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사수' 흥국생명 vs '탈환의 날' GS칼텍스

막폴배팅        작성일 02-24        조회 4,796     

'3위 자리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두 팀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격돌한다.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현재 홈팀 흥국생명은 15승 12패 승점 41점으로 3위고, 원정팀 GS칼텍스는 12승 14패 승점 39점으로 4위다. 두 팀 간의 승점 차는 단 2점.

오늘 경기를 통해 흥국생명이 1점 이상 얻는다면 3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지만 GS칼텍스가 3점을 얻을 경우 순위표는 요동친다.

올 시즌 두 팀 간의 5차례 맞대결에선 GS칼텍스가 3승 2패로 우위를 보였다. 세 차례 풀세트 접전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가장 최근 만남인 지난 1월 19일 5라운드 경기에선 GS칼텍스가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오늘은 상황 변화가 크다. 다른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멤버 구성이 바뀐 때문이다. 우선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테일러 심슨이 부상으로 팀을 떠난 뒤, 센터 알렉시스 올가드가 14일 IBK기업은행전부터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알렉시스 합류 이후 흥국생명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김희진이 빠진 기업은행에 3-1로 승리했지만 올 시즌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KGC인삼공사에 0-3으로 무너지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키가 큰 알렉시스(195cm)가 출전하면서 블로킹 높이가 보강된 측면은 있지만 후위공격 옵션이 줄었고, 전위에서도 위력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연쇄적으로 김혜진이 라이트 포지션으로 이동했지만 아직 적응이 완전치 않다. 오히려 자기 자리를 잃어버린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덩달아 이재영의 공격 부담은 훨씬 높아졌다.

GS칼텍스도 주전 센터 배유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팀의 연승 행진은 '3'을 가리키고 있다. 18일 갈 길 바쁜 현대건설을 3-0으로 일축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강소휘가 공백을 메우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늘 역시 흐름은 GS칼텍스가 유리한 상황이다. GS는 그간 흥국생명전에 한송이와 캣벨을 나란히 블로커로 세워 테일러 봉쇄에 나섰다. 효과는 확실했다. 이제는 이 철벽라인이 알렉시스가 아닌 이재영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주포 역할을 해야 하는 이재영이 투 블로커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오늘 경기 향방이 달렸다. 이재영은 20일 인삼공사전에서 1세트에 1점(공격성공률 9%)에 그쳤다. 2세트 4점에 이어 3세트에는 9점을 몰아쳤지만 결국 세트를 따내지는 못했다.

부담감이 생겨 플레이가 굳어진다면 범실이 나올 수밖에 없다. 리시브 부담도 워낙 큰 상황이라 활동도 제한적이다. 특히 GS칼텍스는 4라운드 이후 강서브를 주무기로 들고 나온 상태. 강소휘와 이소영에 이어 표승주까지 묵직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라인을 흔든다. 흥국생명 입장에선 여러모로 부담스럽다.

특히 GS칼텍스는 공격 옵션이 다양하다. 이소영이 이나연 세터와 빠른 공격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표승주는 올 시즌 가장 확실한 GS의 스코어러가 됐다. 한송이는 블로킹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활약이 많다. 강소휘의 날카로운 공격 또한 최근 연승가도인 GS 돌풍의 핵심이다. 캣벨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세리머니는 압권이다.

흥국생명은 테일러 심슨의 부상 교체가 두고두고 아쉽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끼리 힘을 합해 나선다면 분명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일단 서브리시브가 중요하다. 리시브가 흔들릴 경우 흥국생명은 속공이나 이동공격이 막힌다.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도 있어 리시브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시영이 라이트로 들어갈 경우 리시브에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그럴 때 알렉시스의 득점이 받쳐줘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공격을 생각한다면 망설여진다. 김혜진이 두 자리에서 라이트를 맡았을 때 득점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체크포인트다. 이재영이 전위에 있을 때 후위 옵션이 없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오늘 이재영을 재외한 나머지 공격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GS의 미들 블로커들이 이재영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보여 다른 선수들은 일대일 혹은 블로킹 없는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조송화 세터나 이수정 플레잉코치가 상황판단을 통해 배분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오늘 경기는 6라운드 3위 판도를 좌우할 1차 빅뱅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지키는 자와 쫓는 자가 뒤바뀔 수도 있고, 3위 싸움이 더욱 뜨거워질 수도 있다. 배구 팬들의 시선이 인천으로 쏠린다.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중계방송은 SBS 스포츠와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배구 팬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더 이상 수식이 필요 없는 빅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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