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오사카 프로레슬링 오사카 천만궁 대회 직관기

거스트보        작성일 04-12        조회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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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찾아가서 보고 온 야구랑 축구랑은 다르게, 프로레슬링은 정말 우연히 직관을 하고 왔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오사카 조폐국에 가서 벚꽃을 보고 돌아오다 오사카 천만궁이 눈에 띄길래 잠깐 들러보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신사 한구석에서 열심히 링을 설치하고 있길래 보니까 무료로 프로레슬링 경기가 진행된다길래 그대로 눌러앉아 한경기 보고 왔습니다.

오사카 프로레슬링은 말 그대로 오사카 지역의 군소 프로레슬링 단체입니다.
전일본프로레슬링에서 나름대로 족적을 남긴 레슬러 제우스가 귀향하여 단체를 인수하고, 과격한 폭력이나 자극적인 각본이 없이 어린아이들도 즐길 수 있는 프로레슬링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로스터에 복면 레슬러가 정말 많더라구요.
현지 어르신과 아이들도 티셔츠를 입고 오고, 레슬러와 팬의 거리가 정말 가까워서 격의 없이 팬서비스를 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장인 제우스는 자이니치 코리안 3세대이고, 국내에서 WWE 해설을 맡고 있는 조경호 선수도 이 단체에서 뛰었던 적이 있어 나름대로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단체.

귀국일이다보니 아쉽지만 오래 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1경기, 타코야기더와 오세라 야스타카의 경기만 보고 왔습니다.
선역인 타코야기더가 경기를 주도했으나 악역 스테이블 소속인 오세라가 심판이 보지 않는 틈을 타 로블로로 승리를 쟁취하는 경기였네요.
신기하게도 선역과 악역의 응원이 반반씩 나왔는데, 경기가 끝나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끝나자마자 양 선수 모두 팬서비스해주면서 굿즈를 열심히 팔고 있더라구요.
링 위에서의 선역과 악역을 떠나, 아이들에게 사인해주고 사진 찍어주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WWE로 대표되는 북미 프로레슬링을 TV를 통해 종종 보곤 했는데, 이번에 직접 현장에서 보니 그 박력이 새삼 다르게 느껴집니다.
괜히 국적을 불문하고 어린아이들이 프로레슬링에 열광하는게 아니구나 싶었어요.
아주 우연히 접하게 됐습니다만 기억에 남을 직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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