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4타점" 삼성, 갈 길 바쁜 LG
우렁쌈밥 작성일 07-24 조회 5,469
삼성은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혼자 4타점을 몰아친 리드오프 박해민과 깜짝 불펜 등판으로 시즌 4번째 승리를 따낸 우규민이 활약을 앞세워 10대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21일 연장 접전 끝 패배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6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추격을 하던 LG에 확실히 찬물을 끼얹었다.
초박빙, 접전이었다. 시작은 삼성이 좋았다. 1회말 구자욱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손쉽게 뽑았다.
그러나 LG가 2회초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포수 유강남이 삼성 선발 김대우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것.
그러자 삼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톱타자 막해민이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보란듯이 3점 홈런을 뽑아냈다. 삼성의 4-3 재역전.
그러자 LG는 3회초 박용택이 김대우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쳐냈다. 박용택은 이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9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한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LG는 4회초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추가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5회는 잠잠했던 양팀. 삼성이 6회말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LG가 선발 임찬규를 내리고 이동현을 투입했는데, 선두 조동찬이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로 출루했다. 그리고 강한울이 내야안타로 출루하며 무사 1, 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삼성은 9번 최경철이 우익수쪽 플라이 타구를 날렸을 때 3루 대주자 정병곤이 홈에 들어오지 않아 분위기가 침울해졌다. 이해할 수 없는 작전. 그러나 이 다운된 분위기를 박해민이 깨줬다. 박해민이 이동현을 상대로 동점 2루타를 때려낸 것이다.
찬스는 이어졌다. LG는 투수를 좌완 진해수로 바꿨다. 삼성도 대타를 내려 했지만, 베테랑 좌타자 박한이를 밀고 나갔다. 박한이가 끈질긴 승부를 벌이는 가운데, 진해수의 폭투로 결승점이 나왔다. 그리고 박한이가 깔끔하게 3루주자를 불러들이는 외야 희생플라이를 기록해 제 몫을 다했다.
삼성도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8회초 바뀐 투수 심창민이 상대 양석환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한 것. 그러나 실점은 거기서 끝이었고, 8회말 약물 징계를 마치고 이날 처음 1군 경기에 출전한 최경철이 참회의 적시타를 날렸다. 그리고 무사 1, 3루 찬스에서 아웃카운트 2개만 늘리며 불안감이 가중되던 순간, 상대 중견수 안익훈이 구자욱의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 타구를 놓치며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승리의 쐐기점이 만들어졌다.
삼성은 선발 김대우가 3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흔들렸지만, 세 번째 투수로 깜짝 불펜 등판을 한 우규민이 2⅓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본인도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심창민-장필준의 필승 계투조도 안정적으로 승리를 지켰다.
LG는 선발 임찬규가 5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힘겹게 버티며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갔지만, 불펜진 난조로 상대 역전승을 바라봐야 했다.
삼성 타선에서는 박해민이 4타수 2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2회 중요한 역전 스리런, 그리고 6회 값진 동점 2루타를 때려내 이날 최고의 수훈갑이 됐다. 강한울도 시즌 4번째 3안타 경기를 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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