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KBO/LG] 神風

실루엣        작성일 04-24        조회 705     

0. 제목이 된 한자어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의 특별공격대 중 하나의 명칭입니다.
그리고 이 한자어를 한 미국인 기자가 이렇게 읽었죠. 카미카제.
예 올시즌 LG 야구를 보다보면 저 대단한 작전을 수행한 부대의 이름이 절로 떠오릅니다.

1. 오늘까지 20경기를 소화한 현재 LG의 도루 시도율은 15.4%로 2위 NC의 11%보다 압도적으로 큽니다.
리그에서 10+%의 도루 시도율을 기록한 팀은 두 팀밖에 없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뛰고 있다는 이야기죠.
실제로 LG의 팀 출루율은 .385로 역시나 2위 NC의 .345보다 크게 상회하는 중입니다.
가장 많은 도루 기회를 가지고 가장 높은 비율로 도루하는 팀의 도루 성공률은 얼마일까요?
무려 61.8%입니다. 리그 평균 성공률보다도 약 10% 가까이 낮고, 성공률 9위 두산의 65.4%보다도 압도적으로 낮습니다.

지금까지 LG의 도루/주루를 한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우리 팀한테 무시무시한 성공률로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중

말만 들어도 참 비효율의 극치죠.

보통의 견해로는 75% 미만의 성공률을 가진 도루는 안 하는게 이득입니다.
리그의 특성을 감안하면 올시즌 KBO 리그에서의 마진을 낼 수 있는 도루 성공률은 저보다는 낮긴 할겁니다.
하지만 LG가 기록 중인 61.8%까지 낮아질 리는 절대 없을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야구가 아니라 야구2쯤 되는 새로운 게임이라고 보는게 맞을거고요.

도루 성공도 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페이스고, 도루 실패는 아예 리그 기록을 세울 기세로 달리고 있습니다.
이 어마어마한 도루를 기반으로 한 작전 야구는 분명 감독의 색깔일겁니다.
앞선 두구단에서 6시즌 동안 감독하면서 보여줬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깐요.
아니, 오히려 쉬는 동안 더 심해진 것 같기도 합니다. 뭐 이건 제가 LG팬으로 직접 봐서 체감상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지만요.
실패했을 때 큰 리액션은 LG팬들의 짜증을 더 유발을 하고 있죠.

2. 이쯤 되면 생각해봐야할 지점이 하나 생기죠.
현재 LG 트윈스의 공격력이 이렇게까지 온몸 비틀기를 하며 점수를 짜내야하는 것인가 말이죠.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절대 아닙니다. 그랬으면 이 글 쓰지도 않았을거에요.
팀마다 17~20경기 정도 소화(LG 20경기)한 현 시점에서 LG 트윈스의 팀 공격 성적은 이렇습니다.

war* 5.21(1위, 주루로 0.5 가까이 깎아 먹고도 이 수치)
출루율 .385(1위, 리그 평균 .338)
장타율 .408(1위, 리그 평균 .363)
OPS .793(1위, 리그 평균 .701)
wRC+ 128.3(1위, 리그 평균 100.6)

당연히 야수들이 이 절호조를 시즌 내내 유지하진 못할겁니다.
만약 한다면 리그의 역사에 이름을 올릴만한 해를 보내는걸테고요.

중요한건 현시점에서 LG는 저렇게 감독이 온몸 비틀기를 안 해도 그냥 가만히 냅두면 점수를 알아서 뽑아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감독이 제창한 뛰는 야구가 멀쩡한 주자들을 무수히 죽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시즌 LG 트윈스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5.95점입니다.
2위 KT보다 경기당 0.5점 정도 더 내고 있죠.

비유를 하자면 20경기를 소화한 23 LG는 자연산 돌돔을 사다줬더니 매운탕을 끓여먹고, 1++ 한우 등심 사다줬더니 그걸로 소고기 무국이나 끓여먹고 있는 중인거죠.
물론 자연산 돌돔 매운탕도, 1++ 등심으로 끓인 소고기 무국도 보통의 매운탕과 소고기 무국보다는 맛있을겁니다.
마치 평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처럼 말이죠.
심지어 류지현 전 감독은 한번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외국인 타자도 적어도 지금까지는 손에 꼽힐만한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크크

진짜 문제는 이번주에 복귀했지만 고우석의 부재 속에서 정우영과 이정용이 현재까지는 예년만 못하면서 지난 세시즌 동안 LG의 뒷문을 걸어잠궈준 불펜진의 균열이 가 있다는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찬스 그냥 허공에 날릴 것 같아서 1점 짜내는 야구를 저 타선을 들고 하는게 맞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하는 문제죠.
게다가 작년까지 탄탄한 수비를 자랑했던 내야진이 오지환이 자리를 비운 걸 감안해도 말도 안 되게 흔들리고 있죠.
당장 저 밑에 올라온 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고요.
이쯤되면 스프링캠프서 작전만 주구장창 파다 왔나 의심이 될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주도 LG의 야구는 바뀌지 않을겁니다.
그런 감독을 선임했으니깐요. 이기든 지든 LG팬들은 깝깝할테고요.
당장 이번주까지는 어쨌든 많이 이기는 걸로 이 깝깝함을 달래줬는데 당장 다음주중 시리즈가 SSG입니다.
감독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흥미진진합니다.

3. 단순히 득실을 떠나 이러다 주전 야수들 줄줄이 소세지 마냥 다 부상으로 실려나갈까봐 걱정도 됩니다.
실제로 오지환은 개막 시리즈 직후 빠졌다 이제서야 돌아왔, 아 아니구나 다친 부위 생각하면 말도 안 되게 빨리 돌아오긴 했네요.
여튼 그렇고 어깨 안 좋다는 선수가 벌써부터 경기마다 이름이 바뀌어 들려오고 있죠.
굳이 뛸 필요 없는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야수들이 부상 위험을 안고 무모한 자살 특공대 같은 공격을 하고 있는걸 보면서 돈 덜 드는 감독 선임만 이거 너희 팀 아니고 내 팀이야 시전하신 구단주 친부이자 구단주 대행님은 행복하신지 묻고 싶네요.

이거 맞습니까? 구단주 대행 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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