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해축] 프렝키 더 용은 뭐가 문제인가?

콩콩콩        작성일 09-14        조회 1,076     

https://theathletic.com/3401831/2022/09/12/frenkie-de-jong-analysed-barcelona/
What is Frenkie de Jong?

원문은 위의 기사인데 유료 기사라서 전문 해석을 소개하긴 뭐하고... 대신 관련 자료들로 기사의 논지를 대충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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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렝키 더 용을 거쳐갔던 감독들은 더 용을 사용하는 방식이 각자 달랐다.

일단 아카데미에서 더 용을 센터백으로 발탁한 텐 하흐는 곧바로 자유도가 높은(freewheeling)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시켰다.

그 이후 발베르데는 더 용을 부스케츠의 대체자로 쓰려 했으나, 더 용이 부스케츠보다는 라키티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며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에서 더 용을 다뤄봤었던 쿠만은 바르셀로나에 부임하면서 국가대표팀과 마찬가지로 더블 피벗(3선 2미들)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지만, 나중에는 경기에서 세컨드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역할까지 맡길 정도로 더 용을 전방에서 활용하려고 애썼다.

지금 바르셀로나 감독을 맡고 있는 사비는 더 용에게 위에 있는 모든 역할들을 한번씩 다 맡겨보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어디가 최적의 자리인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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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용이 다른 선수들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면 바로 볼 소유 시간이다. 17-18 시즌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 250개 이상의 패스를 받은 156명의 미드필더 케이스들을 분석한 자료인데 아약스 시절 더 용은 이 중에서도 가장 긴 시간 동안 볼을 소유했고 바르셀로나 시절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볼 소유 시간은 기량의 탁월함과 큰 관련성이 있는 자료는 아니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와 바이에른 뮌헨의 요수아 키미히는 3초에 근접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세르지오 부스케츠는 2.2초로 꽤 짧은 편이다. 각자의 스타일 차이일 뿐이다.

어쨌든 더 용 이야기로 돌아오면, 프렝키 더 용은 이렇게 비교적 긴 시간 동안 볼을 소유하면서도 템포를 끊거나 볼을 탈취당하지 않고 팀 차원에서의 빌드업을 이어나갈 수 있는 탁월한 판단력을 가진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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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프렝키 더 용 본인이 말하기도 한 경기 내에서 가장 잘하는 플레이. 왼쪽 풀백을 전진시키는 대신 본인이 그쪽으로 들어가 볼을 건네받고 전진하면서 빌드업을 탁월하게 수행하는 장면이다.

이 상황에서 더 용을 압박해도 더 용은 본인의 탁월한 바디 페인팅과 드리블 능력으로 수비를 벗겨내고 전진해내는 장면들이 자주 연출된다.

프렝키 더 용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위치해 있을 때 이러한 작업들을 가장 좋은 폼으로 해내는데, 그동안 더 용을 거쳐온 감독들은 왜 더 용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고정시키지 않느냐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 이유는 더 용의 개인 퍼포먼스는 좋아지지만 팀 전체적인 구조에서 보면 그게 가장 좋은 모습이라고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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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나폴리와의 유로파리그 1차전 경기. 더 용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그가 가진 플레이들의 특징들을 보여주며 전진했고, 실제로 나폴리 수비진들의 진형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했지만 다른 팀원들과의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수비수들에게 둘러싸여버리기만 하는 모습이다.

해당 경기에서 더 용은 후반전 중반에 부스케츠와 교체되었다. 이와 비교되는 같은 경기에서 부스케츠의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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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케츠는 굳이 깊게 내려오지 않고 센터백들로 하여금 나폴리의 최전방 압박 저지선을 뚫어내도록 기다린다. 몸을 반만 돌려서 팀원들의 위치를 미리미리 파악해둔 상태. 부스케츠가 볼을 완전히 받기도 전에 바르셀로나 전방 선수들은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뛰기 시작하며, 상황을 이미 파악하고 있는 부스케츠는 1초도 되지 않아 왼쪽에 비어있는 알바에게 패스를 연결해낸다.

이 경기 이후에 2차전에서 사비는 더 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시켰다. 사비는 이후 인터뷰에서 더 용이 팀에 적합한 전술적 움직임을 터득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었다.

결과적으로 바르셀로나를 거친 최근의 4명 감독 모두 프렝키 더 용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시도했지만 금새 본인들의 선택을 수정한 셈이 되었다. 분명 이건 시사점이 있다.

물론 더 용이 발전없이 정체만 된 것은 아니다. 더 용은 바르셀로나에서 훌륭한 오프 더 볼 움직임을 익혔고, 사비의 4-3-3에서도 직접적으로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선수가 되었다. 더 용의 압박 스타일과 볼을 다루는 테크닉들을 같이 염두해보면 지금도 꽤 훌륭한 앞라인 미드필더(advanced midfielder)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썩 좋은 수준이지 그가 이전에 주목받았던 것처럼 시대를 아우르는 스페셜한 선수의 모습은 아니라는게 문제. 이렇게 자리잡으면 먼저 이야기했던 최후방에서부터 전진하는 더 용의 스페셜한 퀄리티들도 별로 쓸모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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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몇몇 데이터에서는 더 용이 전진 드리블을 하는게 팀의 전체적인 공격 지표로 보면 오히려 좋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프렝키 더 용이 그에게 적합한 역할만 찾으면 동세대 중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안다. 하지만 지금 그 어떤 사람도 더 용에게 적합한 그 역할이 어떤 것인지 찾지 못하고 있다.

어느 순간 그 적합한 전술이 적용되어 프렝키 더 용을 만개시킬 수도 있겠지만, 지난 수년간 그것에 실패해오고 있는게 현실. 어떠한 선수는 본인에게 적합한 역할을 찾는데 커리어 전체를 소비하기도 하니 더 용에게 언제까지나 남은 시간이 많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대충 요약을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길어졌네요. 쭉 읽어보니 어쩌면 더 용 개인의 퀄리티를 뽐내는 데에는 바르셀로나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 적합할 수도 있었겠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

더 용이 바르셀로나에서 적합한 자리와 역할을 찾는데에 이번 시즌에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음 여름 때 또다시 온 축구계를 뒤흔들 이적설을 만들 수도 있겠죠.

더 용이 부스케츠 자리에 정착하는데 실패한다면 경쟁자는 페드리와 가비입니다. 더 용보다도 더 어린 스페니쉬, 그리고 이미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주요 전력으로 활용될만큼 절대 만만하지 않은 기량들의 소유자. 더 용이 이 둘보다 명백하게 낫다는걸 보여주지 못하면 축구 외적으로도 이 둘을 밀어내는 것이 엄청나게 어려운 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은 점점 더 용에게 불리해져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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