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Preview] ‘연승 도전’ 동부-KGC-LG, ‘그럴 수 없지!’ 전자랜드-KCC-SK
폭력 작성일 10-30 조회 4,541
원주 동부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개막 4연승을 노린다. 안양 KGG인삼공사는 전주 KCC를 상대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창원 LG는 주말 연전 싹쓸이에 나선다. 서울 SK는 주말 홈 2연전을 모두 내줄 수 없다며 LG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낼 각오다. 전자랜드와 KCC도 동부와 KGC인삼공사에게 패하면 2연패에 빠져 꼭 승리가 필요하다.
전자랜드(1승 1패) vs. 동부(3승) / 14:00(인천)
전자랜드는 박찬희 효과를 단단히 보고 있다. 박찬희는 데뷔 후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 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박찬희 덕분에 안정되고 빨라진 경기운영에 만족한다. 제임스 켈리의 부족한 높이를 커스버트 빅터로 메우는 것도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켈리는 아직까지 전자랜드의 조직력에 융화되지 못했다.
유 감독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 패한 뒤 “혼자서 갖다 넣는 외국선수들이 아니다. 타이밍 맞는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국내선수와 외국선수가 안 맞는 걸 잘 맞춰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 빅터의 들쭉날쭉한 득점력은 고민거리.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4점에 그친 빅터는 모비스 시절부터 그랬다. 아직까지는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출전 시간에 제한을 받는 강상재가 내외곽에서 득점을 해주는 게 위안거리다.
동부는 2011~2012시즌 개막 8연승과 2004~2005시즌 개막 7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는 개막 최다 연승 공동 1위와 3위다. 한 시즌 최다인 44승(2011~2012)과 통합우승(2004~2005)을 차지했던 시즌이다. 동부는 이번 시즌 개막 3연승으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수비의 대명사와 같았던 동부는 3경기 모두 90점 이상 고득점을 올렸다. 현재 평균 94.3점. 동부는 지난 시즌 54경기 중 90점 이상 득점을 딱 3번 했다. 동부가 얼마나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웬델 맥키네스와 로드 벤슨이 20점 이상 득점하고, 국내선수들도 두 자리 득점으로 지원사격 하고 있다. 동부는 특히 3점슛 성공률에서 47.2%(25/53)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한 감독은 “동부가 대진 운이 좋다”고 했다. 외국선수가 불안한 kt와 LG, 하승진이 빠진 KCC를 먼저 만나서 기분좋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이날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동부의 전력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동부의 두 외국선수만큼 전자랜드의 외국선수들이 대등한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여기에 동부는 가드들이 박찬희의 수비를 얼마나 잘 뚫을 수 있느냐, 전자랜드는 동부의 외곽을 얼마나 잘 막느냐에 따라 승부가 나뉠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열리는 전자랜드의 홈 개막전이다. 이전 9팀의 개막전 홈팀 승률은 66.7%(6승 3패)다.
KGC인삼공사(2승 1패) vs. KCC(1승 3패) / 16:00(안양)
지난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던 두 팀이 다시 만났다. KCC는 KGC인삼공사를 3승 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또한 안양에서 정규리그 우승 축포를 터트렸다. 챔프전 진출 확정도 안양에서 했다. KCC는 안양실내체육관 하면 기분좋은 기억이 떠오른다.
그 때와 양팀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KGC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부상을 당해 4차전에서 결장했던 오세근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이정현은 3경기 연속 20점 이상 득점력을 과시하며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찰스 로드보다 골밑 득점력에서 더 안정적인 데이비스 사이먼을 다시 데려왔다. 박찬희가 떠나고 김기윤이 허리 부상으로 결장 중이지만, 키퍼 사익스와 김종근이 그 자리를 메운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 지난 동부와의 경기에 출전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다고 보기 어렵다. 동부를 상대로 22점을 올렸다고 해도 외곽보다 돌파를 더 선호하는 에밋이 9개의 3점슛을 던진 게 그 증거다. 하승진은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 리오 라이온스는 허버트 힐보다 공격 범위가 더 넓을지 몰라도 골밑 장악력은 떨어진다. 오세근을 막을 선수가 없는 게 흠이다. 주태수만으로는 부족하다. 한준영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당분간 출전하기 어렵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에밋을 막는데 총력을 다 해야 한다. 트랩 디펜스를 안 하면 안 되는 선수라서 그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패스도 잘 해서 연구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에밋과 오세근, 어느 쪽이 터지느냐, 또는 막히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여기에 달아오른 이정현과 점점 달아오르는 송교창의 득점대결도 기대된다.
SK(2패) vs. LG(2승 1패) / 16:00(잠실학생)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2순위를 뽑아 함박웃음을 터트렸던 두 팀의 출발이 좋지 않다. 1순위 이종현을 뽑은 모비스는 개막 4연패, 2순위 최준용을 선발한 SK는 개막 2연패 중이다. 이종현은 부상 때문에 결장 중이지만, 최준용은 30분 내외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건 차이다.
SK는 이날 무조건 연패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번 시즌 어느 팀도 만만하게 볼 상대가 없는 건 맞지만, 상대적으로 강한 팀은 있다. SK가 만났던 두 팀, KGC인삼공사와 오리온은 우승후보로 꼽혔다. LG는 이들보단 해볼만한 상대다. 더구나 홈에서 주말 2연전이다. LG는 창원에서 경기를 가지고 서울까지 이동했다.
SK는 지난 22일 경기 후 일주일을 쉬었다. 전자랜드와 함께 유이하게 두 경기만 소화했다. SK는 이날 경기 후 또 5일간 휴식에 들어간다. 다음 경기는 11월 5일 KCC와의 원정경기다. 이날마저 패하면 3연패로 처진 분위기에서 5일을 보내야 한다. SK의 가장 최근 개막 3연패 이상 기록은 2008~2009시즌의 개막 4연패다.
LG는 제임스 메이스를 영입하며 골밑 안정을 찾았다. 메이스는 두 경기 연속 20-10을 기록했다. 마이클 이페브라도 최근 살아나는 기미를 보인다. 김영환과 기승호, 두 명의 포워드도 든든하다. 그럼에도 김종규의 공백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김시래가 돌아온다면 더욱 더 전력이 좋아질 팀이다. 이건 아직 LG의 전력이 완벽하지 않다는 거다. 김종규는 다음 주 복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날 결장한다.
지난 시즌 단신 외국선수 중에서는 안드레 에밋만 1라운드에 뽑혔다. 에밋이 최고의 외국선수로 주목 받았다. 그 영향인지 테리코 화이트와 마이클 이페브라가 단신임에도 6,7순위에 호명되었다. 두 선수의 개인기 대결이 볼만할 듯. 여기에 연세대 동기인 최준용과 박인태가 매치업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가 승리를 위해선 득점(9.0점)보다 어시스트(10.0개)가 더 많은 김선형이 LG 가드들을 상대로 득점을 올려줄 필요가 있다. LG는 매치업의 어려움 때문에 출전시간을 줄였던 이페브라를 화이트와 매치업을 시킬 것인지, 아니면 메이스로 높이의 우위를 가져갈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이페브라 수비력은 좋지 않다. LG는 평균 31.5점을 올리고 있는 화이트의 득점력을 막을 선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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