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시애틀 1년 400만달러? 왜 시애틀인가
따지남 작성일 02-04 조회 3,517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빅 보이’(Big Boy)의 ‘빅 드림’(Big Dream)이 시애틀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 도전에 나선 이대호(34)가 시애틀에 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졌다. 3일(한국시간) ‘민기자닷컴’에 따르면, 이대호는 시애틀과 1년간 인센티브 포함 총액 400만 달러에 최종 합의했다. 구체적인 옵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대호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몬티스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은 4일 오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4일 이대호의 시애틀행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시애틀은 3일자 본지 보도처럼 이대호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미국에 있는 한 한국 야구 전문가를 자신들의 이사진 회의에 불러 이대호에 대한 브리핑을 시켰고, 미국에서 훈련 중인 이대호를 체크하러 스카우트까지 다시 파견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76승86패(승률 0.469)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시애틀이 이대호에 가장 공을 들이며 ‘빅 보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왜 시애틀인가?
이대호는 4일 메디컬 체크를 받고, 5일 귀국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현수(볼티모어)나 박병호(미네소타)에 비해 계약 시점이 늦은 그는 한국에 들어와 신변을 정리하고 2월 중순 시애틀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이대호는 지난달 친정팀 롯데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시애틀 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인연은 인연이다. 이대호는 시애틀 외에도 휴스턴, 세인트루이스 등과도 입단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봉과 다양한 옵션 등을 꼼꼼하게 체크해 시애틀로 마음을 굳힌 듯하다.
ML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현지 적응이 필수다. 일본처럼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 아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런 면에서 시애틀은 부담없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미국 내에서도 한국 교민이 많은 곳이고, 쉽게 한국인을 접하고 한국 문화와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아내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늘 가족을 살뜰히 챙길 정도로 가정적인 이대호에게는 시애틀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수 있다. 더불어 시애틀은 추신수(텍사스), 백차승과 일본인 출신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조지마 겐지, 사사키 가즈히로 등 아시아 선수를 많이 보유했던 팀으로 아시아 선수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도 ML 데뷔를 앞둔 이대호에게 큰 힘이다.
◇뚫어야할 과제는?
이대호가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넘어야할 벽도 적지 않다.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뛰어야 하지만, 이미 시애틀은 수준급 1루수와 지명타자를 보유하고 있다. 오프시즌 동안 전력보강을 위해 밀워키로부터 1루수 애덤 린드를 데려왔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는 이대호의 시애틀 영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린드와의 플래툰 시스템을 언급했다. 좌타자인 린드와 우타자인 이대호를 상대 선발투수에 맞춰 선발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이대호는 꾸준히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타격감 유지에 애먹을 수 있다. 게다가 플래툰시스템으로 가더라도 팀내 경쟁자가 있다. 구단 입장에서 키워야할 유망주 헤수스 몬테로(27)도 있다. 이대호가 초반 좌투수 상대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한다면, 자칫 몬테로에게도 기회를 뺏길 수 있다. 지명타자로는 포화 상태인 외야수 중 넬슨 크루즈가 중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포지션별 시즌 랭킹 지명타자 부문 1위로 크루즈를 뽑기도 했다.
이대호의 계약기간은 1년이다. 올 시즌 활약 후 대박을 노릴 수 있는 단기 계약이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계약 과정에서 이대호가 강하게 원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그래서 더 중요하다. 만약 마이너리그로 강등이라도 되면, 1년 후 ML 잔류조차 장담할 수 없다. ML 도전의 첫 발을 편안한 상태에서 뗄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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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개
그냥 일본이나 가지 ㅠㅠ
02-04