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이제 슬슬 얘기가 나오는, 그리고 해야만 하는 투수 GG 이야기

아니        작성일 10-05        조회 941     



정규시즌도 사실상 대부분의 순위가 정해지고 있는 이 와중에, 슬슬 여러 야구 유튜브에서 얘기가 나오는게 있으니, 바로 투수 GG입니다. 정확히는 시즌 중반 이후에 김광현 선수가 역대급 성적에서 최상급 성적으로 내려오면서, 아마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제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난거라고 보는게 맞겠죠.

뭐 성적은 굳이 안 써도 되겠지만, 혹시 모르니 나열합니다. (괄호 안은 순위)

         안우진 - 김광현
ERA   2.19 (2) - 1.99 (1)
이닝   189 (1)  - 167.1(8)
승      14 (3)    - 13 (4)
탈삼진 216 (1)  - 145 (12)
WAR   7.45 (1)  - 5.70 (2)

기타 등등 얘기하는게 의미가 없습니다. 김광현 선수의 성적은 물론 훌륭하지만 안우진 선수의 성적은 완벽합니다. 그리고 이 성적은 류현진 - 김광현 - 양현종의 20대 시절 이후에 우리가 국내파 투수에게 찾아볼 수 없었고, 나타나길 기대했던 이닝 + 탈삼진 부분에서의 1위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건 사실입니다. 물론 김광현 선수가 미국 복귀 이후 SSG의 정규 시즌 1위에 큰 기여를 한 것도 맞지만, 지금이 나이트 거르고 장원삼 주는 그 시절은 아니죠.

하지만, 우리가 모두 아는 이슈로 인하여 이러한 안우진의 활약은 크게 주목받고 있지 않고, GG 투표도 지금은 한치 앞을 모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미디어에서도 슬슬 책임 없는 쾌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예측을 내놓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김광현에 표를 던지는 사람이 많네요.

재밌는건 거기에 달리는 댓글들인데, 본래 안우진 관련 기사에만 나오면 학폭얘기가 성적 얘기보다 많이 나온데 반해, 골글 투표 관련 글에서는 "그래도 골글은 안우진이 받아야지." 라는 여론이 꽤 되어보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1) 그래도 골글은 성적이다.

만약 지금 주제가 "내년 WBC 국가대표에 안우진을 넣어야 하냐, 말아야 하냐." 혹은 "안우진이 MVP 후보의 자격이 있느냐." 라는 거면 압도적으로 NO가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골글, 그것도 투수 골글은 여태까지 수많은 이슈가 있는 포지션이었습니다. 이제는 역대급이 되어 버린 2012년 장원삼 GG 때 이후로 많은 야구팬들은 "인간적으로 골글은 성적으로 줘라." 라는 여론이 자리잡았고, 실제로 그 이후 왠만하면 골글은 성적대로 정배로 갔습니다. (물론 논란이 아예 없던 건 아니지만) 그래서 야구팬들도 올스타, MVP, 국대와 달리 골글에서는 야구 외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는 방향으로 갔죠.

2) 니들이? 이제와서?

두번째 이유는 이제와서 야구계가 내로남불식 스탠스를 취하는게 아니꼬와서도 있습니다. 김재환이 MVP를 받은게 40년 전도 아니고 불과 4년전이고, 그때 김재환한테 표를 준 기자들이 이제와서 안우진한테 표를 안 주는 건 내로남불이라는 거죠. 신인 드래프트때 김유성 선수가 지명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구요. 정확히 말하면 이쪽 스탠스는 "안우진이 받아야 한다." 보다는 "니놈들이면 안우진 주겠지." 라는 스탠스에 가깝다고 봐야겠네요.

그래도 다행인건 이정후 선수가 MVP가 확실하기 때문에 MVP를 줘야하니 말아야하니 라는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제 앞으로 안우진 관련해서 닥칠 GG - 각종 연말상 - 국가대표 이슈의 시작일텐데 과연 투수 GG은 누구한테 갈지 이제부터 기자들은 골머리가 꽤 썩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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