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FOCUS] ‘열세’ 아스널, 바르사전 승리 기대하는 이유

애니팡장인        작성일 02-23        조회 11,884     

[풋볼리스트] 문슬기 기자= 아스널은 바르셀로나에 약했다. 지난 일곱 번의 만남에서 더 많이 웃은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반면 아스널은 1승 2무 4패로 고개 숙인 날이 많았다. 1999/2000시즌을 제외한 2005/2006시즌과 2009/2010시즌 그리고 2010/2011시즌에선 토너먼트에서 만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확실히 과거엔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서도 바르셀로나가 더 강했는데, 여기엔 ‘해결사’의 능력이 크게 부각됐다. 1999/2000시즌엔 루이스 피구와 히바우두가 있었고, 2005/2006시즌엔 호나우지뉴의 그라운드 지휘를 바탕으로 사뮈엘 에토오와 줄리아누 벨레치가 결과를 만들었다. 결승전에서 솔 캠벨의 한 골에 그친 아스널로선 매우 아쉬운 순간이었다.

2010년대에 들어선 리오넬 메시가 바르셀로나 공격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압권은 2010년 4월 7일 캄노우에서 열린 8강 2차전이었다. 이때 메시는 혼자 네 골을 몰아치며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을 충격에 빠트렸다. 당시 벵거 감독은 메시를 두고 “메시의 움직임은 마치 플레이스테이션 같았다”고 말했다. 현실 세계가 아닌 가상의 게임 세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플레이였다는 뜻이다.

올 시즌에도 아스널보단 바르셀로나의 우위를 점치는 쪽이 더 많다. 아스널과 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을 앞두고 티에리 앙리는 “아스널에 굉장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올 시즌 아스널은 ‘선 수비 후 공격’ 패턴을 보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경기를 펼칠 것이다. 결과적으론 바르셀로나가 승리할 것”이라며 승부를 예측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널의 승리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럿 있다. 먼저 페트르 체흐의 존재감이다. UCL 같은 무게감 있는 토너먼트 경기서는 한 번의 골키퍼 선방이 엄청난 효과로 이어진다. 골이다 싶은 중요한 장면을 막으면 단숨에 경기 흐름이 바뀔 수도 있다. 체흐는 아스널과 바르셀로나를 통틀어 가장 많은 UCL 출전 기록(110경기)을 가질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게다가 체흐가 메시를 상대로 한 번도 실점하지 않은 기록도 아스널을 더욱 당당하게 만든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 소속으로 뛰었던 체흐는 메시를 일곱 번 상대하면서 무실점 선방에 성공했다.

체흐가 메시 공략에 특화돼 있다면, 2013/2014시즌까지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메시, 안드레 이니에스타 등과 한솥밥을 먹었던 알렉시스 산체스는 바르셀로나 전체를 흔들 수 있다. 2011년부터 만 3년을 바르셀로나서 뛰었던 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안다. ‘옛 동료’ 이니에스타는 “산체스가 아스널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라고 말했고, 벵거 감독도 “바르셀로나전의 최대 무기는 산체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오랜 시간 레알마드리드서 뛰면서 바르셀로나를 겪었던 메수트 외질의 존재도 한몫한다.

바르셀로나의 내부 문제도 아스널 전망을 밝힌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최근 연속된 원정 일정을 소화하느라 체력이 고갈됐다. 15일부터 21일까진 일주일 동안 3경기나 치른 상태다. 가장 최근에 벌인 라스팔마스전은 대서양 해상의 카나리아제도에 있는 만큼 이동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사실상 해외 경기라 해도 될 만한 정도였다.

반대로 아스널은 체력을 비축했다. 0-0으로 비겼다고는 하나 헐시티와 가진 잉글랜드 FA컵 경기서 로테이션을 가동한 덕에 주축 선수들이 한숨을 돌렸다. 덕분에 외질, 올리비에 지루, 아론 램지 등이 온전한 컨디션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스널의 승리를 확신하는 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시즌 UCL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험이 있는 데다,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세계 최강 공격 라인을 보유한 팀이다. 하지만 선수 영입, 선수들의 체력 안배, 상대의 현 상태 등을 고려하면 아스널이 어느 때보다 승리에 최적화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기록을 뒤집을 수 있는 아스널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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