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이 V리그에 남긴 큰 발자취
세로2462 작성일 03-03 조회 4,075
[스포츠서울]재능있는 자의 모난 성품은 천형(天刑)이라고 했다. 스포츠에서도 이 말은 곧잘 통용된다. 불타는 승부욕이 무른 성격에서 싹트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해결사 시몬(29·206cm)은 별종이다. 실력과 품성을 겸비한 외국인 선수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양립하기 힘든 두가지 덕목을 함께 갖춘 외국인 선수 시몬이 V리그에 아름다운 추억과 화려한 발자취를 남기고 떠난다. 국내 남자 프로배구도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제를 도입하면서 시몬은 어쩔 수 없이 V리그를 떠나게 됐다.
2년 전,시몬의 등장으로 V리그 판도는 크게 요동쳤다. 시몬을 앞세운 막내구단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무미건조했던 V리그에 새 바람을 몰고 왔다. 창조적 전술의 가능성 또한 시몬을 통해 입증됐다. 시몬은 구기종목 중 가장 분업화된 배구에서 멀티플레이어의 진면목을 국내 최초로 보여줬다. 전위에서 센터와 라이트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플레이어,포지션의 파괴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시몬의 창의적인 플레이는 한국적인 배구 토양에서 탄생한 산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의 따뜻한 품성을 빼놓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 배구에서 멀티플레이어는 체력 소모가 극심한 만큼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화려한 꽃을 결코 피우지 못했을 것이다.
시몬의 걸출한 기량과 따뜻한 성품은 V리그에 많은 걸 선물했다.시몬은 선진 배구를 전수하는 훌륭한 지도자의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훈련 중에 어린 선수들이 기본기에 벗어난 플레이를 할라치면 김세진 감독에게 손을 들고 양해를 구한 뒤 매번 친절하게 잘못된 점을 고쳐줬다. 김 감독도 이런 시몬의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존중해줬다. 나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막내구단 OK저축은행이 지난 시즌 창단 2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린데는 코트 안팎에서 구심점이 됐던 시몬의 힘이 컸다.
OK저축은행이 V리그와 팀에 많은 걸 안겨주고 떠나는 시몬을 위해 의미있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한다. 3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우리카드전을 마친 뒤 시몬을 위한 송별회를 열기로 했다.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위해 구단이 송별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설고 낯선 이국땅에서 큰 발자취를 남기고 떠나기란 쉽지 않다. 한 수 더 떠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안기고 떠난다면 그건 큰 성공이다. 시몬은 성공한 배구인이다.
[51918] KCC-인삼공사 1차전 키워드 ‘에밋의 파괴력’ | 또날드뎍 | 03-07 | 3979 |
[51917] 축구는 주더니 농구는 | 로망스 | 03-07 | 3841 |
[51916] 새벽 좋네요~~^^ | 이벤트당첨샷 | 03-07 | 3787 |
[51915] 골스 | 차궐남 | 03-07 | 4210 |
[51914] 한국 홈런왕 박병호, 만루포로 MLB 마수걸이 홈런(종합) [2] | 인디 | 03-07 | 4030 |
[51913] '36G 무패'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기록과 타이...잉글랜드 도전 | 슈게이징 | 03-07 | 4152 |
[51912] [EPL 프리뷰] '갈지자' 맨유, 5개월 만에 노리는 '리그 3연승' | 눈누난나쁀쀼 | 03-07 | 4305 |
[51911] [이영미 MLB 캠프] 이대호의 질주, 이제부터 시작이다! [1] | 크리에이티브키즈 | 03-06 | 4049 |
[51910] '도망' 레스터, '도전' 웨스트햄… 요동치는 EPL | 흐콰한다 | 03-06 | 4026 |
[51909] [오늘의 UFC] 코너 맥그리거 초크 패…웰터급 무리였다 [1] | 우동 | 03-06 | 4323 |
[51908] 새축 리옹 갱강 | 패럿 | 03-06 | 4280 |
[51907] 3월7일 축구 스타드렌 낭트 | Hicy | 03-06 | 4091 |
[51906] 좋은 아침 픽 | 스파이키 | 03-06 | 4030 |
[51905] 시카 휴지선발 | 무도빠 | 03-06 | 4114 |
[51904] 샌안선발 | 패스티발 | 03-06 | 4301 |
[51903] 이세돌 vs 알파고 [1] | Ascendant | 03-06 | 4008 |
[51902] [분데스 리뷰] ‘구자철 해트트릭’ 아우크스, 레버쿠젠과 3-3 아쉬운 무승부...홍정호 45분 출전 [1] | 명불허준 | 03-06 | 4912 |
[51901] SF 이학주, CIN전 대타출전..첫안타-도루까지 신고 | 원피스 | 03-06 | 4432 |
[51900] 코너 맥그리거 vs 네이트 디아즈, 가운뎃손가락 전쟁 [1] | 사과향땅 | 03-06 | 4624 |
[51899] 첼시전 앞둔 PSG, 부상 문제로 골머리 | 마나비 | 03-05 | 3790 |
[51898] [EPL 포커스] 피 튀는 북런던 더비, 토트넘이 믿는 구석 '케인' | 꼬지꼬지 | 03-05 | 3859 |
[51897] '이재영 24점' 흥국생명, 5년 만의 PO 진출 해냈다 | 토토배틀 | 03-05 | 4172 |
[51896] 3월6일 축구픽 도르트문트 | 마루 | 03-05 | 4020 |
[51895] 호주리그 | 바람에 건빵 | 03-05 | 4283 |
[51894] 흥국 대 현대 진짜 고민되네요. | 빅토리아 | 03-05 | 4227 |
[51893] 배영섭의 '응답하라! 2011' 재현할까 [1] | 템귀 | 03-05 | 4193 |
[51892] 코너 맥그리거 vs 네이트 디아즈, 가운데손가락 전쟁 | 단수정 | 03-05 | 4265 |
[51891] 이미선 | 검도 | 03-05 | 4293 |
[51890] 덴버선발 | 손목에빨간줄 | 03-05 | 3978 |
[51889] 삼성생명vs신한은행, 끝 그러나 또 다른 시작 ‘리빌딩’ [1] | 패럿 | 03-04 | 4287 |
[51888] ‘커리 맹폭’ 골든 스테이트, OKC 격파…75승 페이스 [1] | 반올백 | 03-04 | 4057 |
[51887]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 2월의 선수에 선정 [1] | 못생겨서 | 03-04 | 4073 |
[51886] 9시에 박병호 선발출장하네요 [1] | 자본금10억 | 03-04 | 4050 |
[51885] 골든스테이트 오클라호마 | 태양폭풍 | 03-04 | 3932 |
[51884] 3월4일 nba 마이애미 피닉스 | 송나라중기 | 03-04 | 3917 |
댓글 1 개
다음 시즌부터는 시몬 같은 용병을 볼수 없겠네요.^^:
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