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만주키치-비달, 친정팀 상대로 진가 발휘
마연병 작성일 02-25 조회 4,440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유벤투스 공격수 마리오 만주키치와 바이에른 뮌헨 수비형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이 친정팀을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유벤투스와 바이에른이 2012/13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전 이후 3년 만에 다시 격돌했다.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바로 팀을 맞바꾼 만주키치와 비달의 맞대결에 있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비달이었다. 비달은 3분경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유벤투스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이는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비록 골이 되진 않았으나 비달의 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게다가 비달은 43분경 하프 라인에서 토마스 뮐러에게 전진 패스를 공급하며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비달의 패스를 받은 뮐러가 곧바로 로벤에게 스루 패스를 연결한 후 골문으로 달려 들어갔고, 로벤의 크로스가 부폰 골키퍼를 넘어 반대편에 위치한 코스타에게 넘어갔다. 이를 재차 코스타카 크로스로 연결했고, 뮐러가 차분하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무엇보다도 비달의 진가가 드러난 건 바로 수비에서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비달은 자주 중앙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전문 센터백이 전무한 바이에른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해주었다. 바이에른은 중앙 수비수 줄부상으로 인해 수비형 미드필더인 요슈아 키미히와 왼쪽 측면 수비수인 다비드 알라바를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시켜야 했다. 바이에른 포백(후안 베르낫: 170cm, 알라바: 180cm, 키미히: 176cm, 필립 람: 170cm)의 평균 신장은 174cm 밖에 되지 않았다. 수비에선 불안요소가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바이에른이었다.
하지만 비달이 자주 수비 가담을 해주었기에 유벤투스의 공격을 일정 부분 저지할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비달은 바이에른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가로채기와 4회의 걷어내기를 성공시켰다. 헤딩 경합에서도 3차례나 공중볼을 따내며 바이에른 단신 수비수들의 공중볼 부담을 덜어주었다.
게다가 57분경 유벤투스 공격수 파올로 디발라의 프리킥을 머리로 차단해냈다. 태클도 2회 시도해 100% 성공률을 기록했다. 전반 바이에른이 점유율에서 75대25로 유벤투스를 압도하며 일방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엔 바로 비달의 수비적인 공헌이 있었다.
후반은 만주키치의 역공으로 이루어졌다. 만주키치는 63분경 바이에른 수비수 키미히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아 지체없이 전진 패스를 연결하며 디발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에 더해 만주키치는 76분경 역습 과정에서 폴 포그바의 패스를 곧바로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논스톱 로빙 패스로 연결하며 동점골의 시발점 역할을 담당했다. 만주키치의 패스를 받은 알바로 모라타가 헤딩으로 크로스를 넘겨주었고, 이를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스테파노 스투라로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이다. 비록 직접적인 어시스트는 아니었으나 만주키치의 패스가 결정적이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만주키치는 강도 높은 압박과 거친 플레이를 바탕으로 바이에른 선수들을 괴롭혔다. 때때로 유벤투스 중앙 수비진보다도 더 아래로 내려와 헌신적으로 수비에 가담한 만주키치이다.
실제 이 경기에서 만주키치는 수비 진영에서 태클 3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고, 2차례 걷어내기도 기록했다. 67분경인 티아구 알칸타라의 패스를 가로채어 곧바로 단독 드리블 돌파를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비달이 태클을 했으나 만주키치는 몸으로 밀고 들어가는 투지를 보여주었고, 곧바로 측면 크로스를 통해 후안 콰드라도에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주었으나 아쉽게도 콰드라도의 슈팅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오늘 만주키치의 모습은 마치 3년 전 챔피언스 리그 8강전을 리플레이로 보는 느낌이었다. 당시 바이에른 공격수였던 만주키치는 2012/13 시즌 챔피언스 리그 8강 1, 2차전에서 유벤투스 후방 플레이메이커 안드레아 피를로를 강도 높은 압박으로 꽁꽁 묶으며 준결승 진출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한 바 있다.
만주키치는 2014년 여름, 바이에른을 떠나는 과정에서 펩 과르디올라 현 바이에른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 이에 대해 만주키치는 크로아티아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케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실망했다. 그는 내가 분데스리가 득점왕이 되지 못하게 했다. 만약 과르디올라가 내게 커피 한 잔을 권해도 난 그와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 되도록이면 난 그를 피하고 싶다. 만약 내가 그의 축구철학에 적합하지 않다는 설명이라도 들었다면 모든 게 괜찮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아무 말도 없이 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래서였을까? 만주키치는 부상 복귀전을 치르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바이에른전에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불사하며 무승부에 기여했다. 특히 65분경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머리를 맞대면서 몸싸움을 펼치는 모습을 연출했다.
비달은 유벤투스와 좋은 관계에서 헤어진 편에 속하기에 유벤투스전을 앞두고 "난 토리노에 적이 아닌 상대팀으로 돌아간다. 팬들의 환대를 받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야유는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난 설령 골을 넣더라도 골 세레모니를 하지 않겠다"라며 존중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비달이 태클을 통해 유벤투스의 공격을 저지하자 홈 구장을 가득 메운 유벤투스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는 유벤투스를 떠난 비달에 대한 불만이라기보단 친정팀을 상대로 너무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상대에 대한 찬사에 가까운 의미였다.
이렇듯 3년 전과는 반대로 유벤투스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한 만주키치와 비달은 좋은 활약을 펼치며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만주키치와 비달 둘 중 한 명이 부진했다면 승부의 추는 다른 한 쪽으로 기울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제 둘은 오는 3월 17일 새벽 4시 45분(한국 시간), 바이에른 홈 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챔피언스 리그 8강 진출을 놓고 다시 한 번 일대 혈전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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