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를 잡은건 'ATM' 이 아니라 탈세?

산악인        작성일 04-15        조회 8,071     

사면초가.

세계적인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9·바르셀로나)의 최근 모습을 가장 잘 설명하는 사자성어다. 메시를 둘러싼 위기론이 연일 계속되면서 컨디션 저하 논란과 함께 개인사까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가 제 모습을 찾지 못하자 소속팀 바르셀로나도 휘청거리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비센테 칼데론에서 2015~20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상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에 0-2로 졌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3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을 2-1로 승리했으나 이날 패배로 스코어 합산 결과 2-3으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의 사상 첫 2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 메시의 존재감은 없었다. 각종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메시는 이날 풀타임 활약하며 총 7.049km를 뛰었는데 후반 18분 교체 아웃된 팀 동료 이반 라키티치(28·7.885km)보다 덜 뛰었다. 이날 선발로 나서 풀타임으로 뛴 양팀 선수 중 뛴 거리가 7km대에 머무른 건 메시뿐이다.






더구나 메시는 이날 유효 슈팅도 없었으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한 차례도 공을 소유하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아크 서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는 더욱 아쉽다. 그 위치는 오른발 키커인 네이마르(24)가 더 유리했지만 왼발잡이인 메시가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가 차올린 슈팅은 골문과 거리가 먼 쪽을 향했다. 사실상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날아간 셈이다.

경기 뒤 루이스 엔리케(46) 바르셀로나 감독은 메시를 옹호하며 "팀의 패배를 개인에 돌리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했으나 그의 부진이 패배의 결정적 요인이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메시의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17일 아스널(잉글랜드)과 치른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뒤 5경기째 공격 포인트가 없다. 메시의 5경기 연속 무득점은 2010년 4월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아홉 수'도 그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메시는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FIFA(국제축구연맹)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볼리비아전에서 통산 499호골을 터뜨렸다. 500골까지 단 1골을 남겨 두고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처럼 메시가 부진한 이유 중 하나로 'FIFA 바이러스'가 꼽히고 있다. FIFA 바이러스는 A매치를 치르고 돌아온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컨디션 저하나 부상을 겪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메시는 볼리비아전을 치르기 위해 아르헨티나까지 왕복 약 25시간 거리를 비행기로 이동했다. 장거리 비행과 잦은 경기 출전이 메시의 몸 상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축구 전문가들은 이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원인을 찾는다. 최근 불거진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이 메시에게 큰 부담을 떠안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4일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해 탈세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드러나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더구나 메시는 지난 2013년에도 같은 혐의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그는 자신의 탈세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으나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메시가 부진하기 시작한 때와 탈세 의혹이 보도된 시점도 일치한다. 그는 탈세 스캔들 이후 치른 3경기서 줄곧 예전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지 AS는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4강행이 좌절된 뒤 "파나마 페이퍼스 스캔들이 문제인 것일까. 메시가 메시답지 못하다"며 그의 최근 모습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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