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축구] 아시안컵 직후에 짚어보는 2026 월드컵 본선진출 전망

캡틴        작성일 02-09        조회 215     

2026년 북중미 월드컵부터는 본선진출국이 종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대폭 증가합니다. 이에 아시아에 할당되는 본선티켓도 종전 4.5장에서 8+(1/3)장으로 거의 2배 증가하죠. (+1/3장은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 1개를 의미하며 대륙간 플레이오프는 총 6개국 가운데 2개국이 본선에 진출하므로 1/3장으로 표시)

본선진출권이 4.5장 이하일 때도 월드컵에 단골로 출전했는데 이제 8.5장이니 본선 진출은 따놓은 당상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아시안컵에서 어떤 독일인 감독 체제애서 보여준 경기력을 가지고는 본선진출도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8.5장인데 본선에 못가겠어? 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서 정리를 좀 해봤습니다.

현재 아시아지역 2차예선 각 팀별 6경기 중 2라운드까지 치러진 상태입니다. 2차예선은 각조별 4개국으로 편성되며 9개조 36개국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 2위까지 3차예선이 진출하기 때문에 3차예선은 총 18개국으로 구성됩니다.

3차예선은 각 조별로 6개국씩 3개조로 나뉘어 조별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되고 여기서 각 조 1~2위 총 6개국은 본선 직행, 3~4위는 4차예선, 5~6위는 탈락입니다. 즉 3차예선에서 2위 안에 들지 못하고 3~4위에 머무르면 남은 2.5장을 놓고 패자부활전 성격의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합니다.

아시아지역 2차예선은 각 팀별로 총 6경기중 2경기만 치러지긴 했지만 대부분의 조에서는 어느 팀이 3차예선에 진출할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습니다. 다만 조2위 다툼에 경합이 있는 조를 꼽으면 B조 시리아-북한, C도 태국-중국, D조 오만-키르기스스탄, F조 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 G조 타지키스탄-요르단, H조 바레인-예멘 이 있습니다. 이런 조의 경우에는 최근 아시안컵 결과를 통해 드러난 전력을 기준으로 3차예선 진출팀을 임의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정된 3차예선 예상 진출팀 18개국을 현재의 FIFA랭킹 기준으로 포트를 나누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worldcup-2026-3rd

2024. 2. 8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호주보다 FIFA랭킹상 점수가 근소하게 앞서서 가까스로 포트1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후  아시아지역 예선 경기 결과 등에 따라서 추후 3차예선 포트 배정을 할 때는 우리가 포트2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포트1 자리를 지킨다는 가정하에 3차예선 예상 진출팀들을 놓고 각 포트별로 같은 조에  들어올 수 있는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나라들과 한 조에 들어왔을 때 과연 조 2위 안에 들어가서 본선 직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 카타르 - 우즈베키스탄 - 바레인 - 요르단 - 말레이시아] 로 조편성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죠. 카타르는 지난 아시안컵 우승에 이번 대회에도 결승에 오른 팀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안컵에서 호주와 1-1 무, 8강에서 카타르와 1-1 무(승부차기패)를 거둔 바 있습니다.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는 슈팅수, 유효슈팅수에서 카타르보다 앞섰죠. 바레인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요르단을 이긴 팀입니다. 1년 전에는 걸프컵 조별리그에서 카타르도 2-1로 이겼었죠. 물론 우리나라가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로 만나 3-1로 이긴 바 있긴 합니다.

그리고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아시다시피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우리와 3-3으로 비긴 것도 있지만 최근 페이스가 아주 좋습니다. 김판곤 감독 부임 전 30% 정도의 승률에서 2022년 1월 김판곤 감독 부임 후 A매치 성적은 30전 18승 5무 7패로 60%에 달합니다. "에이~ 그거 어차피 다 동남아 약체들하고 붙은 성적이 대부분 아니냐..."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최근 경기결과를 보면 시리아와 2무 (2-2, 2-2), 중국과 1-1 무를 기록하는 등 승점자판기 수준에서는 확실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3차예선 조편성 운에 따라서는 본선직행권을 따지 못하고 패자부활전 성격인 플레이오프(PO)까지 밀려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PO로 넘어가게 되면, 3차예선 각 조 3~4위 총 6개팀이 2개조로 나뉘어 조별 풀리그를 치러서 각조 1위팀이 본선직행 티켓 2장을 차지하고 PO조2위팀 둘이서 아시아 최종 PO를 통해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국을 가리며, 대륙간 PO에 진출하면 총 6개국이 2장 남은 정말 최후의 파이널 본선진출권을 놓고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물론 최악의 경우(!) 대륙간 PO까지 가더라도 유럽팀은 외에 다른 대륙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좀 여유로워보일 수 있지만, 대륙간 PO에는 남미예선 7위도 온다는 변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남미예선이 물론 팀당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6위가 브라질, 7위가 파라과이, 8위가 칠레입니다. 만약 브라질이 최종 7위를 차지하여 대륙간 PO에 온다면...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도 월드컵 네임드 국가가 온다면... 아찔하겠지요.

South-America
[브라질, 니가 왜 6위에서 나와...]

이번 아시안컵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어느 누구도 아사아에 8+(1/3)장이나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걱정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온 어떤 감독 때문에 이제는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 여부를 진지하게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3차예선 최하위권 포트에 들어갈 나라에게도 이기지 못하는 현재의 대한민국이 감독교체 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궈낼 수 있을지... 심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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