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수술대로…부실 '시공', 사라지는 독수리들

난이        작성일 10-05        조회 4,612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오른손 투수 송창식(31)은 김성근 한화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 마당쇠로 낙점 받았다. 선발로 10경기, 중간으로 54경기에 출전해 109이닝을 던졌다. 투구 수는 2,049개. 2014년 투구 수 527개보다 훨씬 많아졌다.

올 시즌에도 중용 받았다. 때를 가리지 않았다. 승리조 추격조 패전조 모두 맡았다. 66경기에서 97⅓이닝을 책임졌다. 지난 4월 14일 대전 두산전에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12실점(10자책점)하면서 90개를 던졌다. 연투가 9회, 3일 연투가 4회다. 7월 27일 SK전부터 4일 연속 등판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와 달리 온전히 시즌을 마치지 못했다. 송창식은 지난 8월 24일 넥센과 경기 등판을 끝으로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5일 뒤 정밀 검진을 위해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으로 갔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염증' 진단을 받고 지난달 1일 1군에서 제외됐다.

4일 한화 구단에 따르면 송창식은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하기로 했다. 송창식의 팔꿈치 수술은 프로 데뷔 2년째인 2005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 이어 두 번째다. 김 감독이 "괜찮다"고 했던 발언과 달리 상태가 심각했다.

안영명은 지난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10승 5패)를 챙겼다. 올해 미디어 데이에서 주장 정근우와 함께 한화 대표로 참석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 7월 어깨 수술로 시즌을 접었다.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20.25의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10승에 가려진 잦은 등판과 보장 받지 못한 휴식에 탈이 났다. 안영명은 지난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0이닝을 넘겼다. 5월에는 일주일에 세 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4월 이후 줄곧 선발로 뛰다가 9월에 두 차례 구원으로 나섰다.



▲ 에스밀 로저스는 지난 시즌 도중 한화 유니폼을 입고 10경기에서 7차례 완투를 해냈다. 하지만 올 시즌 팔꿈치 수술로 웨이버 공시됐다. ⓒ한희재 기자

김 감독이 부임한 지난해부터 수술대에 오르거나 오를 예정인 한화 국내 투수는 지난해 이태양을 시작으로 배영수 윤규진 안영명 김민우 송창식 등이다. 이 가운데 이태양을 제외하면 모두 김성근 감독 부임 첫해 개막 명단에 들었던 투수들이다. 지난해 기둥 투수이자 올 시즌 리그 최고 연봉자(200만 달러)였던 에스밀 로저스 역시 팔꿈치 수술로 지난 7월 웨이버 공시됐다.

김 감독은 투수진 붕괴로 9위에 처져 있던 지난 6월께 "개막 엔트리에 선발투수 몇 명이 있었나. 겨울부터 투수가 없었다. 올해 쓸 투수들이 부상 때문에 전부 캠프를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투수가 없다"는 명분 아래 마운드 보직 경계를 허물었다. 1군에서 15경기 이상 뛴 투수 가운데 선발 등판이 없는 이는 권혁 정우람 정대훈 세 명이다. 주축 투수들이 빠진 4월 "우리는 아무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고 했다. 중간 투수 박정진은 데뷔 13년 만에 선발로 섰다. 송은범은 2경기 연속 선발 등판을 했다. 심수창은 구원으로 등판하고 다음 날 곧바로 선발 등판한 경기가 두 차례다.

기형적인 마운드 운용 아래 이상 징후를 보인 투수들도 여럿. 지난해 리그 계투 가운데 가장 많은 112이닝을 던진 권혁은 올 시즌 95⅓이닝을 책임졌다. 8월 24일 트레이너와 함께 정밀 검진과 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갔다. 두 차례 어깨 수술을 겪은 윤규진도 최근 같은 병원으로 가서 검진을 받았다.

한화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 야구인은 "올해 한화 투수들의 등판 일지를 보면 당장에 쓰러져도 놀랄 일이 아니다"며 "팔꿈치 통증은 많이 던져서 생긴다. 회복 방법은 휴식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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