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 3출루’ 이대호, 린드와 격차 벌린다

그리고는        작성일 05-10        조회 4,020     

[OSEN=김태우 기자] 전날(9일) 아쉽게 안타를 치지 못했던 이대호(34·시애틀)가 3번의 출루에 성공하며 하위타선의 핵심 임무를 잘 해냈다. 이제는 시애틀 팬들의 마음도 사로잡는 모습이다.

이대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경기에 선발 8번 1루수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팀도 6회 터진 케텔 마르테의 결승 홈런으로 승리를 거둬 의미가 더했다.

이날 탬파베이 선발이 좌완 맷 무어임을 고려해 경쟁자 아담 린드 대신 선발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는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랐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깔끔한 우전안타를 쳐낸 이대호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역시 깨끗한 좌전안타를 때리며 3출루 경기를 완성시켰다. 이대호가 한 경기에 3번 이상 출루한 것은 올 시즌 두 번째다.

첫 번째 안타는 94마일(151㎞) 투심패스트볼을, 두 번째 안타는 93마일(150㎞)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쳤다. 더 이상 “빠른 공에 약하다”라는 선입견을 거부하는 이대호다. 수비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다. 5회 2사 만루에서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난 것은 아쉽지만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이미 이대호는 4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일발장타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애틀 팬들도 이대호에 마음을 열고 있다. 지난 4월 14일 텍사스전에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홈팬들을 열광시킨 이대호는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박수 소리는 이대호가 안타를 친 뒤 더 커진다.

경쟁자 린드를 상대로도 성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린드는 올 시즌 26경기에서 타율 2할1푼2리, 출루율 2할3푼6리에 그치고 있다. 홈런도 하나뿐이다. 이대호의 출루율과는 1할이나 차이가 난다. 홈런도 3개나 적다. 이대호가 더 적은 기회에서 기록한 3출루 이상 경기는 한 차례도 없다.

탬파베이는 11일에도 좌완 드루 스마일리가 선발로 나선다. 이대호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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