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NFL] 프랜차이즈 태그 문제

계폭        작성일 07-18        조회 497     

* 프랜차이즈 태그란?

프랜차이즈 태그란 미식축구의 선수 계약 관련 특별 규정중 하나입니다.
이 선수는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선수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할때 사용하는 옵션이죠.

매년 팀당 계약이 만료되어 FA자격(*1)을 획득한 선수 1명에게 발동할 수 있으며, 선수의 계약을 강제적으로 1년 연장할 수 있는 특혜입니다.
프랜차이즈 태그의 방식은 3가지가 있습니다.

1. 배타적 프랜차이즈 태그 (익스클루시브 프랜차이즈 태그)

같은 포지션으로 등록된 선수 중 연봉 상위 5명의 평균 연봉,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인상금액 중 큰 금액을 전액 보장(*2)으로 지급해야 하며, 대상자는 태그를 발동한 원 소속팀 이외에 타 팀과 계약할 수 없습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2. 비배타적 프랜차이즈 태그(논익스클루시브 프랜차이즈 태그)

배타적 태그의 보장금액보다 조금 낮은 금액을 보장받되, 선수는 타 팀과 협상할 수 있습니다. 타 팀과 계약이 성립되면 새 소속팀은 원 소속팀에 1라운드 드래프트 픽을 보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약이 성립된 후라도, 원 소속팀이 타 팀과 합의된 수준과 동일하거나 더 나은 계약을 제시하여 선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습니다.

3. 전환 태그

연봉 상위 10명의 연봉 평균을 보장하며, 원 소속팀이 전환 태그를 받은 선수가 타 팀과 협상했을 때 같은 규모의 계약을 제시해 선수를 붙잡을 수 는 있지만, 타 팀으로 갔을때는 아무런 보상이 없습니다.

딱 보면 아시겠지만, 프랜차이즈 태그는 선수에게 굉장히 불리한 제도입니다.
까고말해"너한테 장기 계약 주기는 싫지만 딴 데 가는 것도 싫다. 1년 돈 많이 줄 테니 어떻게 하는지 보자" 는 거거든요.
게다가 NFL은 극도로 분업화된 스포츠라서, 각 포지션마다 연봉격차가 매우 큽니다.
특히 같은 포지션으로 등록된 선수 중 연봉 상위 5명의 평균 연봉 이라는 조항이 문제가 됩니다.
포지션 별로 연봉차이가 크다보니, 비주류 포지션은 태그를 받아도 큰 돈을 못받습니다. 가뜩이나 신체 접촉 강도가 강해 파리목숨이나 다름없는데, 비주류 포지션은 시장에서 협상도 못해보고 1년을 더 원 소속팀에서 뛰어야 하죠. 그 다음해 계약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 수 없구요. 하지만 폐쇄적인 미국 스포츠 시스템상 선수 개인의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대부분의 선수들은 태그를 받으면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정말 극소수의 선수만 선수 생명을 걸고 구단과 맞섰죠.

* 러닝백

문제는 이번 시즌(23-24시즌) 오프시장에서 발생했습니다.
태그를 거부하는 선수는 한시즌에 한명 있을까 말까 한데, 무려 3명의 선수가 프랜차이즈 태그 계약을 거부하고 팀에 맞서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3명의 선수는 모두 러닝백입니다.

이 세명의 러닝백은 엘리트 러닝백의 마일스톤인 1000야드를 돌파했으며, 모두 프로볼(올스타)에 선정될 수 있는 성적을 냈고, 그중 한명인 조쉬 제이콥스는 그 시즌 러닝백을 넘어 오펜스 선수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과거 러닝백은 쿼터백과 함께 미식축구의 꽃이라 불리는 포지션이었습니다. 20~30년전만 해도 드래프트 상위픽의 단골손님이었으며, 각 팀의 런게임을 이끄는 에이스(워크호스라고도 합니다.) 러닝백은 강팀의 상징과 같았죠. 미식축구는 쿼터백 놀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예전에도 쿼터백은 중요 포지션이었지만 그에 비견될만큼 러닝백은 중요한 포지션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식축구 규칙이 점점 패싱에 유리하게 바뀌고, 선수들의 사이즈는 더욱 거대해지는 경향에 따라 러닝백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처럼 30을 넘어서도 쌩쌩하게 뛰는 러닝백은 줄어들었고, 대다수의 러닝백이 루키 컨트렉트(*3) 이후 누적된 데미지를 견디지 못해 폼 하락에 시달렸으며, 러닝백은 중요도에 비해 역할 자체는 단순하다보니 하위 라운드나 언드래프티로도 그럭저럭 성적을 내주는 가성비 좋은 선수들이 많아 몸값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미식축구 팀의 수입은 계속 증가하고, 샐러리캡도 덩달아 늘어남에 따라 전 포지션의 연봉이 상승추세인 지금, 5년전보다 프랜차이즈 태그값(상위 5명의 연봉 평균)이 내려간 포지션은 러닝백이 유일합니다. 23시즌 러닝백의 프랜차이즈 태그 연봉은 10.09M. 딱 천만달러입니다.  
같은 스킬포지션인 와이드 리시버의 태그 금액 19M과 무려 9백만 달러가 차이나죠. 그러나 승리 기여도 면에서 러닝백이 리시버보다 못한것은 아닙니다.

때문에 상위권 러닝백들의 불만은 장난이 아닙니다. 이번 태그 거부사태에서 거의 모든 엘리트 러닝백들이 들고일어난건 NFL 전포지션중 러닝백 혼자 연봉이 내려가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 면에서 냉정하게 매겨진 가격을 안그래도 파리목숨인 러닝백들이 항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수협(CBA)단위의 협상이 필요하고, 결렬된다면 파업도 불사해야하지만, 북미 4대스포츠중 가장 선수의 힘이 약한 NFL에서 그게 가능할지는 미지수입니다.


(*1 NFL은 드래프트 1라운드를 제외하면, 계약 만료 = FA입니다. 따로 FA 자격을 얻는 기간같은건 없습니다. 1라운더는 5년차에 딱 한번 5년차 옵션이라고 해서 1년 강제로 계약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대신 1라운더는 타 드래프티보다 기본 보장 연봉이 높습니다. )

(*2 NFL은 비보장 계약을 허용합니다. 때문에 언론에 공개되는 계약 규모와 실제 선수 손에 떨어지는 연봉(보장 금액이라고 합니다.)이 다릅니다. 보장 금액은 다 받을 수 있지만, 나머지는 그냥 짤라버리면 기본급도 못받습니다. 때문에 에이전트vs구단은 항상 보장 금액으로 싸우죠.)

(*3) 루키 컨트렉트란, 일반적으로 데뷔 4년차까지 드래프트 규정에 따라 규정된 금액만 받고 뛰어야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야구의 서비스 타임과 비슷하죠. 언드래프티는 따로 루키 컨트렉트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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