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오프 홈런’ 추신수, MLB 최고 기록

똘이장군        작성일 07-04        조회 4,024     

추신수(34·텍사스)가 또 시작부터 대포를 쏘아 올렸다. 출루 능력은 물론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는 추신수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이 부문에 있어서는 현재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전문가라고 할 만하다.

추신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와의 경기에 선발 1번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타율이 종전 2할5푼6리에서 2할6푼3리까지 오른 가운데, 올 시즌 최장인 11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 이어갔다. 추신수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팀이 4-5로 패한 것이 다소 아쉬웠다.

특히 1회 선두타자 홈런을 날린 것이 인상 깊었다. 미네소타 선발 카일 깁슨을 상대한 추신수는 2구째 90마일(145㎞)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2경기 연속 홈런이자 추신수의 시즌 6번째 홈런. 시즌 초반 두 차례의 부상으로 제대로 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음을 고려하면 아주 빠른 홈런 페이스다.

이는 추신수의 통산 19번째 리드오프 홈런이기도 했다. 올 시즌은 벌써 3번째 리드오프 홈런. 클리블랜드 시절 주로 중심타선에 위치하던 추신수는 2012년부터 리드오프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신시내티로 이적한 2013년에는 완전히 그 자리에 고정됐다. 2012년 이후로만 따지만 추신수의 리드오프 홈런 개수(19개)는 리그 1위 기록이다.

2위는 찰리 블랙먼의 17개, 3위는 커티스 그랜더슨의 17개다. 덱스터 파울러가 15개, 이안 킨슬러가 14개, 브라이언 도지어가 13개, 코코 크리스프가 12개, 맷 카펜터가 10개를 기록 중이다. 2012년 이후 10개 이상의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한 선수도 8명밖에 없는 셈이다.

MLB 역대 순위에서도 추신수는 공동 3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추신수는 리드오프로 387경기에 나섰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추신수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역대 선수 중 그 이상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402경기에서 25개의 리드오프 홈런을 친 핸리 라미레스 정도다. 이 부문 통산 1위인 리키 핸더슨은 2875경기에서 81홈런을 쳤다.

추신수는 2012년 5개를 시작으로 2013년 6개, 2014년 3개, 그리고 지난해 2개의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했다. 텍사스의 역대 한 시즌 최다 리드오프 홈런 기록은 이안 킨슬러의 7홈런이다. 부상 때문에 날린 시간이 아깝기는 하지만, 추신수의 홈런포는 그와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