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챔프전 MVP 박혜진 "체육관서 운적 많다"
명불허준 작성일 03-21 조회 11,805
춘천 우리은행의 통합 4연패를 이끈 박혜진(26)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MVP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박혜진은 눈물을 글썽거렸다.
박혜진은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 우승과 함께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투표 72표 중 33표를 얻으며 팀 동료 양지희(28표)를 5표 차로 제쳤다. 2014~2015시즌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 후에도 눈물을 보였던 그는 또 한 번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박혜진은 이제 26살이지만, 통합우승과 정규리그, 챔프전 MVP 등을 모두 경험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박혜진은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수비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번 시즌에는 리바운드까지 적극 가담해주며 팀에 많은 공헌을 했다”고 칭찬했다.
박혜진은 “3번 우승하고 4번째 우승하는 것인데도 우승할 때마다 기쁘다. 개인적으로 언니들이 많이 희생해줬기 때문에 우승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언니들의 도움이 컸다”면서 “MVP 발표 때 (감독님께) 욕 먹었던 생각이 났다. 정규리그 우승 확정짓고 나서 (챔피언결정전 준비하는 기간 동안) 감독님이 나한테만 매달리셨다. 내 영상만 따로 편집해서 보여주시고, 개인연습도 1시간 따로 시켜주셨다. 챔피언결정전 직전까지 밸런스 잡느라 힘들었다. 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잘 안돼 감독님이 너무 뭐라고 하셔서 체육관에서 운 적이 너무 많다”고 고백했다. 그래서일까. 박혜진은 “당분간 감독님 얼굴 안보는 게 스트레스 덜 받는 것 같아서 빨리 헤어지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이번 시즌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한 친언니 박언주(28·우리은행)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박혜진은 “시즌 치르면서 언니랑 함께 하지 못했다. 부산에서 재활하고 있는데 언니가 떨어져있지만 힘들 때마다 언니한테 투정도 부렸다. 언니가 부산에서 재활하느라 힘들텐데 빨리 보고 싶다. 부산에 빨리 내려가고 싶은 게 내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선수로 올라선 박혜진은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농구대표팀에 뽑힐 가능성도 높다. 그는 “시즌을 치르면서 대표팀까지는 생각 못해봤다. 대표팀에 간다면 이번에는 유럽선수와 부딪힐 기회가 많아서, 내가 더 성장할 기회인 것 같다. 처음 대표팀에서 뛸 때 버벅거렸던 모습을 지우고 최대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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