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곰 사냥꾼” 두산 3연패 빠뜨린 롯데 레일리

애플힙라인        작성일 05-07        조회 3,776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레일리 공 정말 좋지 않아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둔 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29)이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28)를 언급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중장거리 타자인 민병헌은 레일리 상대로 11타수 무안타로 약세다. 민병헌은 “10타수 무안타쯤 됐을 때 감독님이 교체하시려고 해서 꼭 치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다시 상대를 했는데, 뛰기 싫을 정도로 어이없는 땅볼로 물러났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 레일리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따지고 보면 민병헌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두산 타자들은 레일리에 약했다. 지난해 레일리는 두산 상대로 3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다. 23이닝에 2실점(1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0.39였다. 이는 해가 지나도 바뀌지 않았다. 역시 이날 레일리는 곰 사냥꾼이었다. 6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4볼넷 1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지만 삼진을 5개 잡으며 무실점두산 타선을 꽁꽁 틀어 막으며 시즌 3승(4패)째를 챙겼다. 롯데 타선도 집중했다. 개막 7연승에 도전하던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5)에 2점을 뽑아내며 레일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사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롯데 타자들이 1회 니퍼트의 구위에 밀려 제대로 배트도 내지 못하고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반면 레일리는 제구가 잡히지 않으며 1회말 두산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볼3개를 연거푸 던졌다. 이후 스트라이크를 2개 연속 넣어 풀카운트를 만들었지만 결국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허경민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다음 상대는 레일리에 설욕을 벼르고 있는 민병헌.

여기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 나왔다. 민병헌은 흔들리는 레일리의 3구를 공략해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얕은 타구를 날렸다. 롯데 중견수 짐 아두치가 몸을 날려 타구를 캐치했지만, 그라운드에 원바운드 되고 난 후 잡아서 명백한 안타였다. 하지만 2루주자 김재호가 플라이 아웃된 것으로 착각해 3루를 향하다가 2루로 돌아왔다. 허경민은 이미 2루 베이스를 밟고 있는 상태였다. 결국 김재호는 태그아웃되고 말았고, 선행주자의 아웃으로 인해 민병헌의 안타는 없어지고 중견수 앞 땅볼로 기록됐다. 여기서 레일리는 안정을 되찾았고, 4번타자 김재환을 삼진, 5번 양의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후 레일리는 본격적인 곰 사냥에 나섰다. 비록 제구가 완벽하지 않아 4사구를 5개나 내줬지만, 두산 타자들은 뭐에 홀린 듯 레일리 앞에서 쩔쩔맸다. 이날 레일리의 포심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7km. 주무기 투심도 최고 146km까지 나왔다. 투심을 48개로 가장 많이 던졌고, 포심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골고루 던졌다.

타자들은 5회와 6회 각각 1점씩을 뽑아 레일리를 지원했다. 2-0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레일리는 연속 볼넷 2개를 내준 뒤 이정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정민과 강영식이 아웃카운트 3개를 합작하며 레일리가 남긴 불씨를 모두 꺼뜨렸다. 이어 롯데는 8회 1점, 9회 최준석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더 뽑아 5-0으로 승리, 레일리의 3승을 지켰다. 이날 승리로 레일리는 두산을 3연패에 빠뜨리며 ‘곰 사냥꾼’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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