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개막' 3일 연속 끝내기와 '약체'의 반란

붉은그림자        작성일 04-04        조회 10,091     

이틀 연속 잠실구장에서 끝내기 승부가 펼쳐지더니 이번에는 고척 스카이돔 개장 이래 첫 번째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넥센 히어로즈의 윤석민이 그 주인공이 됐다. 개막 후 3일 연속 펼쳐진 끝내기 승부에 프로야구의 열기가 한없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민은 3일 오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5-5 동점이던 9회말 1사 1,2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좌측 방면 적시타를 때려 넥센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불펜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때린 윤석민의 타구는 3루 선상을 따라 외야로 흘렀고 그 사이 2루주자 대니돈이 홈을 밟아 승패가 결정됐다.

지난 1일 잠실 개막전에서 LG 트윈스의 양석환이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장 12회말 대타 끝내기 안타를 때렸고 2일 경기에서는 LG 이병규가 연장 11회말 승부를 끝내기 안타로 장식했다.

한편의 드라마를 계속 보여주고 싶었던 '야구 극장'이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된 잠실에서 고척 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긴 것만 같았다.

넥센에게는 두 가지 의미에서 보다 짜릿한 승리였다.

넥센은 8회까지 5-3으로 앞서가다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아두치와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얻어맞고 5-5 동점을 허용했다. 다잡은 승리 기회를 놓쳤지만 곧바로 반격해 승리를 따냈다.

넥센은 올 시즌 하위권 후보로 분류된 팀이다. 지난 주 미디어데이 때 염경엽 감독이 이같은 평가를 두고 "요즘 마음이 많아 상하고 있다"는 농담을 했을 정도다. 그러나 넥센은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첫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또 신인투수 박주현이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 역시 넥센에게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올해 KBO리그는 3일 연속 연장전 승부와 끝내기 안타가 나오는 등 초반부터 긴장감 넘치는 승부가 이어져 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넥센이 롯데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든 것처럼 예상하기 힘든 경쟁 구도에 즐거움이 2배다.

프로야구의 막내이자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kt 위즈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개막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매듭지었다.

kt는 이날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6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요한 피노와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린 이진영을 앞세워 5-4로 승리했다.

kt는 개막전에서 SK 에이스 김광현을 두들기며 승리를 따낸 데 이어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해 '꼴찌의 반란'을 예고했다.

올 시즌 중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LG는 2승 무패행진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약체로 예상됐던 넥센과 kt는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고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는 부족함 없는 결과다. 프로야구의 열기가 초반부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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