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 에드워드 리의 흑백요리사 썰
후루루룩 작성일 10-09 조회 519
원문 번역 링크 : https://www.fmkorea.com/index.php?document_srl=7555434070&s_comment_srl=7556254413#comment_7556254413
피지알 규정상 초성체는 다 삭제한거라 원문 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A. 섭외과정
1. 사실 제의 오고 몇 번 고사했음. 저런 류는 혈기왕성한 어린 애들이 하는 거라 생각했고 이제 내가 할 부류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
2. 근데 어느 순간 내 뿌리를 찾아서, 너(진행자 지칭. 이 분들도 이민자 집안출신임) 도 알겠지만 내가 미국인인지 한국인인지 뭔지, 그런 내 자신의 진정한 아이덴티티를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음
3. 그리고 아무래도 내가 한국에서 요리한 사람이 아니다 보니깐 한국에 있는 셰프들과도 알아가고 싶다라는 생각도 들었음
B. 내 한국어 실력?
4. 참고로 내 한국어는 술 개같이 꼴아버린 초3 정도 수준이다
5. 줌으로 제작진이랑 사전 인터뷰하는데 처음에 만나서 나 한국어 잘 할 줄 안다고 구라쳤는데 2분만에 뽀록나고 구라치지 말라고 하더라
6. 귀에 이어폰으로 통역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많고 오고가는 말들이 많고 하다보니 통역이 잘 안됐음. 분명 주저리 주저리 말하는데 내용이 축소되어서 들어온다거나 그런
7. 인터뷰실에서 호주 셰프 하나 있길래 (조셉 말하는 듯)
“야 드디어 니보다 한국어 못하는 사람 나왔네 ” 했는데
그 사람이 한국 15년 살았고 한국 여자랑 결혼한 줄 몰랐지 아 . 한국어 개잘하더라 하...
C. 촬영이 너무 힘들었다
8. 한번에 다 몰아서 찍은 게 아니라 시간 텀을 두고 찍은 거라 미국도 왔다갔다 했었음.
주로 20시간 비행하고 한국 도착하자마자 바로 몇시간 차타고 촬영장 가고 그런 경우도 부지기수였어서 체력적으로 굉장히 갈렸었음
9. 한국 지내는 동안에는 호텔방에서 지냈는데 남들은 집이나 자기 업장에서 다양한 실험해볼 수 있는 거 나는 그런 부분이 어려워서 더 빡셌던 부분들 있었음.
10. 심지어 호텔방에 조리 기구 그런게 하나도 없어서 그냥 내가 간이용 몇개 사서 간단한 시뮬레이션만 돌리는 정도가 끝이었음
D. 촬영장 뒷이야기
11. 촬영장 진짜 엄청 컸음. 사실 100명이 모인다길래 이게 될까? 했는데 각종 요리 프로 참여한 내가 봐도 이 정도 스케일은 본 적이 없음주방 상태도 굳굳
12. 주작 있냐고? 개소리야 . 한국인들 굉장히 정직하더라(honest).
13. 일례로 촬영장에서 폰 못 들어가게 하고 잠시 가지고 있을때느 폰카 렌즈에 스티커 붙히고 있어야 한단 말이지.
그래서 그냥 장난으로 옆에 셰프한테 야야 이거 그냥 띠고 사진 하나 찍자했는데..
14. 그 셰프가 날 무슨 세상 벌레 새끼 보는 표정으로(disgusting) 안돼요 형님..하더라. 진짜 사람들이 착함 레알...
15. 안성재 셰프 진짜 잔인했음(brutal)
“생일이라고요? 오 축하해요 너 탈락”
”와 할머니 이거 맛있네요..근데 밥은 어디? 탈락 “
E. 내가 이 경연에 참여하면서 마음 속에 다짐했던 마인드셋
16. 내가 요리짬밥이 25-30년 정도 되는데 이번 컨테스트 참여하면서 다짐했던 게 있음.
“내가 지금 요리인생에서 했던 요리는 절대 하지 않고, 새로운 걸로 도전하겠다”
17. 내가 한국까지 날라가서, 비록 내가 켄터키 출신이긴 하지만 꼴랑 프라이드 치킨 하나 하고 계속 내가 하던 원래 음식만 하면 거기에 나가는 의미가 없지 않냐
18. 비록 얼마전에 코리안 레스토랑을 오픈하긴 했지만, 한국 음식을 주로 만들던 사람은 아니었지 않냐. 그래서 뭔가 지난 세월동안 한 거 말고 한국음식, 재료로 제공해줄 수 있는 그런 음식들을 만들고 싶었다.
19. 아까 말했듯 내가 참여한 의의는 내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나아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도전들이 내가 참여한 가장 큰 이유였음.
20. 근데 또 이런 요소도 있더라고. 아무래도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성장환경 DNA와, 어쩔 수 없이 익숙한 기억들로 인해 새로운 생각에 어느 정도 제약이 걸리게 된단 말이지
21. 여기서 나는 조금 다르게 더 다양한 요리를 접했다 생각을 해. korean american이라는 이 요소가 완전은 아니더라도, 약간은 외부자의 시선에서, 혹은 조금 더 새로운 각도에서 재료들을 다룰 수 있었지 않나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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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외적 제약도 크고 일부러 자신의 전문 요리는 시도하지 않는 등 쉽지 않은 도전을 했는데도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뽑낸걸 보면 명장의 품격은 남다르긴 한거 같습니다.
그리고 에드워드 리의 서사가 워낙 극적이어서 탑8 부터는 흑백 무관하게 다들 자기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줘서 즐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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