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Preview] 크지 않은 순위 차이, 크나큰 분위기 차이

찰리대제        작성일 01-29        조회 3,702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분위기는 심히 다르다.

인천 전자랜드는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농구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승리 없이 ‘팀 컬러’도 나오지 않는 법이다. 팀 컬러를 잃은 전자랜드는 최하위(13승 31패)로 처졌다. 내려갈 수 없는 곳까지 떨어졌다.

서울 SK는 8위(17승 27패)에 처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후로 3연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SK는 중상위권 팀에 매운 맛을 보여주고 있다. 전자랜드와 순위 차는 ‘2’에 불과하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 2015년 12월 31일, SK는 웃었다

[4라운드 경기 결과 및 주요 선수 기록]
※ 2015년 12월 31일 : 삼산월드체육관
서울 SK 92(27-24, 28-15, 20-18, 15-19)78 인천 전자랜드
1. 서울 SK
– 드워릭 스펜서 : 23분 33초, 21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 김민수 : 22분 9초, 14점 8리바운드 2스틸
– 김선형 : 27분 20초, 14점 7어시스트 4스틸
– 오용준 : 21분 00초, 13점(3점슛 : 3/4) 3리바운드
– 데이비드 사이먼 : 32분 58초, 12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
2. 인천 전자랜드
– 리카르도 포웰 : 33분 24초, 32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
– 한희원 : 15분 38초, 16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양 팀 주요 기록 비교(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50%(20/40)-55%(21/38)
– 3점슛 성공률 : 57%(12/21)-60%(9/15)
– 자유투 성공률 : 70%(14/20)-88%(7/8)
– 리바운드 : 29(공격 리바운드 9)-20(공격 리바운드 1)
– 어시스트 : 21-15
– 스틸 : 10-5
– 블록슛 : 0-0
– 턴오버 : 6-13
– 속공 : 5-4
– 페인트 존 득점 : 28-24

전자랜드의 주득점원은 일정하다. 리카르도 포웰(196cm, 포워드)이다. 전자랜드는 포웰을 중심으로 파생 공격 옵션을 만든다. SK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포웰이 중심에 섰다. 득점에 높은 비중을 뒀다. 1쿼터에만 15점(2점슛 : 3/3, 3점슛 : 3/3)을 퍼부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1쿼터에만 10개의 파울을 범했다. 전자랜드와 SK의 점수 차가 ‘3(27-24)’에 불과했던 이유다.

SK는 파울 자유투 유도로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골밑이 안정되자, 외곽 공격이 폭발했다. 김선형(187cm, 가드)과 박승리(198cm, 포워드), 오용준(193cm, 포워드)이 전반전까지 6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SK는 전반전까지 9개의 3점포를 가동했다. 오용준이 경기 종료 1분 2초 전 전반전 마지막 3점슛을 넣으며, SK는 55-37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화됐기 때문. 그러나 드워릭 스펜서(187cm, 가드)가 돌파와 속공 전개 등 왕성한 움직임을 보였다. 오용준과 김민수(200cm, 포워드)가 외곽과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SK는 75-57로 4쿼터를 맞았다. 승리가 눈 앞에 다가왔다.

전자랜드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팀. 김지완(188cm, 가드)을 앞세워 66-77까지 SK를 위협했다. 그러나 김선형과 김민수가 전자랜드의 의지를 꺾었다. 김선형은 더블 클러치 리버스 레이업슛으로, 김민수는 스크린 후 3점슛 라인으로 빠져 슈팅을 성공했다. SK는 2015년 마지막에 미소 지었다.

# 최근 3경기 3전 전패, 완전치 않은 정영삼

[최근 3경기 전적]
- 1월 22일 vs. 오리온 : 67-84 패 (고양실내체육관)
* 3점슛 성공률 : 23.52%(4/17)-55.5%(10/18)
* 어시스트 : 11-20, 속공 : 2-5 -> 모두 전자랜드가 앞
* 오리온전 8연패 (2014년 12월 13일 이후 406일 동안 오리온전 전패)
- 1월 24일 vs. LG : 79-89 패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 3점슛 성공 개수 : 7-12, 자유투 성공 개수 : 8-13
* 어시스트 : 16-23, 국내 선수 득점 : 45-67 -> 모두 전자랜드가 앞
- 1월 27일 vs. 모비스 : 59-75 패 (울산동천체육관)
* 3점슛 성공률 : 23.52%(4/17)-40%(12/30)
* 공격 리바운드 : 10-17, 어시스트 : 13-24 -> 모두 전자랜드가 앞
* 2015~2016 시즌 5번째 3연패
* 3연패 기간 중 득실 마진 : -14.3 (68.3-82.7)


[완전치 않은 정영삼, 그래도 팀을 위해]
- 최근 3경기 기록 : 평균 21분 16초, 7.0점 1.7리바운드 1.3어시스트 (결장 경기 제외)
1) 1월 16일 vs. 삼성 : 30분 55초, 14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슛 성공 : 4개 (성공률 : 57.14%)
* 전자랜드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
* 4쿼터 : 10분 00초, 9점(2점슛 : 0/1, 3점슛 : 3/3) 1리바운드
2) 1월 19일 vs. kt : 3분 59초, 1어시스트
* 2점슛 시도 : 1개
* 1쿼터 시작 후 3분 59초 : 왼쪽 발목과 무릎 부상, 교체 아웃
3) 1월 27일 : 28분 55초, 7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 야투 성공률 : 37.5% (2점슛 : 2/4, 3점슛 : 1/4)
- 2015~2016 시즌 SK전 : 2경기 평균 28분 5초, 13.0점 2.5리바운드 2.0어시스트 1.5스틸
1) 2015년 9월 25일 : 28분 11초, 8점
* 2점슛 성공률 : 60% (3/5), 3점슛 성공률 : 0% (0/3)
2) 2015년 12월 6일 : 27분 58초, 1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
* 팀 내 최다 어시스트, 양 팀 최다 스틸



전자랜드의 전력은 A급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9개 구단은 전자랜드를 껄끄러워한다.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다. 공수 모두 강하고 많은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 게다가 이러한 움직임이 조직적이기까지 하다. 유재학(53) 모비스 감독은 “수비 동선을 엇갈리게 할 수 있는 팀이다. 그만큼 활동량이 많은 팀이다. 무엇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다”며 전자랜드가 어려운 이유를 말했다.

전자랜드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 됐다. 2014~2015 시즌 플레이오프에는 드라마 못지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열심히만 할 수 없었다. 잘 하고 싶었다. 그래서 변화를 줬다. 포웰을 포기하고, 안드레 스미스(198cm, 포워드)을 영입한 것. 전자랜드의 시작은 좋았다. 그러나 불안 요소가 곪아터졌다. 스미스가 무릎 부상으로 퇴출됐고, 전자랜드는 ‘패배 의식’을 극복하지 못했다.

연패에 연패를 거듭한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중 가장 밑에 있다. 유도훈(50) 전자랜드 감독은 “선수들에게 ‘패배 의식’이라는 단어를 써줬다. 무엇을 의미하는 것 같은지 물어봤다. 선수들에게 의견을 들은 후, ‘우리가 잘 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는 걸 말해줬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의 이야기는 통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결국 3연패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포웰 외 구심점이 없는 상태. 이현호(193cm, 포워드)는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정영삼(187cm, 가드)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그러나 정영삼 또한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여러 부위에 통증을 안고 경기에 뛰고 있다. 유도훈 감독도 “본인이 해보겠다고는 하는데, 제압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마땅히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며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정영삼은 지금의 상황을 피하지 않고 있다. 정면돌파로 팀의 연패를 극복하려고 한다.

# 최근 4경기 3승 1패, 끝까지 달리는 김선형

[최근 3경기 전적]
- 1월 21일 vs. 동부 : 83-73 승 (잠실학생체육관)
* 2점슛 성공 개수 : 26-21, 자유투 성공 개수 : 10-7
* 어시스트 : 11-6, 턴오버 : 11-14 -> 모두 SK가 앞
- 1월 23일 vs. kt : 76-87 패 (잠실학생체육관)
* 자유투 성공 개수 : 12(성공률 : 80%)-20(성공률 : 68.96%)
* 3쿼터 : 16-28, 3쿼터 3점슛 성공률 : 0%(0/6)-66.7%(2/3) -> 모두 SK가 앞
- 1월 27일 vs. LG : 82-73 승 (잠실학생체육관)
* 2점슛 성공 개수 : 27-21, 페인트 존 득점 : 42-38
* 공격 리바운드 : 15-8, 어시스트 : 18-15 -> 모두 SK가 앞
* 최근 4경기 : 3승 1패 (평균 득실 : 83.3-79.8, 평균 득실 마진 : 3.5)
* 최근 3경기 3점슛 성공 개수 추이 : 7(성공률 : 43.8%)-6(성공률 : 26.1%)-5(성공률 : 27.8%)

[끝까지 달리는 김선형]
- 최근 3경기 기록 : 평균 35분 48초, 15.0점 8.0어시스트 3.0스틸 2.7리바운드
1) 1월 21일 : 34분 31초, 19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동부 어시스트 : 12개)

* 양 팀 선수 중 최다 스틸

* 야투 성공률 : 72.72% (2점슛 : 8/11)
2) 1월 23일 : 37분 53초, 5점 8어시스트 5스틸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팀 내 어시스트 비중 : 47.05%, 8/17)
* 양 팀 선수 중 최다 스틸 (kt : 5개)
3) 1월 27일 : 35분 1초, 21점 7어시스트 3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3경기 연속)
* 3점슛 성공률 : 80% (4/5) ->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슛 성공
- 2015~2016 시즌 전자랜드전 : 2경기 평균 31분 50초, 12.0점 6.5어시스트 2.5스틸 1.5리바운드
1) 2015년 12월 6일 : 36분 19초, 10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전자랜드 : 9개)
2) 2015년 12월 31일 : 27분 20초, 14점 7어시스트 4스틸
*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 (팀 내 어시스트 비중 : 7/21, 33.3%)
* 양 팀 선수 중 최다 스틸 (전자랜드 : 5개)

SK는 2015~2016 시즌부터 의문 부호를 품은 팀이다. 전력이 많이 바뀐 팀이기 때문. 해결사 역할을 했던 애런 헤인즈(199cm, 포워드)를 선택하지 않고, 페인트 존 장악력이 확실한 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을 선택했다. 주희정(181cm, 가드)과 박상오(195cm, 포워드)를 타 팀으로 보내고, 이승준(205cm, 포워드)-이동준(200cm, 포워드)-오용준-이정석(182cm, 가드) 등 다양한 자원을 영입했다.

문경은(45) SK 감독은 ‘김선형’을 중심 자원으로 구축하는 전제 하에,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김선형이 ‘20경기 출전 불가’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묶였고, 사이먼을 포함한 주축 선수가 줄부상을 당했다. 문경은 감독이 원했던 100% 전력을 구축할 수 없었다. 특히, 사이먼이 다친 이후, SK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은 변명하지 않았다. ‘선수단 관리’도 지도자의 역량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

SK는 어떻게든 전력을 추스르고자 했다. 김선형과 스펜서, 박승리와 김민수, 사이먼 등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된 가운데, SK는 달라진 경기력을 보였다. 스펜서와 김민수가 부상으로 나갔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의지를 보였다. 플레이오프가 멀어진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팬을 위한 의무감을 품고 있었다. 또한, 다음 시즌 혹은 다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쉽게 흔들릴 수 없었다. 최근 4경기에서 3승 1패를 한 이유였다.

김선형은 국내 선수 중 독보적인 스피드와 속공 해결 능력을 자랑한다. 포인트가드로써 팀의 장단점을 냉정하게 활용하고 있다. 문경은 감독도 “(김)선형이가 달리면, 나머지 선수들도 함께 달린다. 선형이에게 패스가 온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며 ‘김선형 효과’를 언급했다. 김선형의 최근 활약은 SK의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 김선형은 여전히 달리기를 원한다. SK 역시 김선형과 함께 질주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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