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송은범, 한화 토종 첫 QS-선발승 쾌거
맨육 작성일 05-20 조회 4,395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우완 투수 송은범(32)이 이적 2년 만에 최고 투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성근 감독 복귀전에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송은범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SK 시절이었던 지난 2012년 8월4일 대전 한화전 5이닝 무실점 이후 4년 만에 선발 무실점 투구로 올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화 국내 투수로는 첫 선발승과 퀄리티 스타트를 동시에 해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의 선발승은 알렉스 마에스트리(2승) 에스밀 로저스(1승) 2명에 불과했고, 퀄리티 스타트도 마에스트리가 2번, 로저스가 1번 한 것이 전부였다.
허리 수술을 딛고 보름 만에 현장 복귀한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송은범을 따로 무언가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잠을 잘 잤냐고 물었다. 9회까지 던지라 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의 마음을 헤아렸는지 송은범은 근래 보기 드문 완벽투로 믿음에 보답했다.
1회 kt 1번 이대형에게 3루수 키 넘어 좌전 안타를 맞고 시작한 송은범은 2루 도루까지 허용하며 무사 2루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오정복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첫 이닝부터 찾아온 고비를 잘 넘겼다.
그 이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큰 위기가 없었다. 3회에는 선두 마르테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유민상을 2루 땅볼 유도하며 4-6-3 병살로 연결했다. 5회에도 하준호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김연훈을 루킹 삼진, 심우준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막았다.
6회에는 이대형을 헛스윙 삼진, 신현철을 3구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KIA 시절인 2014년 8월1일 광주 삼성전 이후 처음 선발로 7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1사 후 유민상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윤요섭을 3구 루킹 삼진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총 투구수 99개에서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겼다. 최고 148km 직구(55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7ㅐ) 체인지업(4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송은범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대전 홈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한화 타선도 시즌 최다 득점으로 송은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고, 11-2 대승과 함께 송은범은 시즌 9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올렸다. 한화 토종 투수로는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이자 선발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경기 후 송은범은 "초반에 왼쪽 어깨가 열리면서 밸런스가 나빠 직구 위주로 더졌다. 포수 (차)일목이형이 리드를 잘해줬고, 중반부터 밸런스가 좋아져 변화구가 잘 들어갔다. 승리보다 5이닝 이상 던진 것에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승리로 송은범은 지난해 8월1일 대전 KIA전부터 시작된 9연패 사슬도 끊었다. 지난해 7월28일 잠실 두산전 이후 297일만의 승리를 거두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6.15에서 5.13으로 낮췄다. 올 시즌 비교적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며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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