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MIN/LG] 응원팀들 유망주 이야기
경기결과맨 작성일 07-22 조회 917
일단 드디어 터졌던 롭 딜링햄의 서머리그 마지막 경기 하이라이트입니다.
사실 이전 경기들을 보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이랬습니다.
아니 대체 칼리파리 밑에서 농구하다 온 놈들은 왜 대학때 프로필이랑 프로 와서 보여주는거랑 다른건데?
딜링햄 뽑은 날 글에도 적었던 내용이지만 대학때 모습은 단신 스코어링 가드였는데 서머리그서 보여준 모습은 스코어링은 기대 이하인데 하프코트 게임 조립이 가능한 핸들러였습니다.
사실 이런 모습도 팀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만 어쨌든 감상은 루 윌을 뽑은 줄 알았는데 스몰 사이즈 론도네? 였는데 다행히 마지막 경기에서 터지며 애초에 기대했던 스코어링 툴도 있긴 있다는 걸 보여줘서 다행입니다.
코넬리가 뽑았을 때부터 얘 1번임 이러길래 뭔 소리인가 했는데 서머리그 경기 보면서 왜 그렇게 말한지는 이해했습니다.
자말 크로포드가 리그 top 10급 핸들링이라고 극찬을 한 핸들링으로 대학때는 자기 득점만 봤는데 정작 서머리그에서는 페인트존 안으로의 패스도 찔러넣는게 가능한 시야와 패스가 인상 깊었습니다.
콘리를 제외한 팀내 핸들러들이 돌파시 패스 선택지가 킥아웃밖에 없는 걸 감안하면 팀에 꼭 필요한 재능이기도 했죠.
잘만 성장하면 콘리의 뒤를 잇는 주전 1번감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은 딜링햄의 서머리그였습니다.
칼리파리가 올 여름 아칸소로 옮겼던데 앞으로 칼리파리 밑에서 농구하고 리그에 온 선수들은 와서 하는 걸 봐야 제대로 된 프로필을 알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5성급 유망주들 쓸어가서 자기 전술에 끼워맞추는 스타일인건지 대학때 프로필이랑 리그에서 보여주는 프로필이 다른 선수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타운스도 그랬고 딜링햄도 그렇네요 크크크
어쨌든 딜링햄이 서머리그때 보여준 스타일로 팀 선배 앤트가 그랬듯이 클래스에 대한 평가를 바꿔놓을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콘리 이후 미네소타의 1번도 걱정을 좀 덜어낼 수 있겠다 싶은 첫 인상이었습니다.
27픽으로 뽑은 터섀주도 인상적인 서머리그를 보냈습니다.
물론 신인치고 많은 나이-앤트보다도 생일이 3개월 빠름-로 인해 상대적으로 완성된 몸의 도움을 받은 활약이긴 합니다.
다만 제가 인상 깊었던건 서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흔한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3년차 마이낫만 해도 정규 시즌엔 하지도 못할 빅윙 핸들러 놀이하고, 투웨이 한자리라도 따내려고 정말 림만 보이는 선수들이 대다수인 서머리그에서 딱 자기가 정규 시즌에서도 수행할 수 있는 기능들을 보여주는데 집중하는 게 인상 깊었습니다.
공격에서는 캐치 앤 샷, 속공 트레일러 역할 충실하게 해주고 수비는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좋은 신체와 운동능력을 앞세워 훌륭한 맨마킹 능력을 보여줬는데, 마이낫, 레너드 밀러를 제치고 로테이션 말석 기회를 먼저 얻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로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재능 중 하나가 주제 파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버지만큼의 센스는 없는 것 같은데 대신 아버지보다 슛과 코트 위에서의 활동량은 낫다 싶었습니다.
그 다음 인상 깊었던건 NCAA 올해의 수비수 출신 제일런 클락이었는데 사실 아킬레스건 파열로 루키 시즌 못 뛰는 거 알고 알박기 하듯 뽑아놓고 드디어 언박싱해봤는데요.
아킬레스건 파열을 겪고도 운동능력 저하가 거의 없어보이는 점이랑 정신적으로도 준비가 잘 되어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저런 큰 부상 겪은 선수들은 몸이 다 나았는데도 트라우마 때문에 허슬이 줄고 이런 경향이 있는데 그런 게 없어보였습니다.
서머리그서 보여준 모습만 놓고 보면 30개팀 공격 코치에게 악몽이 될만한 경기력이었습니다.
18경기 93이닝 7승 5패 ERA 3.46
사실 98년생이라 유망주라고 하긴 그렇긴한데, 서비스타임이 유망주니깐 당당해져봅니다.
스카우터들에게 당해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 소리 듣던 재능, LG가 떡대 좌완을 꾸준히 모으기 시작한 첫 시작에 해당하는 선수가 슬슬 터질 조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9이닝당 사사구나 폭투 같이 고칠만한 점이 보이긴 하지만 시즌을 치를 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과 토미존 이후 복귀 시즌인데 구속을 잘 뽑아주고 있다는 점은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기 충분합니다.
손주영의 올시즌 패스트볼 평균 속도는 144km/h인데요 이는 규정이닝 70% 이상 채운 국내 투수들 중 전체 5위 좌완으로 한정하면 가장 빠른 패스트볼 구속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고 152km/h를 던지는 국내 좌완 선발이 우리 팀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21세기 들어와서 자체 생산 선발이 거의 없다했던 팀이라 팀에서 직접 키운 손주영이 다소 오래 걸리긴 했지만 훌륭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으니 그저 감격스러울 따름입니다.
사실 손주영의 최고 장점은 늦게 터졌다는 점입니다.
그간 아프고, 군대도 다녀오고 하느라 서비스 타임을 단 1년도 소모하지 않았거든요.
고로 LG는 손주영이 올해 이대로 자리 잡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터진다면 좌완 선발의 27세부터 33세 시즌을 서비스 타임으로 옹골차게 뽑아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죠.
문보경 생각하면 이게 얼마나 큰 장점인지 알 수 있죠.
2000년생인 문보경은 앞으로 큰 부상만 안 당하면 28세 시즌 끝나고 FA가 됩니다-_-
맨날 짱짱한 국내 에이스 가진 팀들 보면서 부러워만 했었는데 손주영이 지금 터질 조짐을 잘 이어나가서 더이상 남부럽지 않게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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