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축구 협회의 문제점

중이        작성일 09-29        조회 458     

떠도는 썰로는 정몽규 조차 바지라는 말이 있죠.

정몽준이 정치에 전념하면서 현대중공업 및 축구협회 회장직을 형식적으로 내려 놓았지만
여전히 막후에서는 자기 측근들을 이용해서 현대중공업과 축구협회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정몽준 이후 역대 회장은 전부 현대가 사람이거나 정몽준 측근이었고 정몽규 역시 그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말(조중연은 정몽준 측근이었고 정몽규는 정몽준과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사촌 동생이죠)
지금 정몽규가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얼버무리는 것도 정몽규는 바지일 뿐이라서 진짜 자기가 결정한 게 아니고 정말 잘 몰라서 저러는 거라는 말도 있죠.

정몽준인지 정몽규인지 누가 되었건 확실한 건 축구 협회는 현대가가 먹고 있다는 겁니다.

현대에서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돈이 적지 않고(축구 협회로 직접적으로 들어가든 K리그나 유소년이나 기타 다른 쪽으로 쓰이든 뭐가 되건 축구계에 쓰이는 돈)
직접적으로 현대가 내놓는 돈이 아니라도 현대라는 이름으로 얻어내는 스폰서나 유무형의 효과도 엄청 나고요.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축구인들도 현대가에 호의적입니다. 현대의 누군가를 은인처럼 말하는 축구인들도 적지 않죠.
현대에 비판적인 소장파 축구인들 조차 현대가 다 해먹는 구조를 비판할 뿐 현대가 주는 돈은 좋아합니다.
정몽규나 기타 축협 성골라인 비판하는 비주류 소장파 축구인들도 현대가 회장직이나 기타 권력과 권위는 내려놓으라고 요구하지만
투자는 계속 해주길 바라고 있죠.

축구협회 개선 개혁 및 현대가 비판하는 축구인들 중에
그렇다고 과거처럼 돈 없던 시절 그리워 하는 축구인은 제가 아는 한 아무도 없습니다.
태릉이나 진천 들어가서 다른 종목 국대랑 같이 합숙하고 다른 종목 처럼 국제대회 참가 비용이 없어서 사비로 출전하고
감독 코치 연봉도 미미한 수준이거나 그마저도 없고 트레이너니 팀닥터니 이런건 상상도 못하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축구인은 없어요.
요즘 배드민턴 협회가 욕을 많이 먹고 있는데 배드민턴이면 중타 이상입니다. 그보다 열악한 협회도 많거든요.
그러니 현대에서 돈만 내놓고 간섭은 안해주길 바라는데 권력은 내려 놓고 돈만 내놓으라는 것도 무리수 같고요.

사실 현대에서는 축구인들도 잘 챙겨 줍니다.
축구만 잘했지 행정에 대해서는 노량진 공시생만도 못한 사람들을 데려다가 부회장이니 전무니 이사니 위원이니 감투도 주고 돈도 주고 잘 챙겨줍니다.
그러니 소장파가 아닌 주류의 축구인들은 당연히 현대에 호의적이고요.

대부분의 축구인들은 축구만 해왔고 세상물정도 모릅니다. 행정이나 경영에 관련된 지식은 일반인 이하고요.
근데도 축협의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니 뭐가 뭔지 모르니 거수기 노릇이나 하고
상식도 없고 뭐가 맞는지 틀린지 기준도 없으니 이런일이 벌어지는 거죠.

홍명보는 자기가 축구협회 전무도 해봤는데 자기 경험상 이번일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죠.
홍명보가 특별히 뻔뻔해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자기가 아는 상식에서 어긋나지 않으니 저런 말을 하는 거죠.
자기가 축협 전무일때도 저런식으로 일을 했고 자기 주변의 축구인들도 다 저러고 살았고
자기가 축구하면서 봐온 경험상 다 저랬으니 그게 이상하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는 거죠.
이번만 그런게 아니라 역대 축구 감독은 다 저런식으로 주먹구구로 우덜식으로 정해진거지 이번만 이랬던게 아닌거죠.
감독 뿐만 아니라 다른 간부들 뽑을때도 마찬가지고요.

이임생이 억울함을 표시하면서 자기가 다 결정하는 것으로 다른 위원들 동의를 받았다고 하는데
실제 동의를 받았다 아니다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류의 일은 동의 받고 위임 받아서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의 일인데 그걸 모르니까 저러는 거죠.
저게 된다면 국회는 의장이나 의원중 1명이 나머지 국회의원들한테 연락해서 이번 법안은 내가 혼자서 처리할건데 괜찮냐 이러고
국회에 1명 출석해서 혼자서 법안 상정하고 표결하고 이래도 된다는 소린데
말도 안되는 소리잖아요.
근데 저런 말도 안되는 일이 축구인들 인생에서는 말이 되는 행위였고 평생 그러고 살았으니까 그게 이상한 줄 모르는 겁니다.
자기가 애송이일때 선배들이 저랬을테고 자기가 보고 듣고 경험한게 다 저런식이었으니까...

지금 김호곤도 그렇고 홍명보도 그렇고 월드컵이 코앞인데 성적 내는게 우선이다.
지금 이렇게 흔들면 월드컵 제대로 못한다 이러잖아요.
심지어 선임과정의 문제가 있어도 월드컵이 우선이라고 하잖아요.

절차가 그렇게 중요하고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그 어떤 결과도 의미가 없음이 국민들에게는 상식이고
특히나 선거라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서 국민의 대표가 된 국회의원들 앞에서는 더더욱 어이없게 들렸겠지만
축구인들 인생에서는 대회 성적만 내면 나머지는 다 어떻게 되든 상관 없는게 그 사람들의 상식이거든요.

축구협회든 어디든 선출이 간부가 되고 조직을 장악하고 있으면 안되는 겁니다.
일반 기업이나 기관처럼 이력서 내고 서류도 보고 필기 시험등도 치르고 일반적인 공채 과정을 거쳐야지.
지금 축협은 회장직은 현대가 해먹고 그밑의 주요 간부들은 축구 선출끼리 밀어주고 끌어주고 죄다 낙하산 천국이잖아요.

축구건 뭐건 운동선수는 그냥 그 운동을 잘하는 거지
조직 행정 업무를 보는 능력은 아무것도 입증 된게 없잖아요.
운동 선출이 그 경기단체(협회나 연맹)에 들어가서 행정 업무를 보고 싶으면
대학가서 관련 학위를 따오거나 기타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와야죠.
축구 잘하는 거랑 축구협회 행정일 하는게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근데 축구인들 인생에는 이게 당연한거고 그게 문젠겁니다.
행정학 원론 1회독 중인 20살 짜리 노량진 공시생 만도 못한 사람들이
축구 선수로서의 명성만 갖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거액 연봉 받으면서 간부로 떵떵거리는 조직이 어떻게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홍명보 선임 과정에서 원칙을 벗어난 게 아닙니다
축구 협회는 제대로된 원칙이 있었던 적이 애초에 없었던 겁니다.
정몽규 회장되고 상식에서 벗어난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상식적인 조직이었던 적이 없어요.
정몽규 짤라봐야 현대에서 다른 사람 보내서 회장 시킬 테고
홍명보 짤라봐야 누가 되건 우덜식으로 감독 선임할 건 마찬가집니다.

결론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결국 현대의 돈줄을 끊고 무능한 축구인들을 내보내야 하는데
현실적이지도 않고
그렇게 했다가는 말 운송비도 없어서 대회 참가도 힘든 승마 협회 꼴이 될지도 모르겠고요.
현대가랑 축구 선수 출신 임원들이 모든 문제의 원인은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다 제거한다고 문제가 해결될지.. 설령 지금 문제는 해결되도 다른 문제가 또 나올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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