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아래아래글 주인공(해태 타이거즈 선수)의 1993년 성적에 얽힌 일화
닌자 작성일 06-23 조회 3,479
아래아래글 주인공이 선동열 선수라는 건 뭐 당연한 얘기인데...
이 시즌 성적과 관련해서 나무위키에 실린 일화가 대박이네요.
자신이 국내 유명 타자들(현역 선수들 포함)을 어떻게 공략하는지에 대한 집중 분석 취재에 응해서
10회 가량 연재가 진행된 이후에 나온 성적이었다고 합니다.
자신감이 저세상 급이네요.
아래는 인용입니다. https://namu.wiki/w/선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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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시즌을 앞두고 스포츠서울의 제의로 선동열의 실전강의 라는 타이틀의 특집 시리즈를 지면에 게재했는데 당대의 최고 투수인 선동열이 장종훈, 김기태, 이정훈, 장효조 등등 당시 국내의 유명 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는 지 집중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사실 선동열 자신의 영업 비밀이나 다름없는 타자 별 볼배합 등 피칭요령을 만 천하에 까발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기사였지만 선동열은 의외로 흔쾌히 취재에 응하여 20회 분을 연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0회 쯤 기사가 나왔을 무렵 신문을 본 김응용 감독이 노발대발 하며 선동열을 부르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고 짐작하면서 김응용에게 갔다.
김응용: 야 이 멍청한 녀석아, 너 야구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선동열: (모르는 척 능청떨며)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김응용: 여기 신문에 나온 기사 말이야! 타자를 상대하면서 네 비밀을 몽땅 털어놓는다는게 말이 되냐? 그러고도 네가 앞으로 계속 투수로 뛰겠다고? 앙? 지금까지 누구누구 했어?
선동열: 아 네, 김재박하고 이해창, 박종훈, 장효조... 아무튼 은퇴한 타자들만 했습니다. [(사실 대부분 현역 타자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었지만 머리 좋은 선동열은 순간적인 판단으로 은퇴 선수들만 주워섬긴 것이었다.)] 미쳤다고 현역 선수들 공략법을 말하겠습니까?
김응용: 그래? 그나마 좀 낫군. 아무튼 더 이상은 안돼. 절대로 하지 마.
선동열: 네 알겠습니다.
사실 김응용이 화를 낸 이유는 선동열이 지난 해인 1992년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말아먹었는 지라 1993년 시즌 부활이 가능할 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본인의 무기를 공개하겠다는 것에 화들짝 놀란 것이었다. 하지만 선동열은 "내가 직구를 던진다고 하고 던져도 못 치는데 어느 정도 피칭 노하우를 공개해도 지장은 없지 않겠는가?" 라는 자신감으로 거리낌 없이 기사를 연재한 것이었다. 아무튼 해당 특집은 김응용의 제지가 들어왔지만 그나마 모양 사납지 않게 자연스레 끝낼 수 있었고, 선동열은 그 해 마무리 투수로 전업하여 평균자책점 0.78에 41세이브포인트를 거두는 맹활약을 보이며 이 특집기사가 자신에게 절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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