶지만 의존하면 더 아프고, 그걸 싫어하면서도 버릴 수 없는 상태.
→ 이곡의 가장 인간적이면서 사토시(보컬)의 자기고백같은 부분입니다

그런 나약함을 인정하면서도 나오는 전화점
“이 갈증만은 / 이 빈자리만은 / 너에게 채워달라 하면 안 될 것 같아”
→ 내가 가진 결핍(빈자리)을 너에게 채우라고 요구하는 순간 결국 사랑은 “관계”가 아니라 “치료제”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모든 걸 씻어낸 뒤 / 제대로 살아가고 싶어.”
→ 자기 정화를 통해 건강한 사랑으로 가겠다는 선언

곡의 후반부로 오면서 나오는 “‘나’라는 사람을 내가 지키는 것이 너를 사랑하는 첫걸음이야.”
→ 내 상처를 너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 먼저 내가 나를 치료해야 한다.
사랑은 ‘의존’이 아니라 자기존중에서 시작되는 상호적 관계라는 성숙함을 말합니다.

마지막 엔딩에서 화자인 사토시는
“뜨거운 마음을 적어도 겉만이라도 깨끗하게 하고 너에게 만나러 갈게”
→ 즉, 완전히 낫진 않았지만 회복하려는 의지와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갖춰 너를 만나러 가겠다.
라고 선언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타인의 다정함에 의존하고 싶은 감정과 그로 인한 자기혐오를 적나라하게 묘사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스스로를 지키고 회복할 때 비로소 진짜 사랑이 가능하다. 
라는 역시나 히게단다운 솔직함과 섬세함이 잘 느껴지네요..
직전에 나왔던 곡인 らしさ(라시사 - 나다움) 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곡인 것 같아 많이 들을 것 같습니다 흐흐
(https://pgr21.com/freedom/105188 -> 예전에 제가 썼던 100m감상기 겸 らしさ의 해석도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곧 한 해가 끝나가는데, 이 글을 읽는 모든 피지알러 분들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안한 연말 보내시고

히게단의 신곡이 작게나마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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