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과 일본의 마라톤 격차
민헨 작성일 10-17 조회 1,641
마라톤하면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꽉 잡는 종목입니다만 동아프리카를 제외하고 본다면 일본도 상당한 마라톤 강국입니다. 엘리트 스포츠로도 그렇고 생활체육으로도 그렇습니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마라톤 격차는 남녀물문하고 좀 벌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지난 15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졌던 Marathon Grand Championship(MGC)입니다. 이 대회는 2024년 파리올림픽 일본 남녀대표 선발전을 겸해서 벌어졌습니다.
우선 이 대회는 일본의 NHK와 TBS 두 지상파 방속국에서 생중계를 했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지상파 방송국에서 생중계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가자격도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도쿄 마라톤, 오사카 마라톤, 후쿠오카 마라톤, 벳부-오이타 마라톤 대회 등 일본에서 벌어지는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서 기준기록을 통과한 선수들만 참가가 가능합니다. 따라사 이 MGC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마라톤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기준기록도 상당히 높은데 남자의 경우 2시간10분 이내, 여자의 경우 2시간24분 이내의 기록이 있어야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현역 남자선수들 가운데 2시간 10분 이내로 들어오는 선수가 전무한 실정이고 여자의 경우 기준기록 2시간24분은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을 상회하는 것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현재 우리나라 남녀 마라톤 최고의 현역선수들은 이 일본의 MGC에 참가조차 할 수 없습니다. 현재 일본에서 이 기준기록을 통과할 수 있는 남자선수는 67명, 여자선수는 29명입니다.
한때는 우리나라도 손기정-황영조-이봉주로 이어지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있었던 마라톤 강국이었는데 지금은 침체기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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