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KBO/LG]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스탯 두가지

호이둘리        작성일 09-06        조회 1,149     

바로 LG 트윈스의 선발 war와 불펜 투수들 개인 이닝입니다.

어제까지 LG 트윈스의 선발 war는 8.55로 리그 5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LG 트윈스는 선발 war 개인 순위 Top 10에 둘이나 넣은 네팀 중 하나입니다.
키움-안우진&요키시(1,3위), SSG-김광현&폰트(2,4위), KT-고영표&소형준(5,6위) 그리고 LG의 켈리&플럿코(7,9위)가 이 네쌍의 원투펀치 중 하나죠.
당연히 앞에 세팀은 선발 war 팀순위에서도 나란히 1~3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LG는 8.55로 5위에 위치해있는데요.
굳이 4위 NC가 루친스키(8위) 개인 순위 Top 10에 들어가있는 걸 언급하지 않아도 국내 선발진들, 아니 가장 먼저 나오는 투수들이라고 해야한 이것들은-_-여튼 이 친구들의 상태가 심각한 것이 단순히 기분탓이 아님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켈리와 플럿코의 war를 더하면 47경기에서 8.31을 찍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나머지 세자리에서 68경기 나와 0.24를 찍었다는 이야기죠. 장하다.
그래도 이게 좀 나아진겁니다. 시즌 중반까지는 켈리 war+플럿코 war>팀 선발 war였으니깐요.
당연히 LG 트윈스의 선발 소화이닝은 550.1이닝으로 리그 8위에 위치해있습니다.
경기가 적어서 그런거 아니겠냐고요? 경기당 이닝으로 봐도 5.13으로 리그 8위입니다.
켈리랑 플럿코가 경기당 각각 6.2이닝, 6이닝을 찍고있으니 나머지 세자리의 평균이 5이닝이 채 안 되는건 계산을 안 해봐도 알 수 있죠.
이런 선발진 사정 때문에 LG는 켈리랑 플럿코를 시즌 내내 띄워놓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국내 투수들 사이에서 불펜 혹사 방지턱을 세워두려고 말이죠.

선발진이 저 꼴인데 팀 성적은 72승 1무 42패로 승률 .632를 찍고 있으니 당연히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있는데요.
진짜 대단한 것은 불펜투수들 중 가장 많이 던진 이정용도 지금까지 52이닝을 던져 65이닝 페이스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29경기가 남은 현재 50이닝을 넘긴 투수도 이정용 하나입니다.(고우석과 김진성은 한경기, 정우영은 두경기 정도 나오면 넘기긴 합니다.)
물론 올시즌 LG가 팀 wRC+ 117.8로 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강한 팀이고, 원투펀치는 경기당 평균 6이닝 이상 먹고 시즌전 큰 기대없이 줍줍했던 김진성이 필승조 역할을 해내며 불펜 관리에 지원을 해주고 있긴 합니다만, 어쨌든 절대적인 이닝이 많은 상태에서 .632라는 승률을 찍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불펜 관리는 정말 경이로운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맨날 좀만 던진다 싶으면 갈아버리면서 팀성적은 성적대로 꼬라박던 감독들만 봐오다가 이 정도로 관리해주는 감독을 보니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관리를 잘 해줘도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살짝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던게 함정인데, 그때는 야수들 컨디션이 바짝 올라서 크게 승률 안 까먹고 지나간건 천만 다행이였고요.

류지현 감독에 대한 유이한 불만이 경직된 라인업과 인터뷰 스킬이였는데, 올해 6월 이후로는 이 두가지도 잘 안 보이고, 오히려 장점은 유지한채로 최근 일주일 운영하는거 보면 실망스러웠던 작년의 단기전 운영보다 발전한 모습도 보여서 재계약까지 갔으면 합니다.
사실 작년부터 불펜 관리해주는거 하나는 진짜 좋았어서 단점 안 고쳐져도 재계약해야한다고 생각은 해왔지만요.

모쪼록 소박하게 이번주에 구단 연승 신기록 경신해서 느슨해진 크보의 순위 싸움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저희가 2패 박아도 그 긴장감은 불러일으켜지지만, 그따위로 불러일으킬거면 그냥 안전하게 둥둥섬으로 갑시다 선수님들(...)
내일의 선발은 도련놈(a.k.a 이민호) 대 김광현이군요.
도련놈 잘 해라 진짜 지난주에 너만 5이닝 못 던졌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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